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은 전광훈 쌈짓돈?…“서부지법 사태 가담자 영치금 지출”

입력 2025.08.07 (21:19) 수정 2025.08.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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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부지법 사태 배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광훈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교회 헌금으로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들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등 헌금을 부당하게 썼다고 판단한 겁니다.

교회 측은 정당한 의결을 거친 지출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화문 거리에서 진행된 주일 예배.

전광훈 목사가 설교 도중 신도들에게 말합니다.

[전광훈/목사/지난 4월 : "할렐루야! 3조 헌금 할래 안 할래? 정성껏 하라 이 말이야. 할렐루야!"]

전 목사가 이렇게 수 차례 강조해 온 헌금,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된 피고인들에게 영치금을 보낼 때 쓰였습니다.

지난 2월부터 60여 명의 영치금 계좌로 달마다 30만 원씩 송금해 왔는데, 합산하면 1억 원을 웃돕니다.

경찰은 이걸 '횡령'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전 목사가 우호적인 '우파 유튜버' 관리를 위해 지원한 돈도, 헌금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회 헌금을 원래 목적에 맞지 않는, 사실상 '쌈짓돈'처럼 썼다고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런 이유로 지난 5일 압수수색 진행 당시, 영장에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또, 교회가 영치금을 보내기로 의결한 회의록이나 지출 내역 등 반드시 있어야 할 증빙 자료도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교회 측은 헌금 횡령 의혹에 대해 교회의 최고의결기구인 '당회'에서 정관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며, 회의록과 지출 내역도 소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광훈/목사 : "변호사님이 재정부한테 돈을 타서, 돈을 넣어준 거라고요. 나하고 관계도 없는 거예요."]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전 목사 휴대전화와 교회 회계 장부 등을 분석한 뒤 전 목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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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금은 전광훈 쌈짓돈?…“서부지법 사태 가담자 영치금 지출”
    • 입력 2025-08-07 21:19:18
    • 수정2025-08-07 2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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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부지법 사태 배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광훈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교회 헌금으로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들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등 헌금을 부당하게 썼다고 판단한 겁니다.

교회 측은 정당한 의결을 거친 지출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화문 거리에서 진행된 주일 예배.

전광훈 목사가 설교 도중 신도들에게 말합니다.

[전광훈/목사/지난 4월 : "할렐루야! 3조 헌금 할래 안 할래? 정성껏 하라 이 말이야. 할렐루야!"]

전 목사가 이렇게 수 차례 강조해 온 헌금,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된 피고인들에게 영치금을 보낼 때 쓰였습니다.

지난 2월부터 60여 명의 영치금 계좌로 달마다 30만 원씩 송금해 왔는데, 합산하면 1억 원을 웃돕니다.

경찰은 이걸 '횡령'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전 목사가 우호적인 '우파 유튜버' 관리를 위해 지원한 돈도, 헌금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회 헌금을 원래 목적에 맞지 않는, 사실상 '쌈짓돈'처럼 썼다고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런 이유로 지난 5일 압수수색 진행 당시, 영장에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또, 교회가 영치금을 보내기로 의결한 회의록이나 지출 내역 등 반드시 있어야 할 증빙 자료도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교회 측은 헌금 횡령 의혹에 대해 교회의 최고의결기구인 '당회'에서 정관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며, 회의록과 지출 내역도 소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광훈/목사 : "변호사님이 재정부한테 돈을 타서, 돈을 넣어준 거라고요. 나하고 관계도 없는 거예요."]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전 목사 휴대전화와 교회 회계 장부 등을 분석한 뒤 전 목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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