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만 되면…” 대기업·의대 다 유치한다는데 과연?

입력 2022.05.27 (21:09) 수정 2022.05.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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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얘기 중에 하나가 지역 균형발전입니다.

당선되면 이 지역에 뭘 끌어오겠다, 유치하겠다... 약속하는 후보들이 많습니다.

대기업, 외국계 기업, 의과대학, 국제 기구, 테마파크까지….

유권자들이 솔깃할 만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유호윤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열린 강원지사 후보 토론회.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의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을 두고 공방이 벌어집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후보/국민의힘 : "원주에 삼성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서 산업경제의 중심도시, 또 강원도에서 최초로 인구 50만을 넘는 도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이광재/강원도지사 후보/민주당 : "김은혜 경기도지사가 반도체를 공약을 냈습니다. 국민의힘 전부 반도체가 공약인데 김진태 후보, 어떻게 하시려고 하십니까?"]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공약집.

역시 강원도에 삼성전자, 현대차, GS에너지 등 10대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양 후보 측에 이행 가능성을 질의하니 "물밑에서 소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름이 오른 기업들은 난색입니다.

['유치 공약' 대상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후보님 공약 관련한 이야기라서 캠프 쪽에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시도지사 후보는 21명.

하지만 기업 이전에 필요한 인력 확보나 물류망 구축 대책 등을 제시한 후보는 찾기 힘듭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 중엔 의과대학도 있습니다.

이번엔 시도지사 후보 55명 중 15명이 의대 설립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행 가능성을 묻자,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습니다.

['의대 설립 공약' 후보 측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부나 보건복지부에서는 의과대학 의사 총원제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국가하고 의사회 의정 협의체가 있는데 협의가 돼야 합니다."]

실제로 전남 지역 숙원 사업인 전남권 의대는 20년 넘게 공약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의사단체와 공공 의대와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사회화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는 많은 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UN 아시아본부 유치를 공약하거나 언급한 후보도 3명.

수중 레저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도 공약으로 등장했습니다.

[서재헌/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측 관계자/음성변조 : "그러한 것(유니버설스튜디오)을 유치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비슷한 것들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일단 던져보는 낚시성 공약인지, 이행 가능성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이제 유권자가 할 일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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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만 되면…” 대기업·의대 다 유치한다는데 과연?
    • 입력 2022-05-27 21:09:03
    • 수정2022-05-27 22:14:29
    뉴스 9
[앵커]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얘기 중에 하나가 지역 균형발전입니다.

당선되면 이 지역에 뭘 끌어오겠다, 유치하겠다... 약속하는 후보들이 많습니다.

대기업, 외국계 기업, 의과대학, 국제 기구, 테마파크까지….

유권자들이 솔깃할 만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유호윤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열린 강원지사 후보 토론회.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의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을 두고 공방이 벌어집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후보/국민의힘 : "원주에 삼성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서 산업경제의 중심도시, 또 강원도에서 최초로 인구 50만을 넘는 도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이광재/강원도지사 후보/민주당 : "김은혜 경기도지사가 반도체를 공약을 냈습니다. 국민의힘 전부 반도체가 공약인데 김진태 후보, 어떻게 하시려고 하십니까?"]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공약집.

역시 강원도에 삼성전자, 현대차, GS에너지 등 10대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양 후보 측에 이행 가능성을 질의하니 "물밑에서 소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름이 오른 기업들은 난색입니다.

['유치 공약' 대상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후보님 공약 관련한 이야기라서 캠프 쪽에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시도지사 후보는 21명.

하지만 기업 이전에 필요한 인력 확보나 물류망 구축 대책 등을 제시한 후보는 찾기 힘듭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 중엔 의과대학도 있습니다.

이번엔 시도지사 후보 55명 중 15명이 의대 설립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행 가능성을 묻자,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습니다.

['의대 설립 공약' 후보 측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부나 보건복지부에서는 의과대학 의사 총원제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국가하고 의사회 의정 협의체가 있는데 협의가 돼야 합니다."]

실제로 전남 지역 숙원 사업인 전남권 의대는 20년 넘게 공약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의사단체와 공공 의대와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사회화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는 많은 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UN 아시아본부 유치를 공약하거나 언급한 후보도 3명.

수중 레저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도 공약으로 등장했습니다.

[서재헌/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측 관계자/음성변조 : "그러한 것(유니버설스튜디오)을 유치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비슷한 것들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일단 던져보는 낚시성 공약인지, 이행 가능성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이제 유권자가 할 일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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