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멸종·‘외래’ 창궐…생태계 충격
입력 2025.07.11 (06:44)
수정 2025.07.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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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중없이 쏟아지는 세찬 소나기까지. 마치 동남아 날씨 같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요.
실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날씨가 아열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생물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놓이는 등 우리 생태계가 받는 충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서늘한 중북부 산지에 사는 산푸른부전나비입니다.
이 나비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온도에 특히 민감한 종인데,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약 1.6도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추세대로 기온이 높아져 아열대화로 이어진다면, 국내 산림 생태계의 생물 2백30여 종이 멸종 위기에 놓일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강과 하천, 내륙 습지에서도 멸종 생물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홍승범/국립생태원 기후생태통합정보TF 팀장 : "기후변화가 생겨서 환경이 바뀌게 되면 미래에 상당수의 생물종이 우리나라에서 떠날 확률이 높다고 지금 결과가 나오고…."]
상황은 바닷속도 마찬가지.
아열대화가 상당히 진행된 제주 바다에서는 높아진 수온을 견디지 못한 연산호 군락이 녹아내렸습니다.
반면, 일부 생물종, 특히 곤충류는 대발생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을 뒤덮은 이른바 러브버그를 비롯해,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아열대 지역에 살던 곤충들이 국내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기온이 올라가면 곤충은 더 빨리 자랄 수도 있고, 더 많이 더 많은 개체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런 특징들이 있거든요."]
특정 생물의 멸종과 대발생은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 전반에 충격을 줍니다.
[박민혜/세계자연기금 한국 사무총장 : "한국에서는 집중호우라든지 고온 현상 등 계속 아열대성 기후가 뚜렷해짐에 따라 외래종 침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일부 생물은 아열대 기후를 피해 북상을 시도할 수 있지만, 적응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버거울 거라고 전망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유완옥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중없이 쏟아지는 세찬 소나기까지. 마치 동남아 날씨 같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요.
실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날씨가 아열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생물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놓이는 등 우리 생태계가 받는 충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서늘한 중북부 산지에 사는 산푸른부전나비입니다.
이 나비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온도에 특히 민감한 종인데,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약 1.6도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추세대로 기온이 높아져 아열대화로 이어진다면, 국내 산림 생태계의 생물 2백30여 종이 멸종 위기에 놓일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강과 하천, 내륙 습지에서도 멸종 생물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홍승범/국립생태원 기후생태통합정보TF 팀장 : "기후변화가 생겨서 환경이 바뀌게 되면 미래에 상당수의 생물종이 우리나라에서 떠날 확률이 높다고 지금 결과가 나오고…."]
상황은 바닷속도 마찬가지.
아열대화가 상당히 진행된 제주 바다에서는 높아진 수온을 견디지 못한 연산호 군락이 녹아내렸습니다.
반면, 일부 생물종, 특히 곤충류는 대발생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을 뒤덮은 이른바 러브버그를 비롯해,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아열대 지역에 살던 곤충들이 국내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기온이 올라가면 곤충은 더 빨리 자랄 수도 있고, 더 많이 더 많은 개체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런 특징들이 있거든요."]
특정 생물의 멸종과 대발생은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 전반에 충격을 줍니다.
[박민혜/세계자연기금 한국 사무총장 : "한국에서는 집중호우라든지 고온 현상 등 계속 아열대성 기후가 뚜렷해짐에 따라 외래종 침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일부 생물은 아열대 기후를 피해 북상을 시도할 수 있지만, 적응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버거울 거라고 전망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유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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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멸종·‘외래’ 창궐…생태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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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11 06:44:48
- 수정2025-07-11 07:59:53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중없이 쏟아지는 세찬 소나기까지. 마치 동남아 날씨 같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요.
실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날씨가 아열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생물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놓이는 등 우리 생태계가 받는 충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서늘한 중북부 산지에 사는 산푸른부전나비입니다.
이 나비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온도에 특히 민감한 종인데,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약 1.6도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추세대로 기온이 높아져 아열대화로 이어진다면, 국내 산림 생태계의 생물 2백30여 종이 멸종 위기에 놓일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강과 하천, 내륙 습지에서도 멸종 생물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홍승범/국립생태원 기후생태통합정보TF 팀장 : "기후변화가 생겨서 환경이 바뀌게 되면 미래에 상당수의 생물종이 우리나라에서 떠날 확률이 높다고 지금 결과가 나오고…."]
상황은 바닷속도 마찬가지.
아열대화가 상당히 진행된 제주 바다에서는 높아진 수온을 견디지 못한 연산호 군락이 녹아내렸습니다.
반면, 일부 생물종, 특히 곤충류는 대발생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을 뒤덮은 이른바 러브버그를 비롯해,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아열대 지역에 살던 곤충들이 국내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기온이 올라가면 곤충은 더 빨리 자랄 수도 있고, 더 많이 더 많은 개체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런 특징들이 있거든요."]
특정 생물의 멸종과 대발생은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 전반에 충격을 줍니다.
[박민혜/세계자연기금 한국 사무총장 : "한국에서는 집중호우라든지 고온 현상 등 계속 아열대성 기후가 뚜렷해짐에 따라 외래종 침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일부 생물은 아열대 기후를 피해 북상을 시도할 수 있지만, 적응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버거울 거라고 전망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유완옥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중없이 쏟아지는 세찬 소나기까지. 마치 동남아 날씨 같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요.
실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날씨가 아열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생물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놓이는 등 우리 생태계가 받는 충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서늘한 중북부 산지에 사는 산푸른부전나비입니다.
이 나비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온도에 특히 민감한 종인데,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약 1.6도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추세대로 기온이 높아져 아열대화로 이어진다면, 국내 산림 생태계의 생물 2백30여 종이 멸종 위기에 놓일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강과 하천, 내륙 습지에서도 멸종 생물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홍승범/국립생태원 기후생태통합정보TF 팀장 : "기후변화가 생겨서 환경이 바뀌게 되면 미래에 상당수의 생물종이 우리나라에서 떠날 확률이 높다고 지금 결과가 나오고…."]
상황은 바닷속도 마찬가지.
아열대화가 상당히 진행된 제주 바다에서는 높아진 수온을 견디지 못한 연산호 군락이 녹아내렸습니다.
반면, 일부 생물종, 특히 곤충류는 대발생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을 뒤덮은 이른바 러브버그를 비롯해,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아열대 지역에 살던 곤충들이 국내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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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유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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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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