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시나리오, 어디서 확보했고 어떻게 확인했나?
입력 2023.03.22 (21:10)
수정 2023.03.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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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혜림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시나리오 파일, 언제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기자]
입수한 시점은 이달 초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로부터 전해 받았는데, 범죄에 직접 가담한 일당의 전자기기에 있던 파일을, 그대로 넘겨받았습니다.
[앵커]
수사나 취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저희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실제 활용하는 자료인지 2주 정도 검증 취재를 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여러 피해자들이 실제 겪은 내용과 맞춰봤고, 경찰이 이 자료를 수사 중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가 시나리오를 꼼꼼이 뜯어봤을 텐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기자]
치밀함, 정교함입니다.
시나리오를 원문 그대로 KBS 뉴스 홈페이지에 공개할 거라 직접 확인할 수 있으실텐데요.
전화를 한 사람이 한 번 걸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서 각자 피해자를 어떻게 속일지 판을 짜서 접근하고, 피해자가 걸려들었다 싶으면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야 할 변명까지 상황별로 모두 정리해뒀습니다.
또, 전화 통화 중에 피해자가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의 수에 대비한 대응 요령도 매우 꼼꼼하게 작성돼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오로지 전화로만 피해자를 좌지우지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고, 다른 수단이 더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통화 내용 자체가 피해자 맞춤형으로 준비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악성 앱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피싱 일당들이 피해자 휴대전화에 몰래 설치하는 악성 앱입니다.
경찰 협조를 받아서 이 앱을 시연해봤는데, 휴대전화의 통화기록, 메시지, SNS 내역 등은 물론, 걸고 받는 모든 전화까지 피싱 조직이 가로채 갑니다.
심지어 피해자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의 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상황을 완전히 꿰고 있으니 시나리오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건데요.
또 각종 공문을 피해자 휴대전화로 보내는데, 정교하게 위조돼 구분이 쉽지 않은 데다가 전화 내용과도 딱 들어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점점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에 누가 당했는지 따져보니 지난해의 경우 20대 이하 피해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젊다고 잘 안 속고, 나이 많다고 쉽게 넘어가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내일(23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피싱 조직들이 정부의 예방 대책들을 어떻게 무용지물로 만드는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2023 보이스피싱 시나리오_KBS 배포 [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03/20230322_FqpJp9.pdf
최혜림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시나리오 파일, 언제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기자]
입수한 시점은 이달 초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로부터 전해 받았는데, 범죄에 직접 가담한 일당의 전자기기에 있던 파일을, 그대로 넘겨받았습니다.
[앵커]
수사나 취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저희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실제 활용하는 자료인지 2주 정도 검증 취재를 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여러 피해자들이 실제 겪은 내용과 맞춰봤고, 경찰이 이 자료를 수사 중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가 시나리오를 꼼꼼이 뜯어봤을 텐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기자]
치밀함, 정교함입니다.
시나리오를 원문 그대로 KBS 뉴스 홈페이지에 공개할 거라 직접 확인할 수 있으실텐데요.
전화를 한 사람이 한 번 걸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서 각자 피해자를 어떻게 속일지 판을 짜서 접근하고, 피해자가 걸려들었다 싶으면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야 할 변명까지 상황별로 모두 정리해뒀습니다.
또, 전화 통화 중에 피해자가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의 수에 대비한 대응 요령도 매우 꼼꼼하게 작성돼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오로지 전화로만 피해자를 좌지우지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고, 다른 수단이 더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통화 내용 자체가 피해자 맞춤형으로 준비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악성 앱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피싱 일당들이 피해자 휴대전화에 몰래 설치하는 악성 앱입니다.
경찰 협조를 받아서 이 앱을 시연해봤는데, 휴대전화의 통화기록, 메시지, SNS 내역 등은 물론, 걸고 받는 모든 전화까지 피싱 조직이 가로채 갑니다.
심지어 피해자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의 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상황을 완전히 꿰고 있으니 시나리오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건데요.
또 각종 공문을 피해자 휴대전화로 보내는데, 정교하게 위조돼 구분이 쉽지 않은 데다가 전화 내용과도 딱 들어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점점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에 누가 당했는지 따져보니 지난해의 경우 20대 이하 피해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젊다고 잘 안 속고, 나이 많다고 쉽게 넘어가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내일(23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피싱 조직들이 정부의 예방 대책들을 어떻게 무용지물로 만드는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2023 보이스피싱 시나리오_KBS 배포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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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시나리오 파일, 언제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기자]
입수한 시점은 이달 초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로부터 전해 받았는데, 범죄에 직접 가담한 일당의 전자기기에 있던 파일을, 그대로 넘겨받았습니다.
[앵커]
수사나 취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저희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실제 활용하는 자료인지 2주 정도 검증 취재를 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여러 피해자들이 실제 겪은 내용과 맞춰봤고, 경찰이 이 자료를 수사 중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가 시나리오를 꼼꼼이 뜯어봤을 텐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기자]
치밀함, 정교함입니다.
시나리오를 원문 그대로 KBS 뉴스 홈페이지에 공개할 거라 직접 확인할 수 있으실텐데요.
전화를 한 사람이 한 번 걸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서 각자 피해자를 어떻게 속일지 판을 짜서 접근하고, 피해자가 걸려들었다 싶으면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야 할 변명까지 상황별로 모두 정리해뒀습니다.
또, 전화 통화 중에 피해자가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의 수에 대비한 대응 요령도 매우 꼼꼼하게 작성돼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오로지 전화로만 피해자를 좌지우지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고, 다른 수단이 더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통화 내용 자체가 피해자 맞춤형으로 준비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악성 앱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피싱 일당들이 피해자 휴대전화에 몰래 설치하는 악성 앱입니다.
경찰 협조를 받아서 이 앱을 시연해봤는데, 휴대전화의 통화기록, 메시지, SNS 내역 등은 물론, 걸고 받는 모든 전화까지 피싱 조직이 가로채 갑니다.
심지어 피해자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의 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상황을 완전히 꿰고 있으니 시나리오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건데요.
또 각종 공문을 피해자 휴대전화로 보내는데, 정교하게 위조돼 구분이 쉽지 않은 데다가 전화 내용과도 딱 들어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점점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에 누가 당했는지 따져보니 지난해의 경우 20대 이하 피해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젊다고 잘 안 속고, 나이 많다고 쉽게 넘어가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내일(23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피싱 조직들이 정부의 예방 대책들을 어떻게 무용지물로 만드는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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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보이스피싱 시나리오_KBS 배포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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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시나리오 파일, 언제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기자]
입수한 시점은 이달 초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로부터 전해 받았는데, 범죄에 직접 가담한 일당의 전자기기에 있던 파일을, 그대로 넘겨받았습니다.
[앵커]
수사나 취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저희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실제 활용하는 자료인지 2주 정도 검증 취재를 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여러 피해자들이 실제 겪은 내용과 맞춰봤고, 경찰이 이 자료를 수사 중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가 시나리오를 꼼꼼이 뜯어봤을 텐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기자]
치밀함, 정교함입니다.
시나리오를 원문 그대로 KBS 뉴스 홈페이지에 공개할 거라 직접 확인할 수 있으실텐데요.
전화를 한 사람이 한 번 걸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서 각자 피해자를 어떻게 속일지 판을 짜서 접근하고, 피해자가 걸려들었다 싶으면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야 할 변명까지 상황별로 모두 정리해뒀습니다.
또, 전화 통화 중에 피해자가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의 수에 대비한 대응 요령도 매우 꼼꼼하게 작성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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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오로지 전화로만 피해자를 좌지우지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고, 다른 수단이 더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통화 내용 자체가 피해자 맞춤형으로 준비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악성 앱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피싱 일당들이 피해자 휴대전화에 몰래 설치하는 악성 앱입니다.
경찰 협조를 받아서 이 앱을 시연해봤는데, 휴대전화의 통화기록, 메시지, SNS 내역 등은 물론, 걸고 받는 모든 전화까지 피싱 조직이 가로채 갑니다.
심지어 피해자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의 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상황을 완전히 꿰고 있으니 시나리오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건데요.
또 각종 공문을 피해자 휴대전화로 보내는데, 정교하게 위조돼 구분이 쉽지 않은 데다가 전화 내용과도 딱 들어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점점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에 누가 당했는지 따져보니 지난해의 경우 20대 이하 피해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젊다고 잘 안 속고, 나이 많다고 쉽게 넘어가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내일(23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피싱 조직들이 정부의 예방 대책들을 어떻게 무용지물로 만드는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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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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