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쓰러진 70대…젊은 부부 다가가서 한 건?
입력 2025.07.24 (07:00)
수정 2025.07.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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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낮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한 횟집, 점심 식사 중이던 7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먹고 있던 음식물이 걸려 기도가 막힌 것이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던 일행은 당황해 곁에서 쓰러진 A 씨 등을 두드리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때 건너편에 앉아 있던 젊은 부부가 응급 상황을 직감하고 이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숨을 쉬지 못하는 A 씨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여성은 곧바로 등 뒤로 서서 A 씨를 감싸안더니, 명치와 배꼽 사이를 있는 힘껏 누르며 들어올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몇 차례 복부 압박 끝에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 밖으로 이물질이 빠져나오면서 A 씨는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숨죽이며 함께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식당 손님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하려 했습니다.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A 씨는 구급차에 오르지 않았고, 식사를 마친 일행과 함께 식당을 떠났습니다.
질식해 숨질 뻔한 노인을 살리고 조용히 떠난 이들은 제주로 여행 온 간호사·소방관 부부였습니다. 소방관인 남편은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매니저로 일하는 고영희 씨는 "우리는 해드릴 게 없어서 너무 불안해 발만 구르는데, 소방관과 간호사라고 하시는 분들이 뛰어오셔서 너무 안심됐다"며 "쓰러진 손님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하면서 질문을 계속하고, 주변 분들한테도 A 씨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라고 하는 등 처치를 정말 잘 해주셨다. 식당을 떠날 때까지도 남편분이 A 씨에게 '병원에 꼭 가보시라'고 챙기고 가더라"며 감사해했습니다.
이날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이 같은 광경을 목격하고 제보한 주민은 KBS와의 통화에서 "그런 위급 상황에서 누군가가 뛰쳐나와 응급조치하고, 또 어르신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함께 있었던 모든 분이 굉장히 감동했다"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KBS에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 성인 하임리히 응급처치법은?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가서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① 기도 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뒤에 서서, 약간 기울어진 자세에서 양쪽 겨드랑이 안쪽으로 팔을 넣는다. ② 엄지가 안쪽으로 향하게 한쪽 손에 주먹을 쥐고, 다른 손을 주먹 위에 얹은 채 환자를 양팔로 감싸안는다. ③ 이물질이 튀어나올 때까지 환자의 명치 끝을 세게 밀어올린다. 성인과 달리 영아의 경우 복부 밀어내기 대신 등을 두드린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턱과 머리를 고정시키고, 영아의 등쪽에서 양쪽 날개뼈 사이를 강하고 빠르게 쳐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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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서 쓰러진 70대…젊은 부부 다가가서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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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7-24 07:01:40

지난 20일 낮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한 횟집, 점심 식사 중이던 7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먹고 있던 음식물이 걸려 기도가 막힌 것이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던 일행은 당황해 곁에서 쓰러진 A 씨 등을 두드리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때 건너편에 앉아 있던 젊은 부부가 응급 상황을 직감하고 이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숨을 쉬지 못하는 A 씨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여성은 곧바로 등 뒤로 서서 A 씨를 감싸안더니, 명치와 배꼽 사이를 있는 힘껏 누르며 들어올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몇 차례 복부 압박 끝에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 밖으로 이물질이 빠져나오면서 A 씨는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숨죽이며 함께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식당 손님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하려 했습니다.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A 씨는 구급차에 오르지 않았고, 식사를 마친 일행과 함께 식당을 떠났습니다.
질식해 숨질 뻔한 노인을 살리고 조용히 떠난 이들은 제주로 여행 온 간호사·소방관 부부였습니다. 소방관인 남편은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매니저로 일하는 고영희 씨는 "우리는 해드릴 게 없어서 너무 불안해 발만 구르는데, 소방관과 간호사라고 하시는 분들이 뛰어오셔서 너무 안심됐다"며 "쓰러진 손님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하면서 질문을 계속하고, 주변 분들한테도 A 씨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라고 하는 등 처치를 정말 잘 해주셨다. 식당을 떠날 때까지도 남편분이 A 씨에게 '병원에 꼭 가보시라'고 챙기고 가더라"며 감사해했습니다.
이날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이 같은 광경을 목격하고 제보한 주민은 KBS와의 통화에서 "그런 위급 상황에서 누군가가 뛰쳐나와 응급조치하고, 또 어르신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함께 있었던 모든 분이 굉장히 감동했다"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KBS에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 성인 하임리히 응급처치법은?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가서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① 기도 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뒤에 서서, 약간 기울어진 자세에서 양쪽 겨드랑이 안쪽으로 팔을 넣는다. ② 엄지가 안쪽으로 향하게 한쪽 손에 주먹을 쥐고, 다른 손을 주먹 위에 얹은 채 환자를 양팔로 감싸안는다. ③ 이물질이 튀어나올 때까지 환자의 명치 끝을 세게 밀어올린다. 성인과 달리 영아의 경우 복부 밀어내기 대신 등을 두드린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턱과 머리를 고정시키고, 영아의 등쪽에서 양쪽 날개뼈 사이를 강하고 빠르게 쳐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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