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겹겹이 쌓인 뜨거운 고기압 층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기 때문인데, 그 기세가 어찌나 강한지, 태풍까지 비껴갈 정돕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체감온도 30도를 넘어선 오후,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주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 찜통이 됩니다.
[김영미/서울 양천구 : "등허리가 끈적끈적해요. 비가 와서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더 습하고 덥고 지금 그래요."]
소나기가 내리며 30분 새 기온이 1도 이상 뚝 떨어진 곳도 습도가 올라간 탓에 체감온도는 다시 치솟았습니다.
한반도를 뒤덮은 더운 고기압의 영향력도 여전합니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을 잠시 멈춘 사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며 소나기 구름이 발달했지만,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춤하던 티베트 고기압 역시 다시 확장할 기세입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한번 강화되면서 주말부터는 우리나라 동쪽까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주까지 상하층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철 폭염이 8월 15일 전후로 누그러졌던 평년과 달리 TGA/ 올해는 이달 하순까지 무더울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강한 고기압은 태풍조차 막고 있습니다.
오늘(8일) 새벽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5호 태풍 '마리아'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가로막혀 일본 동쪽으로 곧장 북진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동풍이 강해져, 우리나라는 폭염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