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된 폐어구…갈매기도 산호도 위협 [현장K]
입력 2024.02.21 (21:48)
수정 2024.02.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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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 등 폐어구들이 제주 앞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폐어구들로 인해 야생조류와 바닷속 연산호 군락도 위험에 처했는데요.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 갯바위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무리, 그런데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자꾸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심지어 부리로 자기 몸을 쪼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부리 밖으로 1미터 넘는 낚싯줄이 나와 있습니다.
몸속에 낚싯바늘이 걸려 고통에 몸부림치던 겁니다.
한 번 삼키면 빼내기 어려워 조류에겐 치명적입니다.
또 다른 괭이갈매기, 2m 넘는 낚싯줄이 오른쪽 날개를 꽁꽁 옭아맸습니다.
낚싯줄을 떼어내려 얼마나 몸부림쳤던지, 부러진 날개뼈가 드러날 정돕니다.
엑스레이를 찍자 확연히 드러나는 날카로운 금속, 5cm 길이의 낚싯바늘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긴급 조치에도, 갈매기는 결국 폐사했습니다.
[장진호/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뼈가 노출된 지 시간이 지나서 수술해 봤자 붙지는 않을 것 같고, 위 벽을 분명히 뚫고 나와서 여기 걸려있을 가능성이 있고…"]
제주도 남서쪽 형제섬 인근.
수심 17m까지 들어가자, 어른 무릎 높이만 한 분홍빛 연산호가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두꺼운 낚싯줄에 칭칭 감겨있습니다.
형형색색 연산호 군락은 아예 거대한 폐그물로 뒤덮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폐그물의 날카로운 줄에 잘려나가거나, 통째로 뜯겨 나간 산호도 눈에 띕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 때문에 약해져 있는 산호가 그런 폐그물이나 낚싯줄에 의한 물리적인 영향까지 더해지게 되면 산호가 더 잘려나가고 휩쓸려 나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연산호 군락이 피해를 입으면, 산호를 기반으로 서식하는 수많은 해양생물들도 위험에 처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인간이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들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K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수중촬영:김건태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 등 폐어구들이 제주 앞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폐어구들로 인해 야생조류와 바닷속 연산호 군락도 위험에 처했는데요.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 갯바위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무리, 그런데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자꾸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심지어 부리로 자기 몸을 쪼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부리 밖으로 1미터 넘는 낚싯줄이 나와 있습니다.
몸속에 낚싯바늘이 걸려 고통에 몸부림치던 겁니다.
한 번 삼키면 빼내기 어려워 조류에겐 치명적입니다.
또 다른 괭이갈매기, 2m 넘는 낚싯줄이 오른쪽 날개를 꽁꽁 옭아맸습니다.
낚싯줄을 떼어내려 얼마나 몸부림쳤던지, 부러진 날개뼈가 드러날 정돕니다.
엑스레이를 찍자 확연히 드러나는 날카로운 금속, 5cm 길이의 낚싯바늘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긴급 조치에도, 갈매기는 결국 폐사했습니다.
[장진호/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뼈가 노출된 지 시간이 지나서 수술해 봤자 붙지는 않을 것 같고, 위 벽을 분명히 뚫고 나와서 여기 걸려있을 가능성이 있고…"]
제주도 남서쪽 형제섬 인근.
수심 17m까지 들어가자, 어른 무릎 높이만 한 분홍빛 연산호가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두꺼운 낚싯줄에 칭칭 감겨있습니다.
형형색색 연산호 군락은 아예 거대한 폐그물로 뒤덮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폐그물의 날카로운 줄에 잘려나가거나, 통째로 뜯겨 나간 산호도 눈에 띕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 때문에 약해져 있는 산호가 그런 폐그물이나 낚싯줄에 의한 물리적인 영향까지 더해지게 되면 산호가 더 잘려나가고 휩쓸려 나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연산호 군락이 피해를 입으면, 산호를 기반으로 서식하는 수많은 해양생물들도 위험에 처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인간이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들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K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수중촬영: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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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2-21 2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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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낚싯줄과 그물 등 폐어구들이 제주 앞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폐어구들로 인해 야생조류와 바닷속 연산호 군락도 위험에 처했는데요.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 갯바위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무리, 그런데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자꾸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심지어 부리로 자기 몸을 쪼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부리 밖으로 1미터 넘는 낚싯줄이 나와 있습니다.
몸속에 낚싯바늘이 걸려 고통에 몸부림치던 겁니다.
한 번 삼키면 빼내기 어려워 조류에겐 치명적입니다.
또 다른 괭이갈매기, 2m 넘는 낚싯줄이 오른쪽 날개를 꽁꽁 옭아맸습니다.
낚싯줄을 떼어내려 얼마나 몸부림쳤던지, 부러진 날개뼈가 드러날 정돕니다.
엑스레이를 찍자 확연히 드러나는 날카로운 금속, 5cm 길이의 낚싯바늘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긴급 조치에도, 갈매기는 결국 폐사했습니다.
[장진호/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뼈가 노출된 지 시간이 지나서 수술해 봤자 붙지는 않을 것 같고, 위 벽을 분명히 뚫고 나와서 여기 걸려있을 가능성이 있고…"]
제주도 남서쪽 형제섬 인근.
수심 17m까지 들어가자, 어른 무릎 높이만 한 분홍빛 연산호가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두꺼운 낚싯줄에 칭칭 감겨있습니다.
형형색색 연산호 군락은 아예 거대한 폐그물로 뒤덮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폐그물의 날카로운 줄에 잘려나가거나, 통째로 뜯겨 나간 산호도 눈에 띕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 때문에 약해져 있는 산호가 그런 폐그물이나 낚싯줄에 의한 물리적인 영향까지 더해지게 되면 산호가 더 잘려나가고 휩쓸려 나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연산호 군락이 피해를 입으면, 산호를 기반으로 서식하는 수많은 해양생물들도 위험에 처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인간이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들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K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수중촬영:김건태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 등 폐어구들이 제주 앞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폐어구들로 인해 야생조류와 바닷속 연산호 군락도 위험에 처했는데요.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 갯바위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무리, 그런데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자꾸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심지어 부리로 자기 몸을 쪼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부리 밖으로 1미터 넘는 낚싯줄이 나와 있습니다.
몸속에 낚싯바늘이 걸려 고통에 몸부림치던 겁니다.
한 번 삼키면 빼내기 어려워 조류에겐 치명적입니다.
또 다른 괭이갈매기, 2m 넘는 낚싯줄이 오른쪽 날개를 꽁꽁 옭아맸습니다.
낚싯줄을 떼어내려 얼마나 몸부림쳤던지, 부러진 날개뼈가 드러날 정돕니다.
엑스레이를 찍자 확연히 드러나는 날카로운 금속, 5cm 길이의 낚싯바늘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긴급 조치에도, 갈매기는 결국 폐사했습니다.
[장진호/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뼈가 노출된 지 시간이 지나서 수술해 봤자 붙지는 않을 것 같고, 위 벽을 분명히 뚫고 나와서 여기 걸려있을 가능성이 있고…"]
제주도 남서쪽 형제섬 인근.
수심 17m까지 들어가자, 어른 무릎 높이만 한 분홍빛 연산호가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두꺼운 낚싯줄에 칭칭 감겨있습니다.
형형색색 연산호 군락은 아예 거대한 폐그물로 뒤덮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폐그물의 날카로운 줄에 잘려나가거나, 통째로 뜯겨 나간 산호도 눈에 띕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 때문에 약해져 있는 산호가 그런 폐그물이나 낚싯줄에 의한 물리적인 영향까지 더해지게 되면 산호가 더 잘려나가고 휩쓸려 나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연산호 군락이 피해를 입으면, 산호를 기반으로 서식하는 수많은 해양생물들도 위험에 처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인간이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들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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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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