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0.72명’…4분기는 0.6명대까지 [뉴스줌]
입력 2024.02.28 (21:52)
수정 2024.02.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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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는 게 우리나라 출산 관련 통계입니다.
텅 비어있는 신생아용 이동 침대는 지난 4분기 합계 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대를 기록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식장은 장례식장이 되고 어린이집은 요양원으로 바뀌는 대한민국의 점진적인 소멸 상황을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2, 3분기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1을 기록했을 때 뉴욕타임스에 실린 칼럼입니다.
지난해 4분기는 이 제목보다 더 비관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합계출산율 0.65 처음으로 0.7선도 깨졌습니다.
가임기 여성 100명, 그러니까 실제로는 200명의 남녀가 평생 낳는 아이 숫자가 65명에 그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0.72명으로 사상 최저 기록이 나왔습니다.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그쳤습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을 밑돌았고 일 년 열두 달 내내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살펴봐도 비관적인 성적표입니다.
지난해에 두드러진 건 삼십 대 초반의 출산 감소세입니다.
30살에서 34살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가 1년 만에 6.8명 줄어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크게 꺾인 뒤 이 감소 폭을 메워온 30대 초반마저 출산을 줄였다는 겁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30대 초반하고 30대 후반이 어떻게 보면 출산에 대해, 향후에 좌우할 수 있는 부분 같고요. (합계출산율) 1.0대까지도 회복할 수도 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로 전망됐지만 이를 밑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반짝 늘었던 혼인 건수가 감소로 돌아선 데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례가 증가 추세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채상우
[앵커]
또 다른 특징은 둘째가 급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는 7만4천 명에 그쳤습니다.
하나만 낳고 출산을 중단하는 가정이 많은 건데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저출생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3살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둘째를 낳을만한 시기지만 김태성 씨 부부는 지난해 '둘째는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둘째를 원래는 계획을 조금 해보자 했는데. 이게 애를 키우다 보니까, 키우면 키울수록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는 약 7만 4천 명, 셋째는 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감소세가 훨씬 가파릅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를 낳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주택 가격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도 둘째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아기를 낳고 당장 쉬어버리니까 수입이 거의 반 토막 가까이 나고. 대부분 아기 키우는 집의 부담이 집 대출일 거 같거든요."]
눈길을 끄는 건 첫째에 비해 둘째, 셋째는 전년도 출산율 같은 사회적 분위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혼 남녀의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건이 개선되면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영경/자녀 1명 양육 : "(자녀가) 두 명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가정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들도 있고 또 아이를 봐줄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현실에선, 두 아이 가정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 교육비와 관련해선 혜택이 셋째 이상에 집중돼 있습니다.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지원 강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여성이 출산 뒤 일자리에 쉽게 복귀할 수 있는지와 일 - 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도 둘째 출산을 좌우할 요소로 꼽힙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는 게 우리나라 출산 관련 통계입니다.
텅 비어있는 신생아용 이동 침대는 지난 4분기 합계 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대를 기록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식장은 장례식장이 되고 어린이집은 요양원으로 바뀌는 대한민국의 점진적인 소멸 상황을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2, 3분기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1을 기록했을 때 뉴욕타임스에 실린 칼럼입니다.
지난해 4분기는 이 제목보다 더 비관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합계출산율 0.65 처음으로 0.7선도 깨졌습니다.
가임기 여성 100명, 그러니까 실제로는 200명의 남녀가 평생 낳는 아이 숫자가 65명에 그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0.72명으로 사상 최저 기록이 나왔습니다.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그쳤습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을 밑돌았고 일 년 열두 달 내내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살펴봐도 비관적인 성적표입니다.
지난해에 두드러진 건 삼십 대 초반의 출산 감소세입니다.
30살에서 34살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가 1년 만에 6.8명 줄어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크게 꺾인 뒤 이 감소 폭을 메워온 30대 초반마저 출산을 줄였다는 겁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30대 초반하고 30대 후반이 어떻게 보면 출산에 대해, 향후에 좌우할 수 있는 부분 같고요. (합계출산율) 1.0대까지도 회복할 수도 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로 전망됐지만 이를 밑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반짝 늘었던 혼인 건수가 감소로 돌아선 데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례가 증가 추세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채상우
[앵커]
또 다른 특징은 둘째가 급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는 7만4천 명에 그쳤습니다.
하나만 낳고 출산을 중단하는 가정이 많은 건데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저출생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3살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둘째를 낳을만한 시기지만 김태성 씨 부부는 지난해 '둘째는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둘째를 원래는 계획을 조금 해보자 했는데. 이게 애를 키우다 보니까, 키우면 키울수록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는 약 7만 4천 명, 셋째는 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감소세가 훨씬 가파릅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를 낳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주택 가격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도 둘째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아기를 낳고 당장 쉬어버리니까 수입이 거의 반 토막 가까이 나고. 대부분 아기 키우는 집의 부담이 집 대출일 거 같거든요."]
눈길을 끄는 건 첫째에 비해 둘째, 셋째는 전년도 출산율 같은 사회적 분위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혼 남녀의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건이 개선되면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영경/자녀 1명 양육 : "(자녀가) 두 명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가정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들도 있고 또 아이를 봐줄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현실에선, 두 아이 가정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 교육비와 관련해선 혜택이 셋째 이상에 집중돼 있습니다.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지원 강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여성이 출산 뒤 일자리에 쉽게 복귀할 수 있는지와 일 - 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도 둘째 출산을 좌우할 요소로 꼽힙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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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0.72명’…4분기는 0.6명대까지 [뉴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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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2-28 21: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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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는 게 우리나라 출산 관련 통계입니다.
텅 비어있는 신생아용 이동 침대는 지난 4분기 합계 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대를 기록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식장은 장례식장이 되고 어린이집은 요양원으로 바뀌는 대한민국의 점진적인 소멸 상황을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2, 3분기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1을 기록했을 때 뉴욕타임스에 실린 칼럼입니다.
지난해 4분기는 이 제목보다 더 비관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합계출산율 0.65 처음으로 0.7선도 깨졌습니다.
가임기 여성 100명, 그러니까 실제로는 200명의 남녀가 평생 낳는 아이 숫자가 65명에 그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0.72명으로 사상 최저 기록이 나왔습니다.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그쳤습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을 밑돌았고 일 년 열두 달 내내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살펴봐도 비관적인 성적표입니다.
지난해에 두드러진 건 삼십 대 초반의 출산 감소세입니다.
30살에서 34살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가 1년 만에 6.8명 줄어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크게 꺾인 뒤 이 감소 폭을 메워온 30대 초반마저 출산을 줄였다는 겁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30대 초반하고 30대 후반이 어떻게 보면 출산에 대해, 향후에 좌우할 수 있는 부분 같고요. (합계출산율) 1.0대까지도 회복할 수도 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로 전망됐지만 이를 밑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반짝 늘었던 혼인 건수가 감소로 돌아선 데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례가 증가 추세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채상우
[앵커]
또 다른 특징은 둘째가 급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는 7만4천 명에 그쳤습니다.
하나만 낳고 출산을 중단하는 가정이 많은 건데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저출생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3살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둘째를 낳을만한 시기지만 김태성 씨 부부는 지난해 '둘째는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둘째를 원래는 계획을 조금 해보자 했는데. 이게 애를 키우다 보니까, 키우면 키울수록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는 약 7만 4천 명, 셋째는 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감소세가 훨씬 가파릅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를 낳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주택 가격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도 둘째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아기를 낳고 당장 쉬어버리니까 수입이 거의 반 토막 가까이 나고. 대부분 아기 키우는 집의 부담이 집 대출일 거 같거든요."]
눈길을 끄는 건 첫째에 비해 둘째, 셋째는 전년도 출산율 같은 사회적 분위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혼 남녀의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건이 개선되면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영경/자녀 1명 양육 : "(자녀가) 두 명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가정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들도 있고 또 아이를 봐줄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현실에선, 두 아이 가정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 교육비와 관련해선 혜택이 셋째 이상에 집중돼 있습니다.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지원 강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여성이 출산 뒤 일자리에 쉽게 복귀할 수 있는지와 일 - 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도 둘째 출산을 좌우할 요소로 꼽힙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는 게 우리나라 출산 관련 통계입니다.
텅 비어있는 신생아용 이동 침대는 지난 4분기 합계 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대를 기록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식장은 장례식장이 되고 어린이집은 요양원으로 바뀌는 대한민국의 점진적인 소멸 상황을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2, 3분기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1을 기록했을 때 뉴욕타임스에 실린 칼럼입니다.
지난해 4분기는 이 제목보다 더 비관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합계출산율 0.65 처음으로 0.7선도 깨졌습니다.
가임기 여성 100명, 그러니까 실제로는 200명의 남녀가 평생 낳는 아이 숫자가 65명에 그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0.72명으로 사상 최저 기록이 나왔습니다.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그쳤습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을 밑돌았고 일 년 열두 달 내내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살펴봐도 비관적인 성적표입니다.
지난해에 두드러진 건 삼십 대 초반의 출산 감소세입니다.
30살에서 34살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가 1년 만에 6.8명 줄어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크게 꺾인 뒤 이 감소 폭을 메워온 30대 초반마저 출산을 줄였다는 겁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30대 초반하고 30대 후반이 어떻게 보면 출산에 대해, 향후에 좌우할 수 있는 부분 같고요. (합계출산율) 1.0대까지도 회복할 수도 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로 전망됐지만 이를 밑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반짝 늘었던 혼인 건수가 감소로 돌아선 데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례가 증가 추세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채상우
[앵커]
또 다른 특징은 둘째가 급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는 7만4천 명에 그쳤습니다.
하나만 낳고 출산을 중단하는 가정이 많은 건데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저출생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3살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둘째를 낳을만한 시기지만 김태성 씨 부부는 지난해 '둘째는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둘째를 원래는 계획을 조금 해보자 했는데. 이게 애를 키우다 보니까, 키우면 키울수록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는 약 7만 4천 명, 셋째는 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감소세가 훨씬 가파릅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를 낳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주택 가격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도 둘째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아기를 낳고 당장 쉬어버리니까 수입이 거의 반 토막 가까이 나고. 대부분 아기 키우는 집의 부담이 집 대출일 거 같거든요."]
눈길을 끄는 건 첫째에 비해 둘째, 셋째는 전년도 출산율 같은 사회적 분위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혼 남녀의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건이 개선되면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영경/자녀 1명 양육 : "(자녀가) 두 명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가정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들도 있고 또 아이를 봐줄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현실에선, 두 아이 가정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 교육비와 관련해선 혜택이 셋째 이상에 집중돼 있습니다.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지원 강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여성이 출산 뒤 일자리에 쉽게 복귀할 수 있는지와 일 - 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도 둘째 출산을 좌우할 요소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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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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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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