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쪽지예산’ 자랑하더니…집행은 ‘0’
입력 2020.04.02 (21:28)
수정 2020.04.02 (2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만날때 지역 예산을 자신이 가져왔다며 자랑합니다.
이른바 민원성 쪽지 예산인데요,
자신의 정치역량 증거로 내세우죠.
그런데 이렇게 받은 쪽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고 있을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기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기원에서 국비 횡령 의혹이 터집니다.
이 혼란에도 국기원은 시설을 리모델링 하겠다며 국비를 요청해 30억 원을 배정받는데 해당 지역구 의원은 자신이 따온 것이라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국기원장이 구속되며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이은재/의원(한국경제당) 보좌관 : "의원님은 예산만 그렇게 따준 거지 그리고 나서는 그 많은 걸 어떻게 책임, 챙길 수가 없지요."]
전남 영광에 추진됐던 기독교 순교자센터는 영광군이 스스로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지방비도 편성이 안 되어 있었고, 부지와 자부담이 확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역 의원이 따냈다는 국비 9억 원은 전액 반납됐습니다.
사업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의원이 밀어 넣기 한 민원성 '쪽지예산'이었습니다.
[이개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의원님이 노력하셨던가요?) 예결위원이었던가, 노력한 것은 사실인데 집행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KBS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정부 결산서를 분석해 '쪽지예산'을 찾아냈습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갑자기 편성된 신규사업, 이른바 쪽지예산은 최소 241건.
그 중 예산을 절반도 쓰지 못한 사업은 58건, 2천12억 원에 이릅니다.
40건에 달하는 874억 원은 아예 한 푼도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집행률이 '0'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 : "집행률이 없다는 것은 사업의 효율성이 대단히 없는 거고요. 그러니까 실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전시성으로."]
결과야 어찌 되었건 주민들 앞에선 자화자찬입니다.
[박명재/미래통합당 국회의원 : "2016년부터 정부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을 20억 확보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20억, 또 10억, 또 10억…."]
선거용 치적이 필요한 의원들에게 예산 확보 자랑은 일상화된 꼼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만날때 지역 예산을 자신이 가져왔다며 자랑합니다.
이른바 민원성 쪽지 예산인데요,
자신의 정치역량 증거로 내세우죠.
그런데 이렇게 받은 쪽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고 있을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기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기원에서 국비 횡령 의혹이 터집니다.
이 혼란에도 국기원은 시설을 리모델링 하겠다며 국비를 요청해 30억 원을 배정받는데 해당 지역구 의원은 자신이 따온 것이라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국기원장이 구속되며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이은재/의원(한국경제당) 보좌관 : "의원님은 예산만 그렇게 따준 거지 그리고 나서는 그 많은 걸 어떻게 책임, 챙길 수가 없지요."]
전남 영광에 추진됐던 기독교 순교자센터는 영광군이 스스로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지방비도 편성이 안 되어 있었고, 부지와 자부담이 확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역 의원이 따냈다는 국비 9억 원은 전액 반납됐습니다.
사업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의원이 밀어 넣기 한 민원성 '쪽지예산'이었습니다.
[이개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의원님이 노력하셨던가요?) 예결위원이었던가, 노력한 것은 사실인데 집행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KBS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정부 결산서를 분석해 '쪽지예산'을 찾아냈습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갑자기 편성된 신규사업, 이른바 쪽지예산은 최소 241건.
그 중 예산을 절반도 쓰지 못한 사업은 58건, 2천12억 원에 이릅니다.
40건에 달하는 874억 원은 아예 한 푼도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집행률이 '0'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 : "집행률이 없다는 것은 사업의 효율성이 대단히 없는 거고요. 그러니까 실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전시성으로."]
결과야 어찌 되었건 주민들 앞에선 자화자찬입니다.
[박명재/미래통합당 국회의원 : "2016년부터 정부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을 20억 확보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20억, 또 10억, 또 10억…."]
선거용 치적이 필요한 의원들에게 예산 확보 자랑은 일상화된 꼼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탐사K] ‘쪽지예산’ 자랑하더니…집행은 ‘0’
-
- 입력 2020-04-02 21:40:10
- 수정2020-04-02 22:24:56
[앵커]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만날때 지역 예산을 자신이 가져왔다며 자랑합니다.
이른바 민원성 쪽지 예산인데요,
자신의 정치역량 증거로 내세우죠.
그런데 이렇게 받은 쪽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고 있을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기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기원에서 국비 횡령 의혹이 터집니다.
이 혼란에도 국기원은 시설을 리모델링 하겠다며 국비를 요청해 30억 원을 배정받는데 해당 지역구 의원은 자신이 따온 것이라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국기원장이 구속되며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이은재/의원(한국경제당) 보좌관 : "의원님은 예산만 그렇게 따준 거지 그리고 나서는 그 많은 걸 어떻게 책임, 챙길 수가 없지요."]
전남 영광에 추진됐던 기독교 순교자센터는 영광군이 스스로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지방비도 편성이 안 되어 있었고, 부지와 자부담이 확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역 의원이 따냈다는 국비 9억 원은 전액 반납됐습니다.
사업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의원이 밀어 넣기 한 민원성 '쪽지예산'이었습니다.
[이개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의원님이 노력하셨던가요?) 예결위원이었던가, 노력한 것은 사실인데 집행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KBS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정부 결산서를 분석해 '쪽지예산'을 찾아냈습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갑자기 편성된 신규사업, 이른바 쪽지예산은 최소 241건.
그 중 예산을 절반도 쓰지 못한 사업은 58건, 2천12억 원에 이릅니다.
40건에 달하는 874억 원은 아예 한 푼도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집행률이 '0'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 : "집행률이 없다는 것은 사업의 효율성이 대단히 없는 거고요. 그러니까 실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전시성으로."]
결과야 어찌 되었건 주민들 앞에선 자화자찬입니다.
[박명재/미래통합당 국회의원 : "2016년부터 정부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을 20억 확보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20억, 또 10억, 또 10억…."]
선거용 치적이 필요한 의원들에게 예산 확보 자랑은 일상화된 꼼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만날때 지역 예산을 자신이 가져왔다며 자랑합니다.
이른바 민원성 쪽지 예산인데요,
자신의 정치역량 증거로 내세우죠.
그런데 이렇게 받은 쪽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고 있을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기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기원에서 국비 횡령 의혹이 터집니다.
이 혼란에도 국기원은 시설을 리모델링 하겠다며 국비를 요청해 30억 원을 배정받는데 해당 지역구 의원은 자신이 따온 것이라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국기원장이 구속되며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이은재/의원(한국경제당) 보좌관 : "의원님은 예산만 그렇게 따준 거지 그리고 나서는 그 많은 걸 어떻게 책임, 챙길 수가 없지요."]
전남 영광에 추진됐던 기독교 순교자센터는 영광군이 스스로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지방비도 편성이 안 되어 있었고, 부지와 자부담이 확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역 의원이 따냈다는 국비 9억 원은 전액 반납됐습니다.
사업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의원이 밀어 넣기 한 민원성 '쪽지예산'이었습니다.
[이개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의원님이 노력하셨던가요?) 예결위원이었던가, 노력한 것은 사실인데 집행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KBS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정부 결산서를 분석해 '쪽지예산'을 찾아냈습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갑자기 편성된 신규사업, 이른바 쪽지예산은 최소 241건.
그 중 예산을 절반도 쓰지 못한 사업은 58건, 2천12억 원에 이릅니다.
40건에 달하는 874억 원은 아예 한 푼도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집행률이 '0'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 : "집행률이 없다는 것은 사업의 효율성이 대단히 없는 거고요. 그러니까 실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전시성으로."]
결과야 어찌 되었건 주민들 앞에선 자화자찬입니다.
[박명재/미래통합당 국회의원 : "2016년부터 정부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을 20억 확보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20억, 또 10억, 또 10억…."]
선거용 치적이 필요한 의원들에게 예산 확보 자랑은 일상화된 꼼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
송명훈 기자 smh@kbs.co.kr
송명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