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치료’ 존슨 총리, 얼마나 위중?…英 ‘혼란’

[앵커]

세계 주요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존슨 영국 총리, 자가 격리 끝에 병원에 입원했는데, 증세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병원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집중 치료실로 갔다는데, 위중한 상태입니까?

[기자]

현재 존슨 총리는 의식이 있고, 산소 공급을 받았지만, 호흡기는 쓰고 있지 않다는 게 영국 정부 설명입니다.

양호한 상태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확한 상태가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 증세가 더 심각한 수준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지시각으로 열흘 전 자가 격리에 들어간 뒤로 존슨 총리는 화상으로 국무회의를 해왔고, 일요일 저녁 병원에 입원할 때도 업무는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집중 치료실로 옮겨지면서 외무 장관에게 직무 대행을 요청했는데요,

BBC 방송은 이게 병상에서도 "국정 책임은 여전히 존슨 총리에게 있다고 밝혀왔던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가디언지는 이미 지난주부터 존슨 총리의 병실이 마련됐단 소문이 돌았다며 정부 수반의 병세를 정확히 알리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감염이 계속 확산되는데, 대행 체제로 간다 해도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확진자가 5만 명이 넘었고 5천3백 명이 숨졌습니다.

하루새 확진자가 3천8백여 명 늘 정도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의 최고 지휘관이 쓰러졌고, 장·차관과 수석보좌관도 감염돼 리더십 공백이 큽니다.

영국 여왕이 이례적인 특별연설로 위기 극복과 단결을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총리의 입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에선 충격 속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