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새집 우선 공급…다자녀 가구 혜택 외

입력 2024.08.24 (08:05) 수정 2024.08.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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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난 17년간 공식적으로 투입한 저출생 예산만 280조 원에 이릅니다.

북한은 지난해 기준 1.79명으로 우리보다 조금 사정은 낫지만,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여전히 못 미칩니다.

그래서일까요?

북한에서도 출산 장려책으로 다자녀 가구에 평양 뉴타운의 아파트를 우선 제공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준공된 평양의 뉴타운 임흥거리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운, 평양 5만 세대 건설을 목표로 지어진 곳 중 하나입니다.

[조선중앙TV : "수도건설사에 특기할 전변의 또 한 페이지를 새기며 솟아오른 임흥거리의 현대적인 새 살림집들에서 복된 삶을 누리게 된 평양 시민들을 열렬히 축하하고..."]

최근 북한 매체에선 임흥거리를 보여주며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소개했습니다.

평양에 조성되는 '뉴타운' 주택을 자녀가 많은 가구에 우선 배정해준다는 게 골자인데요.

현재 임흥거리에 살고 있는 다자녀 가구가 수백 세대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새 살림집의 주인들을 비롯한 복 받은 인민의 크나큰 격정으로 끓어 번졌습니다."]

또 다자녀 가구의 아이와 어머니는 중앙급의 유명 병원에서 우선적으로 치료도 해준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의 합계출산율, 그러니까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출생아수는 점점 하락해 1960년대 5.11에서 지난해 1.79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자 북한은 다자녀 출산 여성에게 모성 영웅칭호를 주거나, 다자녀 가구를 주택 우선 공급 순위에 올려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습니다.

지난해 12월, 11년 만에 열린 어머니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처음 저출생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입니다."]

저출생 시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을 적극 독려하는 것은 남과 북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곡창지대도 물난리…“올 수확량 비상”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폭우가 쏟아져 평안북도, 자강도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지역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 그러니까 북한의 곡창지대가 몰려있는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에도 많은 비가 내려 북한의 올해 농사에 비상이 걸렸단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불어난 강물에 잠겨 지붕만 남은 마을들.

압록강 하류 의주와 신의주 지역의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 내린 폭우로 약 3천 헥타르의 농경지와 4,100여 세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같은 시기 평안남도 회창군을 방문한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의 모습에서도, 적지 않은 비 피해가 엿보입니다.

지난 12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의 7월 강수량이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완만한 지형으로 물이 잘 빠지기 힘든 저지대 논에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습니다.

또 8~10월에도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예고됐다며 심각한 농업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수해로 인해 습도가 올라가면 병충해 발생률이 높아지고 벼 뿌리가 썩어 유실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강우량이 높아지면서 논에 굉장히 물이 많이 차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삭이 패는(벼꽃이 피는) 기간에 물이 많이 생기게 되면 벼 같은 경우에는 한 10~20% 정도 생산성이 하락하게 됩니다. 높은 강수량에 의한 생산성 하락은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는 거죠."]

특히 이번 집중 호우 때 황해남도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북한의 곡창지대인 이곳은, 전체 논 면적의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올해 벼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칠 거란 평가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서해 연안 지역의 논 면적이 한 67~68% 정도가 됩니다. (황해남도가) 북한 전체 논 면적에 한 23~24% 정도를 차지하거든요. 강수량 피해가 커지면서 생산량에도 그만큼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해 예년에 없던 풍년을 이뤘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요.

올여름엔 벼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 폭우로 인해 한해 농사를 망칠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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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새집 우선 공급…다자녀 가구 혜택 외
    • 입력 2024-08-24 08:05:42
    • 수정2024-08-24 08: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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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난 17년간 공식적으로 투입한 저출생 예산만 280조 원에 이릅니다.

북한은 지난해 기준 1.79명으로 우리보다 조금 사정은 낫지만,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여전히 못 미칩니다.

그래서일까요?

북한에서도 출산 장려책으로 다자녀 가구에 평양 뉴타운의 아파트를 우선 제공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준공된 평양의 뉴타운 임흥거리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운, 평양 5만 세대 건설을 목표로 지어진 곳 중 하나입니다.

[조선중앙TV : "수도건설사에 특기할 전변의 또 한 페이지를 새기며 솟아오른 임흥거리의 현대적인 새 살림집들에서 복된 삶을 누리게 된 평양 시민들을 열렬히 축하하고..."]

최근 북한 매체에선 임흥거리를 보여주며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소개했습니다.

평양에 조성되는 '뉴타운' 주택을 자녀가 많은 가구에 우선 배정해준다는 게 골자인데요.

현재 임흥거리에 살고 있는 다자녀 가구가 수백 세대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새 살림집의 주인들을 비롯한 복 받은 인민의 크나큰 격정으로 끓어 번졌습니다."]

또 다자녀 가구의 아이와 어머니는 중앙급의 유명 병원에서 우선적으로 치료도 해준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의 합계출산율, 그러니까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출생아수는 점점 하락해 1960년대 5.11에서 지난해 1.79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자 북한은 다자녀 출산 여성에게 모성 영웅칭호를 주거나, 다자녀 가구를 주택 우선 공급 순위에 올려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습니다.

지난해 12월, 11년 만에 열린 어머니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처음 저출생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입니다."]

저출생 시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을 적극 독려하는 것은 남과 북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곡창지대도 물난리…“올 수확량 비상”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폭우가 쏟아져 평안북도, 자강도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지역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 그러니까 북한의 곡창지대가 몰려있는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에도 많은 비가 내려 북한의 올해 농사에 비상이 걸렸단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불어난 강물에 잠겨 지붕만 남은 마을들.

압록강 하류 의주와 신의주 지역의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 내린 폭우로 약 3천 헥타르의 농경지와 4,100여 세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같은 시기 평안남도 회창군을 방문한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의 모습에서도, 적지 않은 비 피해가 엿보입니다.

지난 12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의 7월 강수량이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완만한 지형으로 물이 잘 빠지기 힘든 저지대 논에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습니다.

또 8~10월에도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예고됐다며 심각한 농업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수해로 인해 습도가 올라가면 병충해 발생률이 높아지고 벼 뿌리가 썩어 유실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강우량이 높아지면서 논에 굉장히 물이 많이 차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삭이 패는(벼꽃이 피는) 기간에 물이 많이 생기게 되면 벼 같은 경우에는 한 10~20% 정도 생산성이 하락하게 됩니다. 높은 강수량에 의한 생산성 하락은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는 거죠."]

특히 이번 집중 호우 때 황해남도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북한의 곡창지대인 이곳은, 전체 논 면적의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올해 벼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칠 거란 평가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서해 연안 지역의 논 면적이 한 67~68% 정도가 됩니다. (황해남도가) 북한 전체 논 면적에 한 23~24% 정도를 차지하거든요. 강수량 피해가 커지면서 생산량에도 그만큼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해 예년에 없던 풍년을 이뤘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요.

올여름엔 벼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 폭우로 인해 한해 농사를 망칠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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