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메시아”…종교집단 교주 성폭행에 노동력 착취

입력 2020.03.17 (21:49) 수정 2020.03.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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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의 한 종교시설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구세주를 자처한 교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또 신도들이 30년 가까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무안의 한 종교 시설.

문구 용품을 만드는 공장과 창고, 기숙사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곳을 빠져나온 여성들이, 교주 박 모 씨로부터 몇 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은 5명.

교주 박씨가 "구원을 받으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수시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A/음성대역 : "거부 반응 있고 밀어내면 '나를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 갈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또한 신도들을 직원 등으로 이용하며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성경 문구를 들면서 노동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박OO/교주/음성변조/신도 녹음 : "여러분들이 (밤) 11시까지 일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뭡니까. 이것이 바로 나 하나님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이다. 사도바울도 전도만 한 것이 아니라 장막 짓는 일을 하고 주야로 말이야."]

하지만 월급은 10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

가짜 월급 명세서를 만들거나, 월급을 입금했다가 바로 찾아갔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탈출한 신도들의 통장 명세에서도 회사가 매달 100여만 원을 입금하고는 하루 이틀 뒤 현금 인출기에서 빼낸 흔적이 확인됩니다.

[피해 신도 B/음성대역 : "100만 원, 120만 원 입급을 해서 다음날 자기가 다 찾아요."]

[피해 신도 C/음성대역 : "월급 100만 원 준 것처럼 1년치 영수증 가지고 와서 사인하라고 해서 받아갔어요."]

교주 박 모 씨는 1980년대 고 유병언 씨 등과 함께 구원파에서 활동하다 갈라져 나왔으며, 90년대 초반부터 이 집단 생활 시설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은 박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하고 시설도 방문했지만, 아무런 해명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박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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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메시아”…종교집단 교주 성폭행에 노동력 착취
    • 입력 2020-03-17 21:51:05
    • 수정2020-03-17 22:06:20
    뉴스 9
[앵커]

전남의 한 종교시설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구세주를 자처한 교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또 신도들이 30년 가까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무안의 한 종교 시설.

문구 용품을 만드는 공장과 창고, 기숙사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곳을 빠져나온 여성들이, 교주 박 모 씨로부터 몇 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은 5명.

교주 박씨가 "구원을 받으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수시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A/음성대역 : "거부 반응 있고 밀어내면 '나를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 갈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또한 신도들을 직원 등으로 이용하며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성경 문구를 들면서 노동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박OO/교주/음성변조/신도 녹음 : "여러분들이 (밤) 11시까지 일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뭡니까. 이것이 바로 나 하나님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이다. 사도바울도 전도만 한 것이 아니라 장막 짓는 일을 하고 주야로 말이야."]

하지만 월급은 10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

가짜 월급 명세서를 만들거나, 월급을 입금했다가 바로 찾아갔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탈출한 신도들의 통장 명세에서도 회사가 매달 100여만 원을 입금하고는 하루 이틀 뒤 현금 인출기에서 빼낸 흔적이 확인됩니다.

[피해 신도 B/음성대역 : "100만 원, 120만 원 입급을 해서 다음날 자기가 다 찾아요."]

[피해 신도 C/음성대역 : "월급 100만 원 준 것처럼 1년치 영수증 가지고 와서 사인하라고 해서 받아갔어요."]

교주 박 모 씨는 1980년대 고 유병언 씨 등과 함께 구원파에서 활동하다 갈라져 나왔으며, 90년대 초반부터 이 집단 생활 시설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은 박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하고 시설도 방문했지만, 아무런 해명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박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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