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박원순 “서울 도시 경쟁력 6위” 사실?

입력 2018.05.31 (06:01) 수정 2018.05.3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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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사이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밤에 열린 ‘KBS 초청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토론회 초반 후보자 공통 질문으로 주어진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박 후보는 "서울시장으로서 지난 7년은 도시의 운명이 바뀐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국공립어린이집과 공공임대주택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요 실적으로 꼽으면서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내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졌지만,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6위로 올라섰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사실일까?

도시경쟁력 6위...누가 선정하나?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밝힌 도시경쟁력 6위는 일본의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Global Power City Index 2017, GPCI) 결과다. 1위는 6년 연속 런던이 차지했다. 세계도시종합경쟁력 순위는 모리재단이 2008년부터 매년 조사·발표하는 연차 보고서다.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속 등 6가지 항목에 70개 지표를 적용해 종합경쟁력을 평가한다. 서울은 조사 대상 44개 도시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환경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세계도시종합경쟁력 6위세계도시종합경쟁력 6위

삶의 질 순의는 76위

하지만 같은 해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는 상당히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머서(MERCER)가 3월에 발표한 '삶의 질 순위(QUALITY OF LIVING RANKING)'에선 서울이 76위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73위에서 세 단계 하락한 순위다. 종합 순위에선 오스트리아 빈이 8년 연속 1위, 도시 인프라 순위에선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도시 인프라 부문에서 40위에 올랐다.

삶의 질 순위는 머서가 해외에 파견하는 주재원의 생활환경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고안한 지수다. 매년 전 세계 450개 이상의 주요 도시 생활환경을 조사해 230여 개 도시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20년째다. 정치·사회, 경제, 환경, 교육, 공공서비스 및 교통 시스템 등 10개 분야 39개 세부 항목을 비교 분석한다. 최근 발표된 2018년 지수에서는 종합순위가 79위로 떨어졌다. 시민의 삶을 강조하는 박 시장에겐 달갑지 않을 수 있는 결과다.

또 다른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 커니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전망(Global Cities 2017)'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128개 도시 중 38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도시 전망 지수는 경제, 혁신 등 13개 항목에 대한 10년 후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다. 2008년부터 2년마다 조사해 발표한다.

글로벌시티 인덱스글로벌시티 인덱스

2016년 글로벌 회계컨설팅 네트워크 PwC가 발표한 '제 7차 기회의 도시(Cities of Opportunity 7)' 연구 보고서에선 서울이 세계 30개 주요 도시 중 종합 순위 1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2위)와 홍콩(9위)에 이어 세 번째다. PwC는 지적 자본 및 혁신, 기술 준비 상태, 교통 및 인프라 등 10개 분야를 상세히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출처 :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검증 결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 → '절반의 사실'

도시의 경쟁력을 따져볼 수 있는 자료는 이 밖에도 많다. 조사 방법과 항목이 달라 관련 순위도 달라진다.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개념 또한 어디까지를 경쟁력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국 어떤 자료를 근거로 삼느냐에 따라 도시 경쟁력의 결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밝힌 것은 수많은 조사 결과 중에 하나를 근거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발언 자체는 사실에 부합하지만, 유리한 측면이 강조된 조사 결과만을 내세운 건 다소 과장된 주장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짧은 시간 지난 7년간의 시정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보니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경쟁력 6위라는 결과와 함께 다른 결과도 함께 언급해줬으면 좀 더 균형 잡힌 주장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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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박원순 “서울 도시 경쟁력 6위” 사실?
    • 입력 2018-05-31 06:01:07
    • 수정2018-05-31 07:24:39
    분석!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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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사이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밤에 열린 ‘KBS 초청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토론회 초반 후보자 공통 질문으로 주어진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박 후보는 "서울시장으로서 지난 7년은 도시의 운명이 바뀐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국공립어린이집과 공공임대주택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요 실적으로 꼽으면서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내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졌지만,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6위로 올라섰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사실일까?

도시경쟁력 6위...누가 선정하나?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밝힌 도시경쟁력 6위는 일본의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Global Power City Index 2017, GPCI) 결과다. 1위는 6년 연속 런던이 차지했다. 세계도시종합경쟁력 순위는 모리재단이 2008년부터 매년 조사·발표하는 연차 보고서다.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속 등 6가지 항목에 70개 지표를 적용해 종합경쟁력을 평가한다. 서울은 조사 대상 44개 도시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환경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세계도시종합경쟁력 6위
삶의 질 순의는 76위

하지만 같은 해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는 상당히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머서(MERCER)가 3월에 발표한 '삶의 질 순위(QUALITY OF LIVING RANKING)'에선 서울이 76위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73위에서 세 단계 하락한 순위다. 종합 순위에선 오스트리아 빈이 8년 연속 1위, 도시 인프라 순위에선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도시 인프라 부문에서 40위에 올랐다.

삶의 질 순위는 머서가 해외에 파견하는 주재원의 생활환경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고안한 지수다. 매년 전 세계 450개 이상의 주요 도시 생활환경을 조사해 230여 개 도시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20년째다. 정치·사회, 경제, 환경, 교육, 공공서비스 및 교통 시스템 등 10개 분야 39개 세부 항목을 비교 분석한다. 최근 발표된 2018년 지수에서는 종합순위가 79위로 떨어졌다. 시민의 삶을 강조하는 박 시장에겐 달갑지 않을 수 있는 결과다.

또 다른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 커니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전망(Global Cities 2017)'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128개 도시 중 38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도시 전망 지수는 경제, 혁신 등 13개 항목에 대한 10년 후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다. 2008년부터 2년마다 조사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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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글로벌 회계컨설팅 네트워크 PwC가 발표한 '제 7차 기회의 도시(Cities of Opportunity 7)' 연구 보고서에선 서울이 세계 30개 주요 도시 중 종합 순위 1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2위)와 홍콩(9위)에 이어 세 번째다. PwC는 지적 자본 및 혁신, 기술 준비 상태, 교통 및 인프라 등 10개 분야를 상세히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출처 : 연합뉴스
검증 결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 → '절반의 사실'

도시의 경쟁력을 따져볼 수 있는 자료는 이 밖에도 많다. 조사 방법과 항목이 달라 관련 순위도 달라진다.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개념 또한 어디까지를 경쟁력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국 어떤 자료를 근거로 삼느냐에 따라 도시 경쟁력의 결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밝힌 것은 수많은 조사 결과 중에 하나를 근거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발언 자체는 사실에 부합하지만, 유리한 측면이 강조된 조사 결과만을 내세운 건 다소 과장된 주장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짧은 시간 지난 7년간의 시정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보니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경쟁력 6위라는 결과와 함께 다른 결과도 함께 언급해줬으면 좀 더 균형 잡힌 주장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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