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한글날 ‘월요일 고정’…어떨까요?

입력 2025.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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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5월 5일이 아니라 5월 첫째 주 월요일이라면…

한글날이 10월 9일이 대신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라면…

어떤 공휴일을 '몇 월 며칠'이 아니라, '몇 월 몇 번째 무슨 요일'로 정하는걸 '요일제 공휴일'이라고 합니다.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고정된 휴일이라면, 주말을 더해 사흘 연휴가 확보되는 겁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익숙합니다.

일명 '해피 먼데이' 같은 별명도 있습니다.

■ 정부 보고서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부터"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요일제 공휴일 도입 등 휴일제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요일제 공휴일의 효과를 분석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활용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연구는 최근 끝났습니다. 최종 보고서를 KBS가 확보했습니다.

정부 용역 보고서의 핵심은 요일제 공휴일을 단계적으로 해보자는 겁니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볼 공휴일로 어린이날과 현충일, 한글날을 꼽았습니다. 각 주의 월요일로 고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연구보고서는 현충일은 6월 넷째 주 월요일을 제안했습니다. 6.25 전쟁 전후 전몰장병 추모를 위한 국가 차원의 추념일이란 취지를 고려한 겁니다.

시민들 생각은 어떨까요.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 요일제 공휴일, 찬성 7 : 반대 3

KBS 미디어연구소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인터넷으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10,705명에게 메일을 보냈고, 1,012명이 답변했습니다.

응답률은 9.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입니다.


7대 3의 비율로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70.8%가 '요일제 공휴일'에 찬성했습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9.2%였습니다.

젊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았습니다. 30대(79.9%)와 18~29세 (79.9%)가 더 많이 찬성했고, 50대(63.0%)와 60세 이상(63.8%)이 상대적으로 덜 찬성했습니다.

■ "요일제 공휴일, 삶의 질 향상"

찬성 이유는 여가, 휴식과 직결됐습니다.


"여가 활용을 개선할 수 있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가 35.8%로 가장 많았습니다.

월요일이든 금요일이든 주말 앞뒤로 고정되면 사흘 연휴가 확보됩니다. 그것도 고정적인 사흘 연휴입니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계획 짜기 편해질 수 있습니다.

■ "역사적 상징성은 어쩌라고"

반대 의견은 역사적 의미와 대체로 연결됐습니다.


"역사적 기념일·추모일 상징성이 약해져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54.3%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현충일이 상대적으로 역사적 의미 훼손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 세 휴일의 찬반 비율을 비교해 보면, 어린이날을 옮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 "경제·사회적 효과, 긍정적일 것"

개인적 찬반을 떠나, 요일제 공휴일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지도 물었습니다. 대체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휴일 자체의 총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요일만 옮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한 듯합니다. 사회에 긍정적일 거라는 응답이 찬성한다는 응답보다 6% 포인트 가량 많았습니다.

개인 여가에 도움이 될 거로 보는 의견은 찬성률보다 12% 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요일제 공휴일을 하면 더 편하게 쉬고, 더 잘 놀 수 있다는 기대가 큰 겁니다.



■ 최종 결정은 인사혁신처 몫


우리나라 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해집니다. 소관 부처는 인사혁신처입니다.

인사혁신처가 기재부와 고용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개정안을 만들고, 이후 대통령 승인 거쳐 최종 변경됩니다.

기획재정부는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인사혁신처 등으로 보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요일제 공휴일에 대해 "공휴일에 관해 여러 법안이 발의된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 조은수, 이영현

[조사 개요]
조사 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KBS 국민 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 조사
조사 기간: 2025년 8월 8일(금) ~ 8월 13일(수)
표본추출방법: 2025년 7월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성별·연령대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표본 크기: 유효표본 1,012명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9.5%(총 10,705건 메일 발송)
조사 기관: KBS미디어연구소(공영미디어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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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한글날 ‘월요일 고정’…어떨까요?
    • 입력 2025-08-19 06:00:17
    심층K

어린이날이 5월 5일이 아니라 5월 첫째 주 월요일이라면…

한글날이 10월 9일이 대신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라면…

어떤 공휴일을 '몇 월 며칠'이 아니라, '몇 월 몇 번째 무슨 요일'로 정하는걸 '요일제 공휴일'이라고 합니다.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고정된 휴일이라면, 주말을 더해 사흘 연휴가 확보되는 겁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익숙합니다.

일명 '해피 먼데이' 같은 별명도 있습니다.

■ 정부 보고서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부터"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요일제 공휴일 도입 등 휴일제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요일제 공휴일의 효과를 분석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활용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연구는 최근 끝났습니다. 최종 보고서를 KBS가 확보했습니다.

정부 용역 보고서의 핵심은 요일제 공휴일을 단계적으로 해보자는 겁니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볼 공휴일로 어린이날과 현충일, 한글날을 꼽았습니다. 각 주의 월요일로 고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연구보고서는 현충일은 6월 넷째 주 월요일을 제안했습니다. 6.25 전쟁 전후 전몰장병 추모를 위한 국가 차원의 추념일이란 취지를 고려한 겁니다.

시민들 생각은 어떨까요.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 요일제 공휴일, 찬성 7 : 반대 3

KBS 미디어연구소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인터넷으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10,705명에게 메일을 보냈고, 1,012명이 답변했습니다.

응답률은 9.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입니다.


7대 3의 비율로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70.8%가 '요일제 공휴일'에 찬성했습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9.2%였습니다.

젊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았습니다. 30대(79.9%)와 18~29세 (79.9%)가 더 많이 찬성했고, 50대(63.0%)와 60세 이상(63.8%)이 상대적으로 덜 찬성했습니다.

■ "요일제 공휴일, 삶의 질 향상"

찬성 이유는 여가, 휴식과 직결됐습니다.


"여가 활용을 개선할 수 있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가 35.8%로 가장 많았습니다.

월요일이든 금요일이든 주말 앞뒤로 고정되면 사흘 연휴가 확보됩니다. 그것도 고정적인 사흘 연휴입니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계획 짜기 편해질 수 있습니다.

■ "역사적 상징성은 어쩌라고"

반대 의견은 역사적 의미와 대체로 연결됐습니다.


"역사적 기념일·추모일 상징성이 약해져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54.3%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현충일이 상대적으로 역사적 의미 훼손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 세 휴일의 찬반 비율을 비교해 보면, 어린이날을 옮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 "경제·사회적 효과, 긍정적일 것"

개인적 찬반을 떠나, 요일제 공휴일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지도 물었습니다. 대체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휴일 자체의 총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요일만 옮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한 듯합니다. 사회에 긍정적일 거라는 응답이 찬성한다는 응답보다 6% 포인트 가량 많았습니다.

개인 여가에 도움이 될 거로 보는 의견은 찬성률보다 12% 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요일제 공휴일을 하면 더 편하게 쉬고, 더 잘 놀 수 있다는 기대가 큰 겁니다.



■ 최종 결정은 인사혁신처 몫


우리나라 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해집니다. 소관 부처는 인사혁신처입니다.

인사혁신처가 기재부와 고용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개정안을 만들고, 이후 대통령 승인 거쳐 최종 변경됩니다.

기획재정부는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인사혁신처 등으로 보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요일제 공휴일에 대해 "공휴일에 관해 여러 법안이 발의된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 조은수, 이영현

[조사 개요]
조사 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KBS 국민 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 조사
조사 기간: 2025년 8월 8일(금) ~ 8월 13일(수)
표본추출방법: 2025년 7월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성별·연령대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표본 크기: 유효표본 1,012명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9.5%(총 10,705건 메일 발송)
조사 기관: KBS미디어연구소(공영미디어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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