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취급에 파리 목숨”…경비 노동자들 ‘갑질 근절책’ 호소
입력 2023.03.17 (21:28)
수정 2023.03.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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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이른바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생을 마감했는데요.
동료들이 내건 추모 현수막조차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고용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관리소장에게 갑질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70대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동료들이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며, 일부 주민들이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현수막이 내려간 건)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요. 지금 대다수 주민은 경비원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도움이 되고자 해서 성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경비복을 입으면 사람 취급을 안 한다", "파리 목숨이다." 갑질 피해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경비 노동자 : "투명인간으로 취급받아 온 지난 세월 아파트 경비 노동자는 서러운 일상을 감내해야 했다."]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 특히 '고용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애초부터 불리한 근로 계약 때문에 '갑질'을 당해도 대응할 수 없었단 겁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만 해도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에, 임금은 정확히 '최저' 수준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2주 이내로 규정된 퇴직금 지급 시기는, 두 달까지 늦춰도 문제 제기 못 하도록 막아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이 아파트에서 일하다 계약이 해지된 경비원만 10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우근/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원 : "현장에서는 재고용 문제에 대한 압박감을 굉장히 심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위법하거나, 아니면 부당한 노무관리 방식이 많이 만연돼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이 아파트에 대한 근로감독에 돌입했고 경찰도 '갑질 피해'를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현갑
며칠 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이른바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생을 마감했는데요.
동료들이 내건 추모 현수막조차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고용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관리소장에게 갑질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70대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동료들이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며, 일부 주민들이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현수막이 내려간 건)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요. 지금 대다수 주민은 경비원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도움이 되고자 해서 성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경비복을 입으면 사람 취급을 안 한다", "파리 목숨이다." 갑질 피해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경비 노동자 : "투명인간으로 취급받아 온 지난 세월 아파트 경비 노동자는 서러운 일상을 감내해야 했다."]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 특히 '고용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애초부터 불리한 근로 계약 때문에 '갑질'을 당해도 대응할 수 없었단 겁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만 해도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에, 임금은 정확히 '최저' 수준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2주 이내로 규정된 퇴직금 지급 시기는, 두 달까지 늦춰도 문제 제기 못 하도록 막아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이 아파트에서 일하다 계약이 해지된 경비원만 10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우근/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원 : "현장에서는 재고용 문제에 대한 압박감을 굉장히 심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위법하거나, 아니면 부당한 노무관리 방식이 많이 만연돼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이 아파트에 대한 근로감독에 돌입했고 경찰도 '갑질 피해'를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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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3-17 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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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이른바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생을 마감했는데요.
동료들이 내건 추모 현수막조차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고용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관리소장에게 갑질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70대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동료들이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며, 일부 주민들이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현수막이 내려간 건)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요. 지금 대다수 주민은 경비원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도움이 되고자 해서 성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경비복을 입으면 사람 취급을 안 한다", "파리 목숨이다." 갑질 피해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경비 노동자 : "투명인간으로 취급받아 온 지난 세월 아파트 경비 노동자는 서러운 일상을 감내해야 했다."]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 특히 '고용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애초부터 불리한 근로 계약 때문에 '갑질'을 당해도 대응할 수 없었단 겁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만 해도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에, 임금은 정확히 '최저' 수준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2주 이내로 규정된 퇴직금 지급 시기는, 두 달까지 늦춰도 문제 제기 못 하도록 막아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이 아파트에서 일하다 계약이 해지된 경비원만 10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우근/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원 : "현장에서는 재고용 문제에 대한 압박감을 굉장히 심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위법하거나, 아니면 부당한 노무관리 방식이 많이 만연돼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이 아파트에 대한 근로감독에 돌입했고 경찰도 '갑질 피해'를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현갑
며칠 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이른바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생을 마감했는데요.
동료들이 내건 추모 현수막조차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고용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관리소장에게 갑질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70대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동료들이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며, 일부 주민들이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현수막이 내려간 건)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요. 지금 대다수 주민은 경비원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도움이 되고자 해서 성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경비복을 입으면 사람 취급을 안 한다", "파리 목숨이다." 갑질 피해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경비 노동자 : "투명인간으로 취급받아 온 지난 세월 아파트 경비 노동자는 서러운 일상을 감내해야 했다."]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 특히 '고용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애초부터 불리한 근로 계약 때문에 '갑질'을 당해도 대응할 수 없었단 겁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만 해도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에, 임금은 정확히 '최저' 수준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2주 이내로 규정된 퇴직금 지급 시기는, 두 달까지 늦춰도 문제 제기 못 하도록 막아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이 아파트에서 일하다 계약이 해지된 경비원만 10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우근/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원 : "현장에서는 재고용 문제에 대한 압박감을 굉장히 심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위법하거나, 아니면 부당한 노무관리 방식이 많이 만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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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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