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도 위축…속타는 취준생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시장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 공무원 시험이 연기되고 공공기관과 대기업 채용 일정도 속속 미뤄져 취업 준비생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사혁신처가 오는 29일 예정된 5급 공무원 시험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을 4월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그동안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늘자 결국 시험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는데요, 공무원 시험이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줄줄이 예정된 다른 공무원 시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금융기관과 공공기관도 채용 일정을 속속 미루고 있습니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지난 23일 필기시험을 치렀지만 아직 면접 일정은 잡지 못했고, 상반기 850명을 뽑는 한국철도는 다음 달로 예정된 신입사원 필기시험을 4월로 미뤘습니다.

[민기영/한국철도 채용담당 차장 : "환경 변화에 따라서 향후 일정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채용이 취소된다든지 채용 인원이 축소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대기업들도 신입사원 면접을 연기하는 등 상반기 채용 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면서 취업 준비생들은 애가 탑니다.

[최지성/취업 준비생 : "제가 세워놨던 계획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연기되면 그 계획들이 무산되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오는 29일로 예정된 토익 시험도 전격 취소돼 취업 준비생들의 필수 자격시험에도 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