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협, 도이치에 수백억 대출 의혹…‘김건희 변호인’ 감사 선임과 연관?

입력 2025.08.06 (18:47) 수정 2025.08.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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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도이치모터스에 수협이 2023년부터 수백억 원대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합장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던 노 모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대통령실이 무마해주는 대가로, 수협이 특혜 대출을 내 준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그런데 수협의 이같은 대규모 대출과, 수협중앙회 감사인 서정배 변호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서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로, 대출 실행 이틀전 감사로 선임됐습니다.


■ 김건희 변호인 상임감사 선임 이틀 후 100억 원 대출 승인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뚝섬역 지점은 2023년 3월 24일 도이치모터스에 100억 원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대출 승인 한달 전, 수협은 새 상임감사 모집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2023년 2월 13일부터 2주간 감사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공모에 응한 사람은 단 한 사람, 서정배 변호사였습니다. 서 변호사는 금융권 이력이 없는 검찰 출신 인사였습니다.

수협은 2023년 3월 10일 감사추천위원회 면접과 3월 16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22일 서 변호사를 상임감사로 최종 선임합니다.

당시 대통령실이 서 변호사를 내정하고 단수 추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야권을 중심으로 보은성 인사라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서정배 변호사는 누구?... 윤석열 일가 3차례 변호

사법연수원 24기인 서 변호사는 1998년부터 9년간 검사로 재직 후 옷을 벗고, 변호사와 기업 임원 등을 두루 거친 법조계 인사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와 어떻게 인연을 맺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련 사건의 소송을 대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 변호사가 윤석열 일가의 첫 변호인으로 나선 것은 2020년 윤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요양병원 불법급여 수급 사건을 대리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2021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할 때도 변호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세 번째는 김 여사 사건을 대리했습니다. 2022년 김 여사가 서울의 소리를 상대로 통화 녹음파일 공개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을 때 법률 대리인을 맡은 겁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장모 최 씨, 김 여사 모두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총 3차례 선임된 셈입니다.

이후 서 변호사는 윤석열 대선 캠프 법률팀으로도 합류합니다. 당시 법률팀에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이완규 전 법제처장,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 친윤 검사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 총 870억 원 규모 대출… "대가성 의혹 따져봐야"

수협은 서 변호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한 후 100억 원 대출을 시작으로 2024년 4월까지 도이치모터스와 자회사에 총 5차례 대출을 승인해 줍니다. 총 870억 원 규모입니다.

도이치파이낸셜에 2023년과 2024년 130억 원, 2024년 도이치아우토에 52억 5000만 원, 같은 해 도이치오토월드에 587억 6800만 원 등입니다.

2023년 100억 원 대출 당시 수협은행 뚝섬역 지점은 도이치모터스의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서도, 영업안정성과 재무구조가 좋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대주주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이 정도의 대규모 대출을 해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의심합니다.

전직 수협 관계자는 "오너가 사법리스크가 있으면 담보가 됐든 신용이 됐든 원칙적으로 대출을 해주지 않는데 이번 경우는 특이하다""담보를 잡아도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담보권 행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출 진행상황에 대해 조회와 임원 회의 시간에 대출 현황에 대해 보고한다"며 "수협 임원들이 도이치모터스 대출에 대해 모르기는 어렵다"고 귀띔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여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서정배 변호사가 수협 상임감사로 임기를 시작한 시점이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무담보 대출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어,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협 관계자는 "대출 심사는 심사역 협의회와 수석심사역 협의회를 거쳐 가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임감사 등 임원이 개입하지는 않고 보고 절차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원천적으로 임원의 지시하고는 분리돼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임감사인 서 변호사의 선임과는 연결될 수가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KBS는 서 변호사에게도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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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수협, 도이치에 수백억 대출 의혹…‘김건희 변호인’ 감사 선임과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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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06 18: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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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도이치모터스에 수협이 2023년부터 수백억 원대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합장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던 노 모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대통령실이 무마해주는 대가로, 수협이 특혜 대출을 내 준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그런데 수협의 이같은 대규모 대출과, 수협중앙회 감사인 서정배 변호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서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로, 대출 실행 이틀전 감사로 선임됐습니다.


■ 김건희 변호인 상임감사 선임 이틀 후 100억 원 대출 승인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뚝섬역 지점은 2023년 3월 24일 도이치모터스에 100억 원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대출 승인 한달 전, 수협은 새 상임감사 모집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2023년 2월 13일부터 2주간 감사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공모에 응한 사람은 단 한 사람, 서정배 변호사였습니다. 서 변호사는 금융권 이력이 없는 검찰 출신 인사였습니다.

수협은 2023년 3월 10일 감사추천위원회 면접과 3월 16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22일 서 변호사를 상임감사로 최종 선임합니다.

당시 대통령실이 서 변호사를 내정하고 단수 추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야권을 중심으로 보은성 인사라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서정배 변호사는 누구?... 윤석열 일가 3차례 변호

사법연수원 24기인 서 변호사는 1998년부터 9년간 검사로 재직 후 옷을 벗고, 변호사와 기업 임원 등을 두루 거친 법조계 인사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와 어떻게 인연을 맺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련 사건의 소송을 대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 변호사가 윤석열 일가의 첫 변호인으로 나선 것은 2020년 윤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요양병원 불법급여 수급 사건을 대리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2021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할 때도 변호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세 번째는 김 여사 사건을 대리했습니다. 2022년 김 여사가 서울의 소리를 상대로 통화 녹음파일 공개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을 때 법률 대리인을 맡은 겁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장모 최 씨, 김 여사 모두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총 3차례 선임된 셈입니다.

이후 서 변호사는 윤석열 대선 캠프 법률팀으로도 합류합니다. 당시 법률팀에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이완규 전 법제처장,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 친윤 검사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 총 870억 원 규모 대출… "대가성 의혹 따져봐야"

수협은 서 변호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한 후 100억 원 대출을 시작으로 2024년 4월까지 도이치모터스와 자회사에 총 5차례 대출을 승인해 줍니다. 총 870억 원 규모입니다.

도이치파이낸셜에 2023년과 2024년 130억 원, 2024년 도이치아우토에 52억 5000만 원, 같은 해 도이치오토월드에 587억 6800만 원 등입니다.

2023년 100억 원 대출 당시 수협은행 뚝섬역 지점은 도이치모터스의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서도, 영업안정성과 재무구조가 좋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대주주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이 정도의 대규모 대출을 해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의심합니다.

전직 수협 관계자는 "오너가 사법리스크가 있으면 담보가 됐든 신용이 됐든 원칙적으로 대출을 해주지 않는데 이번 경우는 특이하다""담보를 잡아도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담보권 행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출 진행상황에 대해 조회와 임원 회의 시간에 대출 현황에 대해 보고한다"며 "수협 임원들이 도이치모터스 대출에 대해 모르기는 어렵다"고 귀띔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여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서정배 변호사가 수협 상임감사로 임기를 시작한 시점이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무담보 대출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어,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협 관계자는 "대출 심사는 심사역 협의회와 수석심사역 협의회를 거쳐 가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임감사 등 임원이 개입하지는 않고 보고 절차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원천적으로 임원의 지시하고는 분리돼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임감사인 서 변호사의 선임과는 연결될 수가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KBS는 서 변호사에게도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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