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찾은 총리에 유족 항의…“보여주기식 조문 말고 사과부터”

입력 2022.12.19 (21:08) 수정 2022.12.20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족들이 마련한 시민분향소에 오늘(1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예고 없이 찾았다가 조문을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가 우선"이라며 조문을 거절했습니다.

김민혁 기잡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차려진 '시민 분향소'.

지난주 유족들이 마련한 이곳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찾아갔습니다.

공개된 '공식 일정'에는 없는 방문이었고, 유족들에게도 따로 예고가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조문을 막아섰습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오십시오.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아니면 받지 않습니다."]

사과 요구 등에 한 총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다가, 가벼운 목례를 남기고 금세 발길을 돌렸습니다.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족들의 항의로 조문을 포기한 한 총리는, 돌아가는 길에 인근에서 집회 중이던 보수단체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오늘 방문에 대해 유가족 협의회는 "보여주기 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 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진정으로 위로를 하려면 먼저 유가족에게 예를 갖춰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고, 분향소 방문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이종철/故 이지한 씨 아버지 : "'사과를 먼저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을 때, 총리께서는 '참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지난주 한 총리는, 10대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15일 : "본인이 필요에 따른 이런 좀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좀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오늘 분향소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총리실은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시사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분향소 찾은 총리에 유족 항의…“보여주기식 조문 말고 사과부터”
    • 입력 2022-12-19 21:08:01
    • 수정2022-12-20 07:58:28
    뉴스 9
[앵커]

유족들이 마련한 시민분향소에 오늘(1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예고 없이 찾았다가 조문을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가 우선"이라며 조문을 거절했습니다.

김민혁 기잡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차려진 '시민 분향소'.

지난주 유족들이 마련한 이곳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찾아갔습니다.

공개된 '공식 일정'에는 없는 방문이었고, 유족들에게도 따로 예고가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조문을 막아섰습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오십시오.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아니면 받지 않습니다."]

사과 요구 등에 한 총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다가, 가벼운 목례를 남기고 금세 발길을 돌렸습니다.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족들의 항의로 조문을 포기한 한 총리는, 돌아가는 길에 인근에서 집회 중이던 보수단체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오늘 방문에 대해 유가족 협의회는 "보여주기 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 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진정으로 위로를 하려면 먼저 유가족에게 예를 갖춰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고, 분향소 방문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이종철/故 이지한 씨 아버지 : "'사과를 먼저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을 때, 총리께서는 '참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지난주 한 총리는, 10대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15일 : "본인이 필요에 따른 이런 좀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좀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오늘 분향소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총리실은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시사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