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면 간에도 지방이 차곡차곡…심혈관질환 위험↑ [건강하십니까]

입력 2025.05.03 (21:20) 수정 2025.05.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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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죽어라 굶어도 보고, 운동도 해 보지만 도무지 빠질 생각을 않는 살, 오늘(3일)도 체중과의 전쟁으로 힘드셨습니까.

그래도 중년기 건강, 특히 '간' 건강 생각하신다면 일단 살부터 빼셔야겠습니다.

이유를 유광석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활기차게 걷기 운동을 하는 43살 태경희 씨, 107kg이던 몸무게를 석 달 만에 14kg 줄였고, 추가로 10kg 이상을 뺄 계획입니다.

[태경희/43세 : "제가 한 3개월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간 수치가 높다고 해서, 심각하다고 이렇게 운동 안 하고 식단 조절 안 하면 수술할 수도 있고 좀 이렇게 잘못될 수도 있다고..."]

태 씨를 체중 감량으로 이끈 건 지방간질환입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중등도 이상 지방간에, 간섬유화가 간경변 직전인 3단계까지 진행됐습니다.

[이한아/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몸무게가 늘게 되면 보통 체내에 지방산량 자체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간세포 내로 유입되는 지방량도 늘어나게 되고요."]

국내 성인 인구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7.5%, 특히 비만인 사람의 60~80%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동반합니다.

지방간의 25~40%가 지방간염으로, 지방간염의 5~18%가 간경변으로 진행하고, 결국에는 간암까지 이어집니다.

[이한아/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지방증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독성 지방 물질들이 염증을 유발해서 섬유화와 간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점이 되겠습니다."]

2023년 중년기 인구 중 대사이상 지방간과 지방간염을 포함한 간질환 환자 수는 63만 8천여 명, 10년 전보다 44% 증가했습니다.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이 간질환의 주된 원인이 된 경우입니다.

반면 과다한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수는 6만여 명이었고 10년간 30% 감소했습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구체적인 위험 정도도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30만 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57% 증가했습니다.

[김승업/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이런 것들(대사이상 위험인자)이 사실은 다 기저에 인슐린 저항성이라든지 전신 염증 이런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따라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도 그걸 다 기저로 갖고 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간을 줄이기 위해선 체중 감소가 우선입니다.

체중을 7% 이상 줄이면 간 내 지방량과 염증이 감소하고, 10% 이상 감량하면 간섬유화까지 호전됩니다.

빠르게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최대 근력의 50~70%를 쓰는 근력 운동을 매회 30분 넘게 주 3회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식사는 하루에 총에너지 섭취량을 500kcal 이상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유와 달걀, 두부 등의 단백질과 녹황색 채소는 간세포 재생을 돕습니다.

반면 인스턴트 음식과 가공식품, 기름진 육류는 지방간을 만들고, 술은 직접적인 간 손상을 유발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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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찌면 간에도 지방이 차곡차곡…심혈관질환 위험↑ [건강하십니까]
    • 입력 2025-05-03 21:20:58
    • 수정2025-05-03 2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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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죽어라 굶어도 보고, 운동도 해 보지만 도무지 빠질 생각을 않는 살, 오늘(3일)도 체중과의 전쟁으로 힘드셨습니까.

그래도 중년기 건강, 특히 '간' 건강 생각하신다면 일단 살부터 빼셔야겠습니다.

이유를 유광석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활기차게 걷기 운동을 하는 43살 태경희 씨, 107kg이던 몸무게를 석 달 만에 14kg 줄였고, 추가로 10kg 이상을 뺄 계획입니다.

[태경희/43세 : "제가 한 3개월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간 수치가 높다고 해서, 심각하다고 이렇게 운동 안 하고 식단 조절 안 하면 수술할 수도 있고 좀 이렇게 잘못될 수도 있다고..."]

태 씨를 체중 감량으로 이끈 건 지방간질환입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중등도 이상 지방간에, 간섬유화가 간경변 직전인 3단계까지 진행됐습니다.

[이한아/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몸무게가 늘게 되면 보통 체내에 지방산량 자체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간세포 내로 유입되는 지방량도 늘어나게 되고요."]

국내 성인 인구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7.5%, 특히 비만인 사람의 60~80%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동반합니다.

지방간의 25~40%가 지방간염으로, 지방간염의 5~18%가 간경변으로 진행하고, 결국에는 간암까지 이어집니다.

[이한아/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지방증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독성 지방 물질들이 염증을 유발해서 섬유화와 간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점이 되겠습니다."]

2023년 중년기 인구 중 대사이상 지방간과 지방간염을 포함한 간질환 환자 수는 63만 8천여 명, 10년 전보다 44% 증가했습니다.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이 간질환의 주된 원인이 된 경우입니다.

반면 과다한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수는 6만여 명이었고 10년간 30% 감소했습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구체적인 위험 정도도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30만 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57% 증가했습니다.

[김승업/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이런 것들(대사이상 위험인자)이 사실은 다 기저에 인슐린 저항성이라든지 전신 염증 이런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따라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도 그걸 다 기저로 갖고 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간을 줄이기 위해선 체중 감소가 우선입니다.

체중을 7% 이상 줄이면 간 내 지방량과 염증이 감소하고, 10% 이상 감량하면 간섬유화까지 호전됩니다.

빠르게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최대 근력의 50~70%를 쓰는 근력 운동을 매회 30분 넘게 주 3회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식사는 하루에 총에너지 섭취량을 500kcal 이상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유와 달걀, 두부 등의 단백질과 녹황색 채소는 간세포 재생을 돕습니다.

반면 인스턴트 음식과 가공식품, 기름진 육류는 지방간을 만들고, 술은 직접적인 간 손상을 유발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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