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7.7 강진…방콕에서도 고층 빌딩 ‘와르르’

입력 2025.03.28 (21:41) 수정 2025.03.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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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미얀마 내륙지역에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파로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건물이 무너져습니다.

보도 먼저 보시고, 현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주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노동자 등 최소 80여 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의 여파가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태국 방콕까지 미친 겁니다.

[낫타폰 순삽/태국 방콕 주민 : "갑자기 엄청난 흔들림이 느껴졌어요.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쳐나왔죠."]

수십 층 높이의 고층 빌딩이 금세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리고, 호텔 옥상의 수영장 물은 밖으로 흘러넘칩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여러 시간이 지났지만, 여진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은 여전히 건물 밖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희 KBS 지국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임시 폐쇄됐습니다.

현지 시각 오늘 오후 12시 50분쯤,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를 강타했습니다.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고, 대피하는 시민들로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진 공항 건물, 시민들은 활주로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교민 : "(식당) 테이블 밑에 숨어서 기다리다가 이제 먹던 음식이라든지 잔 같은 게 다 깨져 버린 상태에서 빨리 탈출해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집계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 미얀마 군정은 지진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그럼 바로 방콕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윤섭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앞서 보도에서 전했던 공사 중에 붕괴된 빌딩 앞이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그 현장인데, 건물의 모습은 간데없고, 30층짜리 건물이 무너진 만큼 그 잔해만 높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은 관광지로도 유명한 짜뚜짝시장 바로 앞인데, 주변 도로는 모두 통제됐고, 수십 대의 구급차 등 구조 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지금 인명 구조 수색 작업이 한창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최소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80명 넘게 여전히 매몰돼 있는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곳 건물 붕괴 현장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앵커]

방콕이 오늘 진앙지에서 천 km 가 떨어진 곳인데도, 피해가 클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죠?

[기자]

네, 저희 KBS 방콕지국 사무실도 도심에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강하게 흔들리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요.

밖으로 나와보니 수많은 시민들이 역시 건물 밖으로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여기는 BTS라고 지상으로 달리는 열차가 있는데 차체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도 관측됐고, 도로가 휘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지진이 강력하기도 했지만, 방콕에 고층 빌딩이 많아서, 다 위태로운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방콕의 공항들도 관제시스템 점검을 위해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진원지가 있는 미얀마 현지 피해 상황인데요.

한 병원에만 수십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미얀마는 현재 군사정권의 통치를 받고 있어 지진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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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에 7.7 강진…방콕에서도 고층 빌딩 ‘와르르’
    • 입력 2025-03-28 21:41:08
    • 수정2025-03-28 22: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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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미얀마 내륙지역에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파로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건물이 무너져습니다.

보도 먼저 보시고, 현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주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노동자 등 최소 80여 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의 여파가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태국 방콕까지 미친 겁니다.

[낫타폰 순삽/태국 방콕 주민 : "갑자기 엄청난 흔들림이 느껴졌어요.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쳐나왔죠."]

수십 층 높이의 고층 빌딩이 금세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리고, 호텔 옥상의 수영장 물은 밖으로 흘러넘칩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여러 시간이 지났지만, 여진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은 여전히 건물 밖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희 KBS 지국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임시 폐쇄됐습니다.

현지 시각 오늘 오후 12시 50분쯤,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를 강타했습니다.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고, 대피하는 시민들로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진 공항 건물, 시민들은 활주로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교민 : "(식당) 테이블 밑에 숨어서 기다리다가 이제 먹던 음식이라든지 잔 같은 게 다 깨져 버린 상태에서 빨리 탈출해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집계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 미얀마 군정은 지진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그럼 바로 방콕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윤섭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앞서 보도에서 전했던 공사 중에 붕괴된 빌딩 앞이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그 현장인데, 건물의 모습은 간데없고, 30층짜리 건물이 무너진 만큼 그 잔해만 높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은 관광지로도 유명한 짜뚜짝시장 바로 앞인데, 주변 도로는 모두 통제됐고, 수십 대의 구급차 등 구조 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지금 인명 구조 수색 작업이 한창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최소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80명 넘게 여전히 매몰돼 있는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곳 건물 붕괴 현장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앵커]

방콕이 오늘 진앙지에서 천 km 가 떨어진 곳인데도, 피해가 클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죠?

[기자]

네, 저희 KBS 방콕지국 사무실도 도심에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강하게 흔들리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요.

밖으로 나와보니 수많은 시민들이 역시 건물 밖으로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여기는 BTS라고 지상으로 달리는 열차가 있는데 차체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도 관측됐고, 도로가 휘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지진이 강력하기도 했지만, 방콕에 고층 빌딩이 많아서, 다 위태로운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방콕의 공항들도 관제시스템 점검을 위해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진원지가 있는 미얀마 현지 피해 상황인데요.

한 병원에만 수십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미얀마는 현재 군사정권의 통치를 받고 있어 지진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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