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설계 유출 시도 적발”…민감국가 지정 연관 가능성

입력 2025.03.18 (21:11) 수정 2025.03.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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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들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하는 데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미국의 원자력 에너지 연구를 70년 넘게 이끌어온 핵심 기관입니다.

국가 보안 시설로 엄격히 통제됩니다.

미국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이곳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갖고 한국으로 향하는 걸 적발했다고, 첫 사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빼돌리려던 건 수출이 통제된 이 연구소의 독점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감사관실은 해당 직원의 이메일 등을 조사한 결과 외국 정부와 소통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외국 정부가 어딘지는 밝히진 않았지만, 직원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 했던 것으로 볼 때, 한국 정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보안 문제 때문에 한국이 민감국가 명단에 포함된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건이 2023년 10월부터 작년 3월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까지 적시되기도 한 만큼, 이 사건이 이번 민감국가 지정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한국이 명단에 오른 것은 일부 민감한 정보에 대한 취급 부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 한 건의 보안 사고만으로 민감국가 지정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지만, 미국 측은 한국을 왜 민감국가에 포함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수아/영상출처:유튜브 IdahoNational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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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로 설계 유출 시도 적발”…민감국가 지정 연관 가능성
    • 입력 2025-03-18 21:11:04
    • 수정2025-03-18 22:10:37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들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하는 데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미국의 원자력 에너지 연구를 70년 넘게 이끌어온 핵심 기관입니다.

국가 보안 시설로 엄격히 통제됩니다.

미국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이곳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갖고 한국으로 향하는 걸 적발했다고, 첫 사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빼돌리려던 건 수출이 통제된 이 연구소의 독점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감사관실은 해당 직원의 이메일 등을 조사한 결과 외국 정부와 소통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외국 정부가 어딘지는 밝히진 않았지만, 직원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 했던 것으로 볼 때, 한국 정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보안 문제 때문에 한국이 민감국가 명단에 포함된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건이 2023년 10월부터 작년 3월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까지 적시되기도 한 만큼, 이 사건이 이번 민감국가 지정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한국이 명단에 오른 것은 일부 민감한 정보에 대한 취급 부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 한 건의 보안 사고만으로 민감국가 지정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지만, 미국 측은 한국을 왜 민감국가에 포함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수아/영상출처:유튜브 IdahoNational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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