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감소했다더니…코로나19도 못 막은 ‘탄소 배출’

입력 2021.05.29 (21:16) 수정 2021.06.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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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 것처럼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탄소 감축인데요.

KBS는 오늘(29일)부터 국내 탄소 감축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한 연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오늘(29일)은 국내 탄소 배출 실태를 짚어보려 하는데요.

국내 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다 2018년 최고치를 찍으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됐습니다.

반면 감축 목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낮게 잡아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국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거리, 사람도, 일터도 옛 모습과 사뭇 달라진지 오랩니다.

코로나19 유행 와중에 온실가스 배출은 확실히 줄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한정애/환경부 장관 : "2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면 결국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배출 정점은 찍었고, 이제 드디어 감소 추세로 전환되었다."]

과연 그럴까?

KBS가 입수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의 지난해 시기별 탄소 배출량 추산 결과입니다.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개점폐업 상태라는 공항으로 가볼까요?

국내선 항공 부문의 탄소 배출량입니다.

코로나19 1차 유행이 정점을 찍던 지난해 3월,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항공 수요가 뚝 끊긴 탓입니다.

그런데, 7월을 기점으로 탄소배출량이 역전 곡선을 그립니다.

태풍으로 운항이 준 9월 소폭 떨어졌을 뿐, 하반기 전체로 보면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발전소로 가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력발전의 1/3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다 보니 그만큼 탄소 배출도 많은데요.

정부 말대로 1년 치로 따져보면 지난해 2.9% 줄었는데, 월별로 따져보니 12월엔 오히려 늘었습니다.

차량에서 많은 탄소가 뿜어져 나오는 도로 부문도 살펴볼까요?

역시 상반기에 반짝 줄었지만 'V자' 반등해 하반기엔 전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게 정책 효과인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인지는 좀 더 우리가 면밀히 살펴봐야 하고..."]

문제는 탄소 배출 실태에 대한 파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탄소 관측은 배출량이 많은 도심과는 거리가 먼 섬과 해안 지역 네 곳에서 이뤄지는 게 전부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지상 관측도 필요하고, 인공위성도 필요하고,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링도 필요하고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는 가진 것들이 없다는 거죠."]

기후 악당 오명을 벗는 데 필요한 건 성급한 낙관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대책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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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배출 감소했다더니…코로나19도 못 막은 ‘탄소 배출’
    • 입력 2021-05-29 21:16:17
    • 수정2021-06-0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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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 것처럼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탄소 감축인데요.

KBS는 오늘(29일)부터 국내 탄소 감축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한 연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오늘(29일)은 국내 탄소 배출 실태를 짚어보려 하는데요.

국내 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다 2018년 최고치를 찍으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됐습니다.

반면 감축 목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낮게 잡아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국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거리, 사람도, 일터도 옛 모습과 사뭇 달라진지 오랩니다.

코로나19 유행 와중에 온실가스 배출은 확실히 줄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한정애/환경부 장관 : "2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면 결국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배출 정점은 찍었고, 이제 드디어 감소 추세로 전환되었다."]

과연 그럴까?

KBS가 입수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의 지난해 시기별 탄소 배출량 추산 결과입니다.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개점폐업 상태라는 공항으로 가볼까요?

국내선 항공 부문의 탄소 배출량입니다.

코로나19 1차 유행이 정점을 찍던 지난해 3월,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항공 수요가 뚝 끊긴 탓입니다.

그런데, 7월을 기점으로 탄소배출량이 역전 곡선을 그립니다.

태풍으로 운항이 준 9월 소폭 떨어졌을 뿐, 하반기 전체로 보면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발전소로 가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력발전의 1/3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다 보니 그만큼 탄소 배출도 많은데요.

정부 말대로 1년 치로 따져보면 지난해 2.9% 줄었는데, 월별로 따져보니 12월엔 오히려 늘었습니다.

차량에서 많은 탄소가 뿜어져 나오는 도로 부문도 살펴볼까요?

역시 상반기에 반짝 줄었지만 'V자' 반등해 하반기엔 전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게 정책 효과인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인지는 좀 더 우리가 면밀히 살펴봐야 하고..."]

문제는 탄소 배출 실태에 대한 파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탄소 관측은 배출량이 많은 도심과는 거리가 먼 섬과 해안 지역 네 곳에서 이뤄지는 게 전부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지상 관측도 필요하고, 인공위성도 필요하고,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링도 필요하고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는 가진 것들이 없다는 거죠."]

기후 악당 오명을 벗는 데 필요한 건 성급한 낙관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대책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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