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은 尹으로, 女는 李로 극명하게 갈렸다

입력 2022.03.10 (21:33) 수정 2022.03.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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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표심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또 하나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은 20대 남성과 여성의 갈라진 표심입니다.

'성별 갈라치기'라는 표현처럼 정치권은 특히 젊은 세대의 남녀 갈등을 악용하기도 했는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출구조사로 확인된 건 이른바 이대남, 이대녀로 불리는 20대의 성별 표심 차이입니다.

20대 남성은 압도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딱 그만큼,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거울처럼 정확하게 반대되는 결괍니다.

전 연령대를 봐도 성별에 따라 지지도가 20%p 넘게 벌어지는 건 20대가 유일했습니다.

20대의 이런 투표 경향은 젊은 남성을 겨냥한 국민의힘 선거 전략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에서 드러났던 20대 남여 표심 결과에 국민의힘이 주목했고, 이를 이번 대선에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선대위 해체 등 내홍을 겪은 뒤 SNS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7자 메시지가 승부수의 본격 시작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1월 8일 :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좋아하는 후보가 아닌 싫어하는 후보를 저격하려는 투표 심리도 이런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해 보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만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했다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 : "심상정 후보한테 가 있던 여성 표들까지도 다 이재명 후보 쪽으로 상대적 선택을... 20~30대 남자들이 이제 윤석열 후보 쪽에 가 있기 때문에..."]

지지가 아니라 반대와 항의가 담긴 이 투표의 의미는 이제 윤석열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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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男은 尹으로, 女는 李로 극명하게 갈렸다
    • 입력 2022-03-10 21:33:03
    • 수정2022-03-10 2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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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표심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또 하나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은 20대 남성과 여성의 갈라진 표심입니다.

'성별 갈라치기'라는 표현처럼 정치권은 특히 젊은 세대의 남녀 갈등을 악용하기도 했는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출구조사로 확인된 건 이른바 이대남, 이대녀로 불리는 20대의 성별 표심 차이입니다.

20대 남성은 압도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딱 그만큼,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거울처럼 정확하게 반대되는 결괍니다.

전 연령대를 봐도 성별에 따라 지지도가 20%p 넘게 벌어지는 건 20대가 유일했습니다.

20대의 이런 투표 경향은 젊은 남성을 겨냥한 국민의힘 선거 전략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에서 드러났던 20대 남여 표심 결과에 국민의힘이 주목했고, 이를 이번 대선에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선대위 해체 등 내홍을 겪은 뒤 SNS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7자 메시지가 승부수의 본격 시작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1월 8일 :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좋아하는 후보가 아닌 싫어하는 후보를 저격하려는 투표 심리도 이런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해 보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만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했다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 : "심상정 후보한테 가 있던 여성 표들까지도 다 이재명 후보 쪽으로 상대적 선택을... 20~30대 남자들이 이제 윤석열 후보 쪽에 가 있기 때문에..."]

지지가 아니라 반대와 항의가 담긴 이 투표의 의미는 이제 윤석열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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