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사라졌다…위성으로 본 산불 지역

입력 2025.04.10 (06:00) 수정 2025.04.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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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영남지방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최악의 산불.
KBS는 산불 피해 상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위성 데이터 업체 '나라스페이스'에 의뢰해 위성 사진을 확보했으며, 비교 대상은 산불 발생 초기인 3월 24일과 4월 1일입니다.



■ 경남 산청군 야산 산불…지리산까지 위협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2번째로 길었던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산불은 거의 열흘 정도 이어져 열흘 만인 지난달 30일 주불을 잡았습니다. 산불영향 구역은 1,858㏊.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산림이 피해를 봤습니다.




산청 산불은 발화 직후부터 산림 당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인근 하동 옥종면과 진주 수곡면까지 확산했고, 급기야 닷새 만인 26일에는 지리산 국립공원 일부로 번졌습니다.


■ 의성· 안동·청송·영양·영덕 산불…여의도 166배 태워

경북도 화마에 휘청거렸습니다.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와 청송군, 영덕군까지 번졌습니다. 이 산불로 사망자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고, 주불을 잡은 뒤에도 꺼졌다 붙기를 반복하며 모두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산림청은 이 지역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습니다. 산불 발생 149시간 만입니다. 다음 날인 29일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30명, 부상자도 43명에 달했습니다.


위성에서 촬영한 4월 1일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과 비교하면 단 며칠 새 피해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 8,238㏊, 피해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66배 수준입니다.

이번 산불은 누군가의 '작은 실수'로 시작해 '괴물 산불'로 변했습니다.

봄을 기다리던 초목은 모두 타버렸고, 숲을 터전 삼았던 동식물까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했고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이제 고통만이 남았습니다.

해당 피해 지역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하지만, 임시거처 마련이나 피해 복구 등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다양하고 신속한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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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이 사라졌다…위성으로 본 산불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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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4 09: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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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영남지방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최악의 산불.<br />KBS는 산불 피해 상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위성 데이터 업체 '나라스페이스'에 의뢰해 위성 사진을 확보했으며, 비교 대상은 산불 발생 초기인 3월 24일과 4월 1일입니다.


■ 경남 산청군 야산 산불…지리산까지 위협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2번째로 길었던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산불은 거의 열흘 정도 이어져 열흘 만인 지난달 30일 주불을 잡았습니다. 산불영향 구역은 1,858㏊.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산림이 피해를 봤습니다.




산청 산불은 발화 직후부터 산림 당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인근 하동 옥종면과 진주 수곡면까지 확산했고, 급기야 닷새 만인 26일에는 지리산 국립공원 일부로 번졌습니다.


■ 의성· 안동·청송·영양·영덕 산불…여의도 166배 태워

경북도 화마에 휘청거렸습니다.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와 청송군, 영덕군까지 번졌습니다. 이 산불로 사망자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고, 주불을 잡은 뒤에도 꺼졌다 붙기를 반복하며 모두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산림청은 이 지역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습니다. 산불 발생 149시간 만입니다. 다음 날인 29일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30명, 부상자도 43명에 달했습니다.


위성에서 촬영한 4월 1일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과 비교하면 단 며칠 새 피해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 8,238㏊, 피해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66배 수준입니다.

이번 산불은 누군가의 '작은 실수'로 시작해 '괴물 산불'로 변했습니다.

봄을 기다리던 초목은 모두 타버렸고, 숲을 터전 삼았던 동식물까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했고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이제 고통만이 남았습니다.

해당 피해 지역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하지만, 임시거처 마련이나 피해 복구 등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다양하고 신속한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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