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없는 재난도우미…‘유명무실’

입력 2025.07.10 (19:10) 수정 2025.07.10 (1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도가 '재난도우미'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름만 있을 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염특보가 내려진 오후, 자율방재단이 드론을 띄워 곳곳을 살핍니다.

힘들게 작업하는 야외 근로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작업 중지를 권고합니다.

["물 한 모금 먹고. (물 생각 났는데.)"]

이른바 재난도우미 활동입니다.

[김영철/서귀포시 자율방재단 : "밭에서 일하시는, 야외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을 찾기가 수월해서 드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지정한 재난도우미는 6천7백여 명.

독거노인 등의 안부를 묻는 생활지원사 등을 포함해 자율방재단, 마을 이장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2006년 정부가 도입한 제도인데, 2008년엔 도우미 사전교육을 하고, 폭염 특보 시 문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동 지침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도우미로 지정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활지원사/음성변조 : "(재난도우미로) 통보를 안 했어요. 몰라요. 재난도우미 (교육은) 안 받았거든요."]

제주도 관련 조례에는 재난도우미에 대해 '폭염특보 발령 시 취약계층을 방문해 건강관리를 실시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활동 지침이나 교육 등도 전혀 없습니다.

[김랑일/한국안전교육센터 교수 : "매뉴얼처럼 만들어져 있지 않다 보니…. (재난)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은 충족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분야별로 이미 지침이 마련돼 있어, 재난도우미를 위한 통합 매뉴얼은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겠다며 정부가 도입한 재난도우미.

20년이 흐르며 재난은 빈번해지고 있지만 제도는 점차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매뉴얼 없는 재난도우미…‘유명무실’
    • 입력 2025-07-10 19:10:07
    • 수정2025-07-10 19:15:24
    뉴스7(제주)
[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도가 '재난도우미'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름만 있을 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염특보가 내려진 오후, 자율방재단이 드론을 띄워 곳곳을 살핍니다.

힘들게 작업하는 야외 근로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작업 중지를 권고합니다.

["물 한 모금 먹고. (물 생각 났는데.)"]

이른바 재난도우미 활동입니다.

[김영철/서귀포시 자율방재단 : "밭에서 일하시는, 야외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을 찾기가 수월해서 드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지정한 재난도우미는 6천7백여 명.

독거노인 등의 안부를 묻는 생활지원사 등을 포함해 자율방재단, 마을 이장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2006년 정부가 도입한 제도인데, 2008년엔 도우미 사전교육을 하고, 폭염 특보 시 문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동 지침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도우미로 지정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활지원사/음성변조 : "(재난도우미로) 통보를 안 했어요. 몰라요. 재난도우미 (교육은) 안 받았거든요."]

제주도 관련 조례에는 재난도우미에 대해 '폭염특보 발령 시 취약계층을 방문해 건강관리를 실시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활동 지침이나 교육 등도 전혀 없습니다.

[김랑일/한국안전교육센터 교수 : "매뉴얼처럼 만들어져 있지 않다 보니…. (재난)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은 충족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분야별로 이미 지침이 마련돼 있어, 재난도우미를 위한 통합 매뉴얼은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겠다며 정부가 도입한 재난도우미.

20년이 흐르며 재난은 빈번해지고 있지만 제도는 점차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