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종주국 자존심 살린 금빛 발차기…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

입력 2024.08.08 (21:09)

수정 2024.08.08 (21:30)

[앵커]

오늘(8일) 우리 대표팀이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써냈습니다.

박태준 선수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최경량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데요.

무엇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권도 정신이 빛났다는 평갑니다.

파리 김기범 기잡니다.

[리포트]

곳곳에 태극기가 걸린 그랑팔레의 웅장한 자태와 함께 한국 태권도의 선봉장이 등장합니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발차기로 공세를 퍼붓는 박태준.

그런데 상대인 마고메도프가 경합 도중 부상을 당해 쓰러졌습니다.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는 상대를 세심하게 보살피는 한편, 경기가 재개되면 가차없이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화끈한 뒤돌려차기로 다섯점을 얻은 이 장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마고메도프가 기권을 선언해 박태준의 금메달이 확정됐습니다.

3년 전 도쿄올림픽 태권도 노골드의 수모를 말끔히 씻은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박태준/태권도 국가대표 : "어릴 때부터 이거 하나만 보고 태권도 해왔는데 지금도 (메달을) 걸고 있는데 안 믿기고..."]

부상으로 기권한 상대를 시상식까지 부축해주며 아픔을 함께 하는 배려심도 돋보였습니다.

[박태준/태권도 국가대표 : "상대가 포기하거나 그만하기 전까지는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한국 태권도는 그동안 최경량인 58kg급에서 이대훈과 김태훈, 장준 등이 도전했지만 한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습니다.

이 종목 최초의 금메달이자, 남자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경기 장소인 이곳 그랑팔레처럼 한폭의 그림같은 발차기를 선보인 박태준은 종주국 한국 태권도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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