의협 내부도 균열 움직임…“의대생 앞세워 책임 회피”

입력 2025.03.25 (19:56) 수정 2025.03.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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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의대생 제적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의사협회 안에서도 의대생들이 학업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의대생들을 볼모로 세워 책임지지도 못할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전남대까지 제적 예정 통지서를 받았거나 받을 의대생은 천 명을 훌쩍 넘습니다.

정부의 초강수에 의대생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긴 상황.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대한의사협회 단체대화방에서 "위기에 처한 의대생을 도와줄 계획이 없다면 의대생들은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적었습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 "제적되면 고졸이 되는 거예요. 누가 그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겁니까? 근데 선배들이 '끝까지 싸워라 잘한다 잘한다'. 이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이 회장은 의협 집행부가 의대생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 "의료계의 대표라는 사람이 '의대생들의 문제예요' 굉장히 비겁한 소리죠. 책임 있는 자세로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해결책을 마련하고 학생들 보호책을 마련하고..."]

이 회장의 쓴소리에 의협 단체대화방에선 설전이 오갔습니다.

한 대의원은 "투쟁은 우리가 한다는 선배들 말을 후배들이 믿겠냐"고 지적했고, "학생들을 볼모로 삼지 말라", "피해보는 학생들은 누가 책임지냐"는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음성변조 : "지금 학생들은 들어가야 될 때 맞고요. (집행부가) 무대응이 대응이라고 일관하고 있는 거는 전 무책임하다고 봐요."]

내부 분열 조짐에 의협 측은 "학생들과는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학생들 결정을 지켜보고 기다릴 때"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복귀 후 첫 국무회의에서 이번 주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의대생 복귀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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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25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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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의대생 제적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의사협회 안에서도 의대생들이 학업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의대생들을 볼모로 세워 책임지지도 못할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전남대까지 제적 예정 통지서를 받았거나 받을 의대생은 천 명을 훌쩍 넘습니다.

정부의 초강수에 의대생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긴 상황.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대한의사협회 단체대화방에서 "위기에 처한 의대생을 도와줄 계획이 없다면 의대생들은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적었습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 "제적되면 고졸이 되는 거예요. 누가 그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겁니까? 근데 선배들이 '끝까지 싸워라 잘한다 잘한다'. 이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이 회장은 의협 집행부가 의대생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 "의료계의 대표라는 사람이 '의대생들의 문제예요' 굉장히 비겁한 소리죠. 책임 있는 자세로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해결책을 마련하고 학생들 보호책을 마련하고..."]

이 회장의 쓴소리에 의협 단체대화방에선 설전이 오갔습니다.

한 대의원은 "투쟁은 우리가 한다는 선배들 말을 후배들이 믿겠냐"고 지적했고, "학생들을 볼모로 삼지 말라", "피해보는 학생들은 누가 책임지냐"는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음성변조 : "지금 학생들은 들어가야 될 때 맞고요. (집행부가) 무대응이 대응이라고 일관하고 있는 거는 전 무책임하다고 봐요."]

내부 분열 조짐에 의협 측은 "학생들과는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학생들 결정을 지켜보고 기다릴 때"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복귀 후 첫 국무회의에서 이번 주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의대생 복귀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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