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에 125% 관세, 멋대로 행동 말아야”

입력 2025.04.12 (21:21) 수정 2025.04.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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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중국인들 심기는 결코 편치 않습니다.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심지어 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겠다는 매장까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 왔다는 중국의 한 오리털이불 업체입니다.

미국 관세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고, 손실이 막대하다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중국 오리털 이불 업체 : "희생은 두렵지 않습니다! 항복이야말로 무섭습니다."]

미국인 손님에게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비율만큼 밥값을 더 받겠다는 식당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틈새를 노린 업체의 홍보 성격도 있어 보이지만, 중국인들의 열띤 호응을 보면, 반미국 정서가 널리 퍼지고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중국은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 맞불 관세를 발효했습니다.

사실상, 미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입니다.

미국을 향한 메시지도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 사회가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는 "한때 다자무역의 수호자였던 미국이 '파괴자'로 전락했다"며 "중국이 수호자로 역할 할 것"이라고 중국 대체론을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일단은 중국에만 관세 폭탄을 퍼부어 고립시키려 하지만, 중국은 대미 연합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어제 스페인 총리와 만나 "함께 맞서자"고 했고, 다음 주에는 고율 관세 표적이 됐던 베트남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해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 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사명환/영상출처:더우인·웨이보/그래픽:김경진 김기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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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미국산에 125% 관세, 멋대로 행동 말아야”
    • 입력 2025-04-12 21:21:46
    • 수정2025-04-12 21:54:26
    뉴스 9
[앵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중국인들 심기는 결코 편치 않습니다.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심지어 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겠다는 매장까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 왔다는 중국의 한 오리털이불 업체입니다.

미국 관세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고, 손실이 막대하다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중국 오리털 이불 업체 : "희생은 두렵지 않습니다! 항복이야말로 무섭습니다."]

미국인 손님에게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비율만큼 밥값을 더 받겠다는 식당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틈새를 노린 업체의 홍보 성격도 있어 보이지만, 중국인들의 열띤 호응을 보면, 반미국 정서가 널리 퍼지고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중국은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 맞불 관세를 발효했습니다.

사실상, 미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입니다.

미국을 향한 메시지도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 사회가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는 "한때 다자무역의 수호자였던 미국이 '파괴자'로 전락했다"며 "중국이 수호자로 역할 할 것"이라고 중국 대체론을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일단은 중국에만 관세 폭탄을 퍼부어 고립시키려 하지만, 중국은 대미 연합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어제 스페인 총리와 만나 "함께 맞서자"고 했고, 다음 주에는 고율 관세 표적이 됐던 베트남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해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 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사명환/영상출처:더우인·웨이보/그래픽:김경진 김기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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