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보고서 1부. 4분 7초' 중에서)

CCTV는 항공기의 비행 순간을 매우 가까이서 포착했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다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무안공항에서 7km 떨어진 한 선착장, 이곳에서 결정적 순간이 포착됐다. 긴 띠 모양으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가창오리 떼, 그 순간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후 항공기는, 두 세 차례 연기를 내뿜으며 상승하다가 하강한다. 같은 순간, 정면에서 항공기를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도 충돌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두 영상에서 확인되는 시각은 오전 8시 58분 26초 무렵. 참사 이후 처음으로 취재팀이 확인한 충돌 시각을 공개한다.

항공기가 가창오리 떼를 뚫고 가던 그 시각, 조종사들은 어떤 상황에 놓였을까. 관제 교신 기록을 들어보며 그 순간을 되짚어봤다. 8시 57분 50초,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 주의’를 알렸다.

항공기는 관제탑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36초 만에 새 떼와 충돌했다. 조종사가 가창오리를 발견하고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

긴급 조난 신호, 메이데이를 외친 건 충돌 후 30초가 지나서였다. 단 15초의 결정적 순간. 그 짧은 시간에 조종사는 무슨 판단을 내렸을까. 조종사가 기체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확인해야 했다. 취재팀은 영상에 보이지 않는 항공기 움직임을 복원했다.

먼저, CCTV 렌즈 왜곡을 바로잡고, 건물의 모서리, 도로의 경계선을 실제와 맞췄다.

그리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 비행기 모습을 복원해 전체 궤적을 완성했다. 이렇게 확인한 항공기의 움직임.

조종사는 새 떼를 피하려고 했지만, 상승 중에 가창오리 떼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새떼와 충돌하기 전 ‘토가 버튼’을 눌렀다는 것은, 복행을 미리 결심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 후 복행’한 것이라고 잘못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류 충돌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력을 높여 엔진 고장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종사가 교신에서 ‘조류 충돌’과 ‘복행’을 연이어 언급한 점이 이런 오해를 낳았다.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1부 '4분 7초' [풀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ENs8MaN2LAQ&t=1543s)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안영아
자료조사 : 이혜담 원준식
조연출 : 최명호 김세빈
방송일시 : 2025년 4월 29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gkb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window.sisa
<녹취> 오정현 / KBS 기자 "아까 지나올 때 집에 달린 게 있었거든요. 저거 저거!" |

CCTV는 항공기의 비행 순간을 매우 가까이서 포착했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다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무안공항에서 7km 떨어진 한 선착장, 이곳에서 결정적 순간이 포착됐다. 긴 띠 모양으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가창오리 떼, 그 순간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후 항공기는, 두 세 차례 연기를 내뿜으며 상승하다가 하강한다. 같은 순간, 정면에서 항공기를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도 충돌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두 영상에서 확인되는 시각은 오전 8시 58분 26초 무렵. 참사 이후 처음으로 취재팀이 확인한 충돌 시각을 공개한다.

항공기가 가창오리 떼를 뚫고 가던 그 시각, 조종사들은 어떤 상황에 놓였을까. 관제 교신 기록을 들어보며 그 순간을 되짚어봤다. 8시 57분 50초,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 주의’를 알렸다.

항공기는 관제탑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36초 만에 새 떼와 충돌했다. 조종사가 가창오리를 발견하고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

긴급 조난 신호, 메이데이를 외친 건 충돌 후 30초가 지나서였다. 단 15초의 결정적 순간. 그 짧은 시간에 조종사는 무슨 판단을 내렸을까. 조종사가 기체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확인해야 했다. 취재팀은 영상에 보이지 않는 항공기 움직임을 복원했다.

먼저, CCTV 렌즈 왜곡을 바로잡고, 건물의 모서리, 도로의 경계선을 실제와 맞췄다.

그리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 비행기 모습을 복원해 전체 궤적을 완성했다. 이렇게 확인한 항공기의 움직임.

석동국 / 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아주 의미 있는 영상입니다. 새 떼를 인지했다고 한다면 그때 판단을 했었어야 할 거예요. 새 떼를 무시하고 착륙할 것인가 새 떼를 피해서 회피 기동을 해야할 것인가." 고승희 /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조류 충돌하고) 고어라운드(복행)를 한 게 아니라 이미 고어라운드는 했었던 거죠. 이미 고어라운드가 끝나고 조류를 맞았기 때문에 그때 다 이야기를 한 거죠, 관제사한테." |
조종사는 새 떼를 피하려고 했지만, 상승 중에 가창오리 떼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석동국 / 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비행 중 항공기가 어떤 비행 모드에서든지 간에 운동을 용수철처럼 할 수 있다? 이거 가능하지 않죠. 엔진의 출력이 증가되는 시간하고 항공기가 증가된 출력을 바탕으로 움직일 때까지 걸리는 시차가 있습니다. 바로 반응을 못 하는 거죠. 이 새 떼로 보이는 무리 속에서 항공기가 바로 움직였다는 얘기는 그 이전에 출력 레버가 이미 움직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새 떼에 진입하기 전에 이미 스로틀 레버((추력 조절 장치)는 움직였었다. 즉, 토가(최대 추력 명령) 스위치를 아마도 누르지 않았겠느냐." |

새떼와 충돌하기 전 ‘토가 버튼’을 눌렀다는 것은, 복행을 미리 결심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 후 복행’한 것이라고 잘못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류 충돌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력을 높여 엔진 고장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종사가 교신에서 ‘조류 충돌’과 ‘복행’을 연이어 언급한 점이 이런 오해를 낳았다.

전승준 /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조종사 입장에서는요, (새 떼를) 맞자마자 바로 메이데이(비상선언) 콜을 하지는 않습니다. 조치가 먼저이기 때문에. 조류 충돌이 58분 26초고 그러면 대략적으로 한 30초 정도 조치를 취하면서 그리고 메이데이 콜을 한 거고요." 석동국 / 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지금 화면을 보면 아마 조종사는 착륙 진입을 계속하는 것 대신 새 떼를 피하기 위해서 토가를 눌러서 회피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1부 '4분 7초' [풀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ENs8MaN2LAQ&t=1543s)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안영아
자료조사 : 이혜담 원준식
조연출 : 최명호 김세빈
방송일시 : 2025년 4월 29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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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떼 충돌 순간 영상 분석…“상승 중 부딪혔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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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2 07:00:12
(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보고서 1부. 4분 7초' 중에서)

CCTV는 항공기의 비행 순간을 매우 가까이서 포착했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다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무안공항에서 7km 떨어진 한 선착장, 이곳에서 결정적 순간이 포착됐다. 긴 띠 모양으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가창오리 떼, 그 순간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후 항공기는, 두 세 차례 연기를 내뿜으며 상승하다가 하강한다. 같은 순간, 정면에서 항공기를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도 충돌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두 영상에서 확인되는 시각은 오전 8시 58분 26초 무렵. 참사 이후 처음으로 취재팀이 확인한 충돌 시각을 공개한다.

항공기가 가창오리 떼를 뚫고 가던 그 시각, 조종사들은 어떤 상황에 놓였을까. 관제 교신 기록을 들어보며 그 순간을 되짚어봤다. 8시 57분 50초,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 주의’를 알렸다.

항공기는 관제탑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36초 만에 새 떼와 충돌했다. 조종사가 가창오리를 발견하고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

긴급 조난 신호, 메이데이를 외친 건 충돌 후 30초가 지나서였다. 단 15초의 결정적 순간. 그 짧은 시간에 조종사는 무슨 판단을 내렸을까. 조종사가 기체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확인해야 했다. 취재팀은 영상에 보이지 않는 항공기 움직임을 복원했다.

먼저, CCTV 렌즈 왜곡을 바로잡고, 건물의 모서리, 도로의 경계선을 실제와 맞췄다.

그리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 비행기 모습을 복원해 전체 궤적을 완성했다. 이렇게 확인한 항공기의 움직임.

조종사는 새 떼를 피하려고 했지만, 상승 중에 가창오리 떼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새떼와 충돌하기 전 ‘토가 버튼’을 눌렀다는 것은, 복행을 미리 결심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 후 복행’한 것이라고 잘못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류 충돌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력을 높여 엔진 고장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종사가 교신에서 ‘조류 충돌’과 ‘복행’을 연이어 언급한 점이 이런 오해를 낳았다.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1부 '4분 7초' [풀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ENs8MaN2LAQ&t=1543s)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안영아
자료조사 : 이혜담 원준식
조연출 : 최명호 김세빈
방송일시 : 2025년 4월 29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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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오정현 / KBS 기자 "아까 지나올 때 집에 달린 게 있었거든요. 저거 저거!" |

CCTV는 항공기의 비행 순간을 매우 가까이서 포착했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다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무안공항에서 7km 떨어진 한 선착장, 이곳에서 결정적 순간이 포착됐다. 긴 띠 모양으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가창오리 떼, 그 순간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후 항공기는, 두 세 차례 연기를 내뿜으며 상승하다가 하강한다. 같은 순간, 정면에서 항공기를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도 충돌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두 영상에서 확인되는 시각은 오전 8시 58분 26초 무렵. 참사 이후 처음으로 취재팀이 확인한 충돌 시각을 공개한다.

항공기가 가창오리 떼를 뚫고 가던 그 시각, 조종사들은 어떤 상황에 놓였을까. 관제 교신 기록을 들어보며 그 순간을 되짚어봤다. 8시 57분 50초,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 주의’를 알렸다.

항공기는 관제탑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36초 만에 새 떼와 충돌했다. 조종사가 가창오리를 발견하고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

긴급 조난 신호, 메이데이를 외친 건 충돌 후 30초가 지나서였다. 단 15초의 결정적 순간. 그 짧은 시간에 조종사는 무슨 판단을 내렸을까. 조종사가 기체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확인해야 했다. 취재팀은 영상에 보이지 않는 항공기 움직임을 복원했다.

먼저, CCTV 렌즈 왜곡을 바로잡고, 건물의 모서리, 도로의 경계선을 실제와 맞췄다.

그리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 비행기 모습을 복원해 전체 궤적을 완성했다. 이렇게 확인한 항공기의 움직임.

석동국 / 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아주 의미 있는 영상입니다. 새 떼를 인지했다고 한다면 그때 판단을 했었어야 할 거예요. 새 떼를 무시하고 착륙할 것인가 새 떼를 피해서 회피 기동을 해야할 것인가." 고승희 /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조류 충돌하고) 고어라운드(복행)를 한 게 아니라 이미 고어라운드는 했었던 거죠. 이미 고어라운드가 끝나고 조류를 맞았기 때문에 그때 다 이야기를 한 거죠, 관제사한테." |
조종사는 새 떼를 피하려고 했지만, 상승 중에 가창오리 떼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석동국 / 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비행 중 항공기가 어떤 비행 모드에서든지 간에 운동을 용수철처럼 할 수 있다? 이거 가능하지 않죠. 엔진의 출력이 증가되는 시간하고 항공기가 증가된 출력을 바탕으로 움직일 때까지 걸리는 시차가 있습니다. 바로 반응을 못 하는 거죠. 이 새 떼로 보이는 무리 속에서 항공기가 바로 움직였다는 얘기는 그 이전에 출력 레버가 이미 움직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새 떼에 진입하기 전에 이미 스로틀 레버((추력 조절 장치)는 움직였었다. 즉, 토가(최대 추력 명령) 스위치를 아마도 누르지 않았겠느냐." |

새떼와 충돌하기 전 ‘토가 버튼’을 눌렀다는 것은, 복행을 미리 결심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 후 복행’한 것이라고 잘못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류 충돌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력을 높여 엔진 고장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종사가 교신에서 ‘조류 충돌’과 ‘복행’을 연이어 언급한 점이 이런 오해를 낳았다.

전승준 /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조종사 입장에서는요, (새 떼를) 맞자마자 바로 메이데이(비상선언) 콜을 하지는 않습니다. 조치가 먼저이기 때문에. 조류 충돌이 58분 26초고 그러면 대략적으로 한 30초 정도 조치를 취하면서 그리고 메이데이 콜을 한 거고요." 석동국 / 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지금 화면을 보면 아마 조종사는 착륙 진입을 계속하는 것 대신 새 떼를 피하기 위해서 토가를 눌러서 회피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1부 '4분 7초' [풀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ENs8MaN2LAQ&t=1543s)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안영아
자료조사 : 이혜담 원준식
조연출 : 최명호 김세빈
방송일시 : 2025년 4월 29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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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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