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명 감염 임박”…프랑스, 요양원서 수백 명 사망

[앵커]

1달러 지폐 위에 새겨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마스크를 썼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마찬가집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서 마스크 불편해하는 서구의 습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 셈입니다.

뒤늦게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일본 정부 역시 조금 곤란해졌습니다.

“천 마스크를 가족 당 두 장 씩 나눠 주겠다”

아베 총리의 발표 이후, 불만 섞인 누리꾼들의 풍자가 이어지고 있죠.

쓸 것인가, 쓰지 않을 것인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효과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던 세계보건기구도 마스크의 방역효과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한편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9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며칠 내로 백만 명 이상이 감염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유럽의 사망자가 3만여 명에 달한 가운데 프랑스에선 지역 요양원 집단 감염으로 노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숫자입니다.

사흘 새 20만 명 이상 증가해 이제 95만 명을 넘었고 4만 7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며칠 내로 감염자가 백만 명, 사망자가 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넉 달째가 됐지만, 감염이 급격히 빨라지고 전 세계에 확산되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선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치명률이 둔화되고는 있다지만, 5일 연속 8백 명 이상 숨졌고, 어제는 950명이 사망했습니다.

프랑스도 하루 새 5백 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었지만, 병원에서 숨진 사람만 집계해왔습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프랑스 정부가 누락해왔던 요양원 피해를 일부 공개했는데, 북동부 한 지역만 요양원 4백 곳의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570명이 숨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 보건부 장관 : "요양원에서 바이러스로 사망한 숫자가 병원에서 숨진 사망자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프랑스 전역의 요양원은 7천2백 곳, 이곳에 있는 고령자는 60만 명에 이릅니다.

요양원의 집단 감염 실태가 통계로 잡히면 코로나 19 사망 피해가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들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경고해왔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뒤늦게 전국 통계를 취합 중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