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출신 강사들 업무 배제…재료비 전액 환수

입력 2025.06.02 (21:30) 수정 2025.06.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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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강경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일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 대표를 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고, 관련 강사들도 교육 현장에서 배제됐습니다.

리박스쿨은 댓글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경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홍보 동영상입니다.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사회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음성변조 : "(역사교육을 너무 잘 받은 것 같은데, 어디서 배우셨어요?) 저희는 리박스쿨을 통해서 리박스쿨의 강의를 듣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따 리박스쿨을 만든 사람은 우체국장 출신의 손 모 씨.

자유손가락부대라는 뜻의 자손단원을 모집해 편향적 정치 댓글 작성을 유도하고, 일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로 파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손○○/리박스쿨 대표/2023년 8월 : "전교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비밀병기 대한민국교원조합, 이승만 박정희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도록 우리가 선생님들을 많이 세워야겠다는…."]

실제로 손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한국늘봄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서울 시내 초등학교 10곳에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즉각 손 대표를 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고, 서울교대도 협약을 취소하고 업체에 지급했던 재료비 전액을 환수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경력도 없는 신생 단체가 늘봄학교 계약을 따낸 배경 등을 놓고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들이 공부하는 장소에 그렇게 특정 편향된 이념의 어떤 교육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우려스러웠고요."]

리박스쿨 측은 자발적 의견 표현은 헌법이 보장한 자유이고 대가성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도 리박스쿨의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이미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등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김경민/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 채상우/영상출처:유튜브 하나로TV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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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 업무 배제…재료비 전액 환수
    • 입력 2025-06-02 21:30:29
    • 수정2025-06-02 2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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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강경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일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 대표를 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고, 관련 강사들도 교육 현장에서 배제됐습니다.

리박스쿨은 댓글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경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홍보 동영상입니다.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사회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음성변조 : "(역사교육을 너무 잘 받은 것 같은데, 어디서 배우셨어요?) 저희는 리박스쿨을 통해서 리박스쿨의 강의를 듣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따 리박스쿨을 만든 사람은 우체국장 출신의 손 모 씨.

자유손가락부대라는 뜻의 자손단원을 모집해 편향적 정치 댓글 작성을 유도하고, 일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로 파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손○○/리박스쿨 대표/2023년 8월 : "전교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비밀병기 대한민국교원조합, 이승만 박정희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도록 우리가 선생님들을 많이 세워야겠다는…."]

실제로 손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한국늘봄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서울 시내 초등학교 10곳에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즉각 손 대표를 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고, 서울교대도 협약을 취소하고 업체에 지급했던 재료비 전액을 환수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경력도 없는 신생 단체가 늘봄학교 계약을 따낸 배경 등을 놓고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들이 공부하는 장소에 그렇게 특정 편향된 이념의 어떤 교육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우려스러웠고요."]

리박스쿨 측은 자발적 의견 표현은 헌법이 보장한 자유이고 대가성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도 리박스쿨의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이미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등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김경민/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 채상우/영상출처:유튜브 하나로TV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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