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중 공동 임상시험 본격…韓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앵커]

코로나19를 이기려면 먼저 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정확히 알아야겠죠,

코로나19는 대표적인 RNA 바이러스입니다.

DNA보다 단순한 구조 때문에 변이도 활발한데요, 이게 바로 강력한 무기입니다.

치료제가 변이 속도를 못따라갈 수도 있다는 얘긴데요,

전 세계에서 취합된 유전정보 5백여 건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상황을 표현한 겁니다.

벌써 나라별로 많은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보고된 유전정보 12건의 유래를 따져보니, 중국 베이징 것과 흡사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최근 중국 국책 연구기관과 국내 의료기관이 손잡고 본격적인 협력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그 의미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약물연구소가 연세대 의대에 '공동 임상 시험'을 제안한 건 이달 초.

자신들이 찾은 치료 물질을 같이 연구해보자는 겁니다.

일주일 만에 MOU가 체결됐습니다.

치료 물질이 뭔지는 아직 비밀입니다.

[장양수/연세대 의과대학 학장 :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능력이 높은 (다른) 약들이 먼저 실험 대상이 될 것 같고요. 환자의 여유가 생긴다면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형/바이오연구소 상무 : "(국내 병원이) '멀티 임상'으로 참여해서 빠르게 동시에 그들(다른 나라)이 허가받을 때 한국도 허가받게…"]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0건에 가까운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집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바이러스제를 만들고, 폐렴 같은 증상을 완화해 중증 환자를 살리는 치료제를 찾는 겁니다.

양적으로 가장 앞선 건 중국입니다.

70건이 넘는데, 버섯 같은 전통 약물까지 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국립보건원과 제약사들이 7건 정도를 진행하고 있는데,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1순위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서울대병원도 참여 중입니다.

한국이 주도하는 연구는 아직은 1건입니다.

대한감염학회가 '한국형 치료 지침'을 확정하기 위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로 임상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관건은 속도, 기존 약물에서 치료제를 찾는 이윱니다.

[이형기/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 "새로운 물질을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기존 약물은) 관련된 충분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 자료를 재활용함으로써 약물 개발의 시간을 앞당긴다는 것이…"]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국가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