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제주 추가 배송비…“비싼 배송비, 섬이니 당연?”
입력 2022.03.14 (19:11)
수정 2022.03.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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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으로 물건 주문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제주는 섬이라는 이유로 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추가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KBS는 이번 주목 K에서 이런 추가 배송비가 적정한지, 줄일 방법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도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불편, 부당한 추가 배송비 실태를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사를 하며 새로 살 가구를 알아보던 조미진 씨.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았지만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가구의 배송비는 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 사이.
하지만 제주 지역 배송비는 무려 7만 5천 원이었습니다.
추가 배송비로 5~6만 원을 더 내야 했던 건데, 이러다 보니 배송비가 가구값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내 매장도 돌아다녔지만 원하는 가구를 찾지 못했던 조 씨는 결국, 추가 배송비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미진/제주시 이도이동 : "요즘 한국에서 사실 배송료 3천 원만 주면 하루 만에 배송이 되는데, 과연 (추가 배송비) 7만 5천 원을 주면서 한 달을 기다려야 하나. 그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고요."]
추가 배송비를 부담하는 건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생일 선물을 받은 강 민 씨.
배송지를 제주로 입력하자 추가 배송비를 입금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강 씨가 선물을 받고 추가 배송비를 낸 제품만 10개가 넘습니다.
[강 민/제주시 노형동 : "곱해보니까 (추가 배송비만) 근 4만 원, 5만 원 되더라고요. 3천 원씩 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다 모아서 보니까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도민들이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배송비도 있습니다.
제주 시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햄버거 가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지역 매장보다 300원가량 더 비쌉니다.
식자재 등이 제주에 들어올 때 추가 배송비가 발생해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서울 같은 경우는 본사가 있어서 상관없는데, 저희는 (재료가) 배 같은 걸로 들어와야 해서."]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라 지역 상관없이 가격도 똑같을 거라 생각한 도민들은 당황스럽습니다.
[김유나/제주시 아라동 : "재료나 맛은 육지랑 똑같은데. 제주도민으로서 똑같은 권리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300원이 더 비싸니까 약간 당황스럽고."]
치킨집도 마찬가집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비교해보니, 같은 메뉴여도 제주가 서울보다 가격이 천 원 더 비쌉니다.
마찬가지로 닭고기 등 식자재를 제주로 가져오는 배송비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이처럼 제주도민들이 직·간접적으로 내고 있는 추가 배송비.
도민들이 직접 부담하는 추가 배송비만 매년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추가 배송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민 부담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김민수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으로 물건 주문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제주는 섬이라는 이유로 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추가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KBS는 이번 주목 K에서 이런 추가 배송비가 적정한지, 줄일 방법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도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불편, 부당한 추가 배송비 실태를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사를 하며 새로 살 가구를 알아보던 조미진 씨.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았지만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가구의 배송비는 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 사이.
하지만 제주 지역 배송비는 무려 7만 5천 원이었습니다.
추가 배송비로 5~6만 원을 더 내야 했던 건데, 이러다 보니 배송비가 가구값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내 매장도 돌아다녔지만 원하는 가구를 찾지 못했던 조 씨는 결국, 추가 배송비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미진/제주시 이도이동 : "요즘 한국에서 사실 배송료 3천 원만 주면 하루 만에 배송이 되는데, 과연 (추가 배송비) 7만 5천 원을 주면서 한 달을 기다려야 하나. 그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고요."]
추가 배송비를 부담하는 건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생일 선물을 받은 강 민 씨.
배송지를 제주로 입력하자 추가 배송비를 입금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강 씨가 선물을 받고 추가 배송비를 낸 제품만 10개가 넘습니다.
[강 민/제주시 노형동 : "곱해보니까 (추가 배송비만) 근 4만 원, 5만 원 되더라고요. 3천 원씩 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다 모아서 보니까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도민들이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배송비도 있습니다.
제주 시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햄버거 가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지역 매장보다 300원가량 더 비쌉니다.
식자재 등이 제주에 들어올 때 추가 배송비가 발생해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서울 같은 경우는 본사가 있어서 상관없는데, 저희는 (재료가) 배 같은 걸로 들어와야 해서."]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라 지역 상관없이 가격도 똑같을 거라 생각한 도민들은 당황스럽습니다.
[김유나/제주시 아라동 : "재료나 맛은 육지랑 똑같은데. 제주도민으로서 똑같은 권리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300원이 더 비싸니까 약간 당황스럽고."]
치킨집도 마찬가집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비교해보니, 같은 메뉴여도 제주가 서울보다 가격이 천 원 더 비쌉니다.
마찬가지로 닭고기 등 식자재를 제주로 가져오는 배송비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이처럼 제주도민들이 직·간접적으로 내고 있는 추가 배송비.
도민들이 직접 부담하는 추가 배송비만 매년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추가 배송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민 부담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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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으로 물건 주문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제주는 섬이라는 이유로 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추가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KBS는 이번 주목 K에서 이런 추가 배송비가 적정한지, 줄일 방법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도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불편, 부당한 추가 배송비 실태를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사를 하며 새로 살 가구를 알아보던 조미진 씨.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았지만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가구의 배송비는 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 사이.
하지만 제주 지역 배송비는 무려 7만 5천 원이었습니다.
추가 배송비로 5~6만 원을 더 내야 했던 건데, 이러다 보니 배송비가 가구값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내 매장도 돌아다녔지만 원하는 가구를 찾지 못했던 조 씨는 결국, 추가 배송비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미진/제주시 이도이동 : "요즘 한국에서 사실 배송료 3천 원만 주면 하루 만에 배송이 되는데, 과연 (추가 배송비) 7만 5천 원을 주면서 한 달을 기다려야 하나. 그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고요."]
추가 배송비를 부담하는 건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생일 선물을 받은 강 민 씨.
배송지를 제주로 입력하자 추가 배송비를 입금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강 씨가 선물을 받고 추가 배송비를 낸 제품만 10개가 넘습니다.
[강 민/제주시 노형동 : "곱해보니까 (추가 배송비만) 근 4만 원, 5만 원 되더라고요. 3천 원씩 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다 모아서 보니까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도민들이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배송비도 있습니다.
제주 시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햄버거 가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지역 매장보다 300원가량 더 비쌉니다.
식자재 등이 제주에 들어올 때 추가 배송비가 발생해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서울 같은 경우는 본사가 있어서 상관없는데, 저희는 (재료가) 배 같은 걸로 들어와야 해서."]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라 지역 상관없이 가격도 똑같을 거라 생각한 도민들은 당황스럽습니다.
[김유나/제주시 아라동 : "재료나 맛은 육지랑 똑같은데. 제주도민으로서 똑같은 권리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300원이 더 비싸니까 약간 당황스럽고."]
치킨집도 마찬가집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비교해보니, 같은 메뉴여도 제주가 서울보다 가격이 천 원 더 비쌉니다.
마찬가지로 닭고기 등 식자재를 제주로 가져오는 배송비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이처럼 제주도민들이 직·간접적으로 내고 있는 추가 배송비.
도민들이 직접 부담하는 추가 배송비만 매년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추가 배송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민 부담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김민수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으로 물건 주문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제주는 섬이라는 이유로 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추가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KBS는 이번 주목 K에서 이런 추가 배송비가 적정한지, 줄일 방법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도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불편, 부당한 추가 배송비 실태를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사를 하며 새로 살 가구를 알아보던 조미진 씨.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았지만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가구의 배송비는 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 사이.
하지만 제주 지역 배송비는 무려 7만 5천 원이었습니다.
추가 배송비로 5~6만 원을 더 내야 했던 건데, 이러다 보니 배송비가 가구값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내 매장도 돌아다녔지만 원하는 가구를 찾지 못했던 조 씨는 결국, 추가 배송비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미진/제주시 이도이동 : "요즘 한국에서 사실 배송료 3천 원만 주면 하루 만에 배송이 되는데, 과연 (추가 배송비) 7만 5천 원을 주면서 한 달을 기다려야 하나. 그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고요."]
추가 배송비를 부담하는 건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생일 선물을 받은 강 민 씨.
배송지를 제주로 입력하자 추가 배송비를 입금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강 씨가 선물을 받고 추가 배송비를 낸 제품만 10개가 넘습니다.
[강 민/제주시 노형동 : "곱해보니까 (추가 배송비만) 근 4만 원, 5만 원 되더라고요. 3천 원씩 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다 모아서 보니까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도민들이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배송비도 있습니다.
제주 시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햄버거 가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지역 매장보다 300원가량 더 비쌉니다.
식자재 등이 제주에 들어올 때 추가 배송비가 발생해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서울 같은 경우는 본사가 있어서 상관없는데, 저희는 (재료가) 배 같은 걸로 들어와야 해서."]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라 지역 상관없이 가격도 똑같을 거라 생각한 도민들은 당황스럽습니다.
[김유나/제주시 아라동 : "재료나 맛은 육지랑 똑같은데. 제주도민으로서 똑같은 권리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300원이 더 비싸니까 약간 당황스럽고."]
치킨집도 마찬가집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비교해보니, 같은 메뉴여도 제주가 서울보다 가격이 천 원 더 비쌉니다.
마찬가지로 닭고기 등 식자재를 제주로 가져오는 배송비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이처럼 제주도민들이 직·간접적으로 내고 있는 추가 배송비.
도민들이 직접 부담하는 추가 배송비만 매년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추가 배송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민 부담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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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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