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대에 준공된 학교인데…“B등급이 이번엔 D등급?” [현장K]

입력 2024.02.13 (21:34) 수정 2024.02.13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쾌적하고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노후 시설 때문에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은 지 70년 가까이 된 한 학교에서 목재가 부식되고 바닥에 균열도 발견됐지만,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원동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 7백여 명이 다니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벽면에도, 복도에도 균열이 보입니다.

바닥까지 길게 이어진 균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교실 천정 위를 전등으로 비추자, 노후된 목재 구조물이 드러납니다.

지붕 공간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이렇게 목재 곳곳에 갈라진 틈이 보이고 부식된 흔적도 보입니다.

설치된 지 70년 가까이 된 것입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크랙(균열)이 간 것은 목재 자체가 말랐다는 거거든요. 화재 부분들 그리고 태풍이 불었을 때 날아간다든지 넘어진다든지 이럴 가능성도…."]

심지어 학교 측조차 펼침막을 내걸고, 안전 위험을 알리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보수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이 실시한 안전진단에서는 D등급, 두 달 뒤 교육청이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는 B등급이, 그리고 지난해 말 조기 실시된 정기 점검에선 다시 D등급이 나온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외벽 쪽은 좀 단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요. 내벽 쪽은 좀 약한 부분이 있거든요. (어디를) 시험을 했었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는…."]

학교 측이 안전문제를 제기한 지 4년째,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오늘도 학생들은 불안감을 안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OO중학교 학생 : "지진 나면 그냥 바로 무너지는거 아니냐…. 맨날 불안에 떨면서 학교를 다니는 게 과연 맞을까."]

[OO중학교 학부모 : "D등급이 아니고 C나 B가 다시 나온다고 해도 그 결과를 신뢰하고 마음 놓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서울시교육청은 D등급이 나오고서야 정밀 안전진단을 하겠단 입장을 냈지만, 실제 보수가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김현민/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0년 대에 준공된 학교인데…“B등급이 이번엔 D등급?” [현장K]
    • 입력 2024-02-13 21:34:18
    • 수정2024-02-13 22:18:38
    뉴스 9
[앵커]

쾌적하고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노후 시설 때문에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은 지 70년 가까이 된 한 학교에서 목재가 부식되고 바닥에 균열도 발견됐지만,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원동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 7백여 명이 다니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벽면에도, 복도에도 균열이 보입니다.

바닥까지 길게 이어진 균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교실 천정 위를 전등으로 비추자, 노후된 목재 구조물이 드러납니다.

지붕 공간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이렇게 목재 곳곳에 갈라진 틈이 보이고 부식된 흔적도 보입니다.

설치된 지 70년 가까이 된 것입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크랙(균열)이 간 것은 목재 자체가 말랐다는 거거든요. 화재 부분들 그리고 태풍이 불었을 때 날아간다든지 넘어진다든지 이럴 가능성도…."]

심지어 학교 측조차 펼침막을 내걸고, 안전 위험을 알리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보수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이 실시한 안전진단에서는 D등급, 두 달 뒤 교육청이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는 B등급이, 그리고 지난해 말 조기 실시된 정기 점검에선 다시 D등급이 나온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외벽 쪽은 좀 단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요. 내벽 쪽은 좀 약한 부분이 있거든요. (어디를) 시험을 했었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는…."]

학교 측이 안전문제를 제기한 지 4년째,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오늘도 학생들은 불안감을 안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OO중학교 학생 : "지진 나면 그냥 바로 무너지는거 아니냐…. 맨날 불안에 떨면서 학교를 다니는 게 과연 맞을까."]

[OO중학교 학부모 : "D등급이 아니고 C나 B가 다시 나온다고 해도 그 결과를 신뢰하고 마음 놓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서울시교육청은 D등급이 나오고서야 정밀 안전진단을 하겠단 입장을 냈지만, 실제 보수가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김현민/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노경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