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글로벌 뒤흔든 일본 엔화, 대지진만큼 예측이 힘든 이유 - 이창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입력 2024.08.13 (15:31)
수정 2024.08.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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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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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기상청, 사상 첫 대지진 주의보...난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
-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엔저 지속되자 0.25%로 인상
- BOJ 판단 미스로 글로벌 증시 폭락? 日 은행의 '포워드 루킹' 탓
- 기시다, 지지율 반등 위해 우에다 총재에 금리 인상 압력?
-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최소 1조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로 추산
- 미일 금리 차, 커지긴 어려울 것...엔캐리 본격 청산은 지금부터
- '금리 인상' 바라보는 日 속내는? 3040 이자부담에 세대격차 걱정
- 엔고 추세에 日 자동차·반도체·화학 주가 하락..한국 경쟁기업엔 유리
- 7~8월 여행업계 성수기인데...'슈퍼 엔저 특수'는 끝날 가능성
- '모시토라'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인상·美 투자 등 영향 있을 것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창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는 147엔대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때 160엔대를 넘어섰던 엔화가 엄청난 약세를 기록했었다가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142엔 때까지 엄청나게 강세를 보였다가 최근 조금 진정되는 흐름들 나타내고 있습니다. 뉴스 통해서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어쩌고 저쩌고. 어렵죠? 그런데 일본의 엔화값이 워낙 쌌으니까 일본은 기준금리가 과거에 마이너스였던 시절도 있으니까 싼 값에 엔화를 가져다가 해외에 투자를 했던 자금이 일본의 금리 인상 이후에 다시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더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 많은데요. 한번 종합적으로 들어보시고 또 배워보시죠.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창민> 반갑습니다. 한국외대 이창민입니다.
◇이대호> 융합일본지역학부. 학부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창민> 학과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게 저희가 일본 지역학이라고 해서 일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다 포함하다 보니까 융합 이런 키워드를 저희가 붙이게 됐습니다.
◇이대호> 최근에 미야자키, 가고시마 지역 등에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7.1이면 굉장히 큰 거 아닙니까?
◆이창민> 굉장히 큰 지진이죠.
◇이대호> 어떤가요, 지금 현지 상황은.
◆이창민> 지금 말씀하신 지진이 8월 8일에 큐슈 지역이죠. 미아자키현, 가고시마현 이런 데서 진도로 하면 6이고요. 규모 매그니튜드 규모로 하면 7.1 굉장히 큰 지진인데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는 것 같고요. 부상자만 한 13명 정도 발생을 해서 피해가 굉장히 경미한 편인데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지금 이 지진의 공포가 어느 때보다 굉장히 커진 상황입니다. 사실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종종 발생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일본에서 10년 정도 있었지만 지진을 굉장히 많이 겪었고 또 3.11 그 매그니튜드 9 정도의 굉장히 큰 지진도 있었고.
◇이대호> 동일본 대지진 때.
◆이창민> 그렇죠. 동일본 대지진. 그다음에 올해 1월에 노토반도 대지진이라고 그것도 규모 7 정도 됐거든요. 그래서 7 이상의 지진이 종종 발생을 하는데 그때보다 지금 일본 사람들의 불안이 훨씬 더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일본에서는 짧게는 몇 년 안에 길게는 몇십 년 안에 분명히 발생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언제 발생하는지는 모른다라고 하는 거대한 지진이 두 가지가 있어요. 대표적인 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가 수도 직하 지진이라고 도쿄 근처에서 큰 지진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 또 하나가 난카이해구 대지진이라고 해서 이번 지진이 혹시 난카이해구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지금 굉장히 일본에서 커지고 있는데요. 난카이라고 하는 게 일본어로 남해를 뜻합니다. 남해 바다. 그런데 남해 바다인데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도쿄의 서쪽 해안이니까 요코하마 정도부터 해서 밑에 쭉 이렇게 돌아서 큐슈까지 해서 굉장히 큰 지역인데 여기서 100년에서 150년 간격으로 지진이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다라고 하는 게 난카이 대지진 설인데 지금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향후 30년 이내에 이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 직전 지진이 1946년이었어요. 그러니까 80년 정도 지나서 한 2030~40년대가 되면 터질 거라고 보고 있는데 그게 일찍 온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고요. 거기에다가 지난 8일에 일본 기상청이 대지진주의보라는 거를 발령을 했는데 이게 기상청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본에서.
◇이대호>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만 대지진 주의보를 처음 내렸다.
◆이창민> 그렇죠. 이건 뭐냐 하면 앞으로 대지진이 있을 수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경보거든요. 그런데 이걸 처음 내린 거예요.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이대호> 일본 기상청이.
◆이창민> 네. 그거를 처음 겪다 보니까 태어나서 처음 겪다 보니 이게 정말 심각한가 보다라고 인식을 해서 굉장히 동요를 하고 있고 그래서 기상청이 사람들이 또 너무 동요하니까 거기다 추가 설명을 붙였는데 뭐라고 붙였냐면 이게 특정 기간 동안에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거는 아니다. 그걸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만 29개 현, 포함된 지역이 29개 현인데 우리로 치면 경상도, 충청도 하는 식으로 29개의 지역에 일주일 동안 지진 대비를 해라 이렇게 발령을 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예컨대 물하고 식량 미리 준비하고 그다음에 비상용 가방 있잖아요. 휴대용 랜턴이랑 라디오 같은 거 넣어서 그거 준비해놓고 그다음에 피난 경로도 확보하고 이런 것들인데 사실 일본 가정은 이거를 거의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별스러운 건 아닌데. 다만 이걸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열어보면 어떤 거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있고 배터리가 다 나간 것도 있고 하니까 이런 것들을 정비해서 만에 하나 대지진이 있으면 피난 갈 수 있게 이걸 준비하라라고 하는 게 일주일 기간을 줬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걱정되고 패닉 상태가 온 거고.
◇이대호> 마트 몰려갔겠네요.
◆이창민> 그렇죠. 그래서 조금 확장된 얘기를 하면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경우에는 인명피해가 한 20~30만 명 이상 될 것이고 경제적 피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이게 문제는 그 남해라고 하는 난카이라고 하는 그 지역이 일본의 남동 공업지역이라고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공업지대가 다 몰려 있어요, 거기에. 그러니까 전 세계 공급망에도 굉장한 쇼크를 줄 거다라고 걱정을 하고 있고. 어찌 됐든 이렇게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지금 휴가철이잖아요. 그런데 7월, 8월인데 일본 여행 계획하고 계시던 한국 분들도 갑자기 취소를 좀 고민해야 되나. 굳이 일본에 지진이 온다는데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분들이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기상청도 너무 그렇게 유난 떨 필요는 없다라고 했지만 일단은 대지진 경보를 내린 것 자체가 또 불안하게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또 대비를 안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그래서 온라인이나 여행사들에 일본 여행 취소 이거 고민하시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 하더라고요. 또 하나 변수가 엔화 값이 굉장히 싸다 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일본 여행 많이 갔잖아요. 지난해였네요. 일본 입장에서 보는 외국인 관광객 3명 중에 1명이 한국 사람이었다라고 하고.
◆이창민> 2500만 명 갔는데 700만 명이 한국인 엄청난 숫자죠.
◇이대호>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엔화 가격도 더 이상 싸지 않은 시대로 가는가 라는 생각들도 드는 거예요. 우선은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깨고 플러스 0.1 이어서 플러스 0.25까지 금리를 올렸죠. 그 배경부터 좀 한번 살펴볼까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
◆이창민> 지난 3월이었죠. 마이너스 금리를 철폐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엔저, 슈퍼 엔저 1달러 달러당 160엔 정도까지 가는 어떤 슈퍼 엔저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4개월 뒤인 7월 31일에 0.25%로 올리면서 이번에는 갑자기 급격하게 엔고로 돌아서는 듯한. 8월 5일에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41엔까지 엔화 가치가 급등했거든요. 한 20엔 정도 급등한 거죠. 그래서 이걸 사실 조금 나눠서 보면 일단 3월에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나서 세 가지 정도를 했는데 한 가지가 방금 말씀하신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했고요. 원래 마이너스 0.1%이던 거를 0에서 0.1%로 올렸고 이거 17년 만에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YCC 해제라고 해서 장단기 금리 조절을 했었거든요. 장기 금리를 억지로 막 누르고 있었는데 그거 해제를 했고 이건 8년 만에 한 거고요. 그다음 세 번째가 리스크 자산이라고 해서 ETF나 리츠나 이런 것들을 매입하던 거 다 폐지를 했습니다. 이것도 14년 만에 폐지해서 사실은 금융 완화를 10몇 년 만에 굉장히 뭐랄까요. 이 하던 거를 다 폐지를 많이 했습니다. 일본 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대호> 공격적으로 돈을 풀고 있었는데.
◆이창민> 그걸 조이기 시작한 거죠. 일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틀에서 방향 전환을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엔저가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그 마이너스 금리 철폐한 배경을 보면 이 조건이 물가 상승률 2%였거든요. 물가 상승률 2%가 달성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 철폐하고 금리 정상화하겠다 이렇게 일본 은행하고 일본 정부가 항상 공언을 해왔는데 사실은 물가 상승률 2%는 진작에 달성이 됐습니다. 2022년 4월 이후부터 한 26개월, 7개월 계속 달성은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2년 동안 사실은 금리 정상화를 못 했어요. 그 이유가 기억해 보시면 2022년에 물가가 올랐던 이유가 일본 경기가 좋아서 올랐다라기보다 그때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수요는 갑자기 커지는데 공급이 못 쫓아가니까 공급망에서 문제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있었죠, 중동 정세 불안했죠. 이러면서 에너지, 식료품 가격 오르면서 소위 말하는 비용 인상 형태의 물가 상승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은행은 이 상태에서 금리를 올리면 일본 경제가 섣불리 금리 올렸다가는 가계 소비 위축되고 투자도 줄어들고 해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겠다 해서 한 2년 동안 계속 간 보기만 하면서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미, 일 간의 금리 차가 그러니까 일본은 마이너스 0.1%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이 8, 9%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잖아요, 급격하게. 그러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미, 일 간의 금리차가 벌어지고 이게 엔케리 트레이드를 불러일으키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거죠, 엔화 가치가. 그래서 달러당 140엔, 150엔대로 떨어지는 달러, 엔 환율이 굉장히 올라가는. 그래서 슈퍼 엔저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슈퍼 엔저가 되면 물가 특히 이제 수입 물가가 올라가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들고 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엔저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질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이제는 뭐 더 이상 출구가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달러당 160엔이 돌파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제 이 엔저를 용인해서는 안 되겠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시민들이 수입물가도 그렇고 너무나 살기가 팍팍해진다.
◆이창민> 팍팍해지죠. 작년에 그 세계 GDP 순위가 3위와 4위가 뒤바뀌었거든요. 일본과 독일이 순위가 뒤바뀌어서 독일이 3위가 되고 일본이 4위가 됐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달러로 벌어들이는 거를 이제 엔화로 환산하게.
◆이창민> 그렇죠. 달러로 평가를 하다 보니까 일본이 쪼그라든 거죠, 경제력이. 그렇게 돼 가지고 결국 이제 일본이 결심을 했고요. 이 결심이라는 거는 지금 시장이 엔화 약세에 베팅을 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된다라는 것 때문에 7월 31일 날 이제 금리 정책 결정회의에서 0.25% 인상을 발표했고요. 또 이제 8월 1일 그다음 날은 또 미국의 연준이 또 9월부터 금리 인하하겠다고 발표를 했잖아요.
◇이대호> 예고를 했죠, 거의.
◆이창민>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미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당연히 이제 예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드디어 엔고 추세가 꺾였고요. 그래서 일시적으로 8월 5일에 1달러당 141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고 그러니까 엔화 가치가 폭등했는데 지금은 한 146~148엔 정도로 어느 정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안정적으로 좀 가고 있는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사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 3월에 먼저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했을 때 0.1%까지 기준금리를 일본이 높였을 때도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엔화가 약세에 있었던 거는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기 금리 더 못 올릴 거야. 계속 저금리로 갈 수밖에 없을 거야. 올려봐야 얼마 못 올려. 그러니까 엔화는 계속 약세일 거야라고 하면서 뭐 투기 세력들도 마찬가지로 엔화 약세에 베팅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거고. 그런데 그대로 보면 일본 국민들의 삶이 너무 팍팍해지니까 일본 중앙은행도 결단을 했어야 하는 거고요. 그런데 그게 지난주 월요일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왔단 말이죠. 일본 증시도 그때 한 12% 폭락했잖아요. 그러면 그 외신에서는 그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 미국 경기 뭐 침체 우려보다 일본 중앙은행의 판단이 더 큰 문제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창민> 그게 참 이렇게 뭐 지나고 나서 이제 좀 해석의 영역이고 사후약방문격인데 이런 게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8월 5일에 일본뿐만이 아니고 한국, 대만, 아시아 증시가 이제 폭락을 했죠. 그런데 그중에 일본 증시 폭락이 가장 컸습니다. 니케이 지수가 4451엔 하락했는데.
◇이대호> 하루에.
◆이창민> 네. 하루에. 저도 이건 처음 보고 니케이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게. 그래서 비율로 따져도 87년 블랙먼데이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일본에서도 지금 BOJ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실기가 아닌가 하는 비판이 막 제기가 되고 있거든요, 지금 일본에서도. 그런데 그 비판의 핵심이 뭐냐 하면 일본은행이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을 하고 있다라는 비판입니다.
◇이대호> 그게 어떤 의미예요?
◆이창민> 무슨 말이냐면 지금 현재 상황은 금리를 올릴 만한 환경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미래의 상황이 좋아질 것을 그런 이제 전망을 바탕으로 금리를 올린 거다 이런 이제 비판입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잘못 전망하고 있다는 건가요?
◆이창민> 잘못 전망이라기보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예컨대 이제 지금 경제성장률을 보면 2023년 2분기에 1% 성장했는데 3분기에 마이너스 0.9%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다시 0%를 회복했다가 24년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0.5%로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더블딥처럼.
◇이대호> 왔다 갔다.
◆이창민> 그렇죠. 경제가 확실히 좋아진다는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GDP 갭도 마이너스고 지금 광공업 지수도 마이너스거든요. 실질임금 증가율도 지금 26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니까 임금을 올리긴 올렸는데 아직도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인데.
◇이대호> 거의 임금 못 올려주던 나라에서 임금 올려주는 나라는 됐는데 물가가 더 많이 올라서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이창민> 맞습니다. 지금 뭐 청취자분들은 아니 일본이 작년에 4% 올리고 올해도 5% 정도 올렸다는데 그래도...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이제 대기업은 그렇게 올렸는데 중소기업들하고 다 평균을 내면 아직도 물가상승률을 못 쫓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 어떤 예상을 했냐면 올 하반기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될 거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왜냐하면 올해 임금 인상률 5%대가 반영이 이제 순차적으로 되면 하반기쯤 되면 실질임금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그러면 소비도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 금리를 올려도 감내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왜 이렇게 포워드 루킹을 할 수밖에 없었냐라고 더 이제 좀 파고들면 한 가지가 또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거 아니냐라는 이제 비판이 또 있어요. 이게 4월 달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 하고 나서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 하는데 그땐 뭐라고 얘기했냐면 엔화 약세하고 물가 상승은 별 관계가 없다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얘기가 나오자마자 3일 뒤에 시장에서 ‘BOJ가 이거 금리 엔화 약세 용인한 거다’ 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4월 29일 날 달러당 160엔 그냥 돌파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우에다 총재가 실언했다라고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이대호> 그렇죠. 뭐 시장에서는 그 환율 보는 사람들이 금리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말을 해버렸네요.
◆이창민> 그러니까 이제 일주일 뒤에 기시다 총리하고 만나요, 우에다 총재가. 만나서 요구를 이제 했겠죠. 지금의 이 슈퍼 엔저로는 도저히 지금 이 국민 생활고 물가고 너무 힘들다. 그래서 만나고 나서 약간 그 기자회견 할 때는 또 미묘하게 변화가 있거든요.
◇이대호> 톤이 좀 달라졌나요?
◆이창민> 톤이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엔화 약세를 유심히 살펴보겠다.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약간 바뀝니다. 9월 달에 일본에 총재 선거가 있죠. 그래서 기시다 총리가 지금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뭔가 민심을 좀 회복하기 위한 반등이 필요한데 그게 이제 금리를 좀 올려서 수입 물가를 잡아서 실질임금을 좀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소득을 늘려서 소비를 좀 늘려서 서민들의 삶을 좀 뭐랄까요, 이런 피부에 와닿는 그런 경기가 좋아졌다는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려고 했던 아닌가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대호> 하려고 했으나. 그리고 아베노믹스의 시작이었고.
◆이창민> 네.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은 비판을 해도 저는 좀 이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었던 게 제가 지금 기억하고 있기로는 일본은행이 7월 31일에 금리 인상하기 전에 언론에서 어떻게 얘기를 했었냐면, 일본에서. 만약에 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블러핑으로 끝나면 금리 올릴 거야, 올릴 거야 얘기했는데 다음에 또는 뭐 차차 봐서, 이런 식으로 또 얘기하고 넘어가면 달러당 170엔, 180엔을 돌파해서 200엔까지도 간다라고 비판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일본은행도 그 시점에서 그 얘기를 하는 거는 뭐 어쩔 수 없는 사실은 선택으로서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시장을 진정시켜야 하니까 시장에서는 말만 나오고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더 의심을 하게 되는 거고.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그런데 또 결과론적으로는 일본은행은 행동을 보여준 거죠. 금리를 인상했다. 그런데 또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엄청나게 흔들렸고. 그런데 그게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거의 뭐 이자 거의 없이 엔화를 빌려다가 해외 자산에 그냥 예금만 담가놔도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엔캐리 트레이드가 많았지 않습니까?
◆이창민> 네. 네.
◇이대호> 그런데 이게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라고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휘청거렸던 거고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이게 데이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움직이고 어떻게 움직이는가 이것도 좀 설명을 좀 해주세요.
◆이창민> 사실 이제 엔캐리 자금이라고 하는 게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글로벌 은행도 그렇고 심지어 이제 BOJ 일본 중앙은행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뭐 개인부터 헤지펀드 뭐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또 일본 기업, 기관, 뭐 다양하게 운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거를 사실 집계하는 건 불가능한데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이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합산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일본에서 사실 많은 기업들이 융자를 받아서 해외 진출을 하고 일본은 지금 많은 기업들이 해외 사업소나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이제 벌어들인 다음에 거기서 일본으로 바로 가져오지 않고 사실은 현지에 쌓아두거나 아니면 현지에서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것도 넓게 보면 사실은 다 캐리 트레이드에 해당이 돼서. 다만 이런 것들은 굉장히 매우 안정적인 포지션의 보유자들이고 우리가 사실 관심 있는 거는 시장 리스크에 민감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인데 이 경우에는 지금 말씀드린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에다가 해외 직접투자 순유출액 그다음에 외환보유 순증가액 이런 걸 빼야 되는데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게는 1조 달러에서 많게는 한 4조 달러 정도까지 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8월 5일이죠. 주가가 이제 대폭락을 하고 8월 6일에는 또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엔캐리 트레이드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주가가 폭락됐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거는 아닌 것 같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이 돼서 주가가 붕괴되고 뭐 이런 거가 아니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지 않을까라고 하는 불안이 더 컸던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 앞으로 미일 간의 금리차는 뭐 지금보다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더 커지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사실상 지금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 그러니까 엔 매도가 끝나고 엔을 다시 사들이는 뭐 이런 것들이 본격화할 수가 있고 실제로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이렇게 보니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니까 엔 매도 포지션이 거의 뭐 완전히 급감해서 그렇게 돼 있어서 지금부터는 이제 여기서 더 진행되면 엔캐리 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청산이 될 걸로 이렇게 이제 보이고요. 문제는 이제 속도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보면 미국과 일본, 미일 간의 금리차가 줄어들 때는 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항상 있어왔지만 이게 급격하게 청산되는 게 문제인 거잖아요. 그래서 급격하게 청산됐던 게 그 IT 버블이 붕괴했던 98년, 그다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그다음에 코로나 위기가 있었던 2020년 해서 이때는 뭐 코스피가 한 40~60% 가까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때문에 코스피가 빠졌다고 하는 거는 좀 어불성설이지만 그 여러 가지 영향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보면 일본 금리는 우치다 부총재가 얘기했습니다만 당황해서 이제 금리 더 이상 올리기 힘들 것 같다고 사실은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 올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미국은 이제 연준이 몇 차례가 될지 뭐 9월 달에 당장 빅컷이 될지 0.5%대, 얼마를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금리 인하의 방향성은 정해진 것 같기 때문에 결국 여기에 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속도가 결정이 될 것 같고요. 조금 이제 다른 말로 하면 미국 경기가 빨리 하강하면 경기가 안 좋아지면 뭐 금리를 빨리 내릴 테니까 엔캐리 청산 속도도 좀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고 미국 경기가 좀 천천히 연착륙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완만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그 엔화의 방향과 속도 되게 중요하다고 속도를 더 강조해 주셨는데 그 속도에 따라서 또 투기성 자본들도 같이 또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 속도가 또 더 가속화되고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또 이게 많은 분들이 그 말씀들도 하세요. 상식적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더라도 그리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뭐 거의 한 4~5%포인트 정도의 그러면 이 차이가 있는데 그 정도로 빠르게 일본으로 다시 빨려들어가겠는가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창민> 이게 지금 현재 그 우리가 걱정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 금리차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뭐 말씀하신 것처럼 금리차는 뭐 여전히 0.25% 올리고 내려도 뭐 앞으로 0.25%씩 내리고 몇 번 내릴지 모르지만. 여전히 3~4% 이상의 차가 있는데.
◇이대호> 금리 차이가 크죠.
◆이창민> 중요한 거는 사실은 이제 환율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래서 아무리 해외에서 금리차로 3%, 4%대 수익을 얻는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환율이 10% 정도 평가절상 엔이 돼버리고 하면 밖에서 벌었던 거 다 환차손을 입어버리니까.
◇이대호> 그렇죠, 일본 입장에서는.
◆이창민> 네, 사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의 유무는 이 엔의 가치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 여기에 달려 있고요. 결국은 그게 금리하고도 맞물려서 금리, 금리차가 줄어들면 환율 역시 엔의 가치도 상승하고 하기 때문에 연결은 되겠습니다만 여하튼 더 중요한 건 금리차보다는 지금은 환율, 엔의 가치가 얼마나 급등을 할지, 완만하게 올라갈지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어찌 됐든 간에 최근 한 1~2주 사이에 엔화는 굉장히 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 그러면 일본 내부에서는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래도 엔화 약세 현상이 멈췄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할지 그런데 또 엔화가 강세로 가니까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는 폭락을 했단 말이죠.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이창민> 지금 뭐 일본에서도 굉장히 혼란한 뉴스들이 굉장히 막 이렇게 혼조라고 할까요? 굉장히 복잡한 분석도 잘 안 되는 그런 여러 가지 뉴스가 섞여서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에 지금 금리 인상에 따른 여러 가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에 8월부터 예금금리가 5배 인상됐습니다. 5배라고 하면 굉장히 많이 인상된 것 같은데 그 시중은행들 발표에 따르면 한 100만 엔 정도 저축을 하면 이자가 800엔 정도 늘어난다고 해요. 그러면 우리 1,000만 원 정도 예금에 하면 한 이자가 8,000원 정도 늘어나는 거니까 사실은 굉장히 미미한 거고.
◇이대호> 미미하긴 한데 그래도 일본 입장에서는 너무 적었으니까 5배가 늘어나는.
◆이창민> 네, 굉장히 늘어난 거죠. 그런데 신경 쓰이는 건 역시 주택담보대출 같은 거죠. 가계 입장에서.
◇이대호> 대출 받아서 산 사람들.
◆이창민> 보통 일본 가계도 집을 살 때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데 이게 변동금리로 대부분 받거든요. 그러니까 9월부터 거의 새롭게 적용될 텐데 지금 미즈오 리서치 추계에 따르면 한 세대당 평균 부담액이 연간 한 5만 6,000엔 정도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그럼 대략적으로 연간 한 50~60만 원 정도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매달 한 10만 원, 12만 원 정도 더 내야 되는데, 추가로. 이게 소득이 늘어났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의 실질 임금이 계속 감소해 왔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은 연간 50~60만 원 추가적인 부담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격차 문제, 세대 간의 격차 문제가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라는 분석이 지금 나오고 있어요. 우리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데 왜 그러냐면 일본이 가계금융자산이 사실은 굉장히 많습니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2199조 엔. 2경 7,000억이 넘는 돈이죠. 엄청나게 많은 돈인데 이 중에서 현금 예금이 절반 정도 됩니다. 한 대략 1,118조 엔 정도. 1경이 넘는 돈이 현금 예금인데 문제는 이 현금 예금, 가계금융자산 대부분을 70대 이상 고령층이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수입이 발생을 하는 쪽은 70대 이상 고령층인데 젊은 30~40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으니까 이자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서 이자 수입이 늘어나는 세대와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세대가 서로 다른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추계를 해 보면 이번에 금리가 올라서 70대 이상 고령자층은 연간 한 13만 원 정도 늘어날 거라고 지금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30대를 기준해서 보면 이번에 금리 인상으로 한 85만 원 정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거다 이렇게 지금 추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대 격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게 결국에는 또 소비 위축이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게 고령층은 보통 소비 성향이 굉장히 낮고 또 젊은 층보다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죠. 그러다 보니까 추가 수입이 생겨도 저축으로 이게 돌아갈 가능성이 큰데.
◇이대호> 경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창민> 그렇죠. 한참 돈을 써야 될 30~40대는 오히려 지금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까 이게 결국에는 소비를 위축 시켜서 일본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걱정이 지금 일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우리 입장에서 한번 이걸 바라볼까요? 엔화가 과거에도 약세를 보이면 세계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랑 경쟁을 해야 되는데 일본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해지고 우리가 불리했고 그런데 또 반대로 엔화가 약세를 마무리하고 강세로 가면 그러면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좀 한숨을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이창민> 네, 이거는 최근에 일본 증시를 보면 조금 힌트가 될 것 같아요. 일본 증시가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한참 때 7월 11일에 제가 기억하기로 4만 2,000까지 갔거든요. 지금 3만 5,00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많이 떨어졌는데, 한참 때에 비해서. 한 달 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특히나 수출 기업들 주가가 많이 하락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앞으로 엔고 추세가 정착이 되면 수출 기업은 당연히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그다음에 엔고가 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다 이런 예상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특히 하락 폭이 큰 종목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입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사실 올랐던 종목들이거든요. 이걸 이제 거꾸로 해석을 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이들 기업들하고는 경쟁,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엔고가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가 있는 거죠. 결국에는 자동차, 반도체, 화학 같은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백화점 같은 유통업도 혜택을 볼 거다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이게 그동안 사실은 슈퍼 엔저 때문에 일본 여행 많이 가시면서 명품 소비 굉장히 많이 늘어났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고 북미나 유럽에서도 일본의 명품 소비 많이 했었어요. 명품 소비, 관광. 그런데 엔고가 되면 일본 여행 감소하고 명품 소비 줄어들 테니까 대신에 국내로 유턴하면서 국내 백화점이나 유통업이 좀 그런 혜택을 볼 거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환율 변화보다 지금 우려되는 것은 전 세계가 경기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금 더 걱정인 거잖아요. 저는 길지는 않고 아마 짧은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환율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사실은 일본보다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 침체가 오면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런 점이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말씀 같네요. 그러니까 엔화 그러니까 일본하고만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세계 경제가 좋아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엔고 때문에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는다라는 작은 파도를 타서 모아놔야 약간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창민> 네, 맞습니다.
◇이대호> 또 반대로 엔고로 타격을 입을 만한 업종들도 있겠죠.
◆이창민> 네, 타격을 입는 업종은 뭐니뭐니 해도 여행업이죠. 여행업인데 아까 모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작년에 한 2,500만 명 일본의 해외 여행객들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한 700만 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굉장히 많이 가셨거든요, 일본 여행을. 그런데 지금 7~8월이 사실 여행 최대 성수기인데 일본 여행 수요가 지금 실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 티메프 사태다 뭐다 해서 지금 여행업계 피해가 굉장히 큰데 엔화 가치 반등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 여행업계 1위가 하나투어인데 7월달에 일본 패키지 관광 송출액을 보면 전월 대비 2.3% 감소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7~8월이 여행 성수기잖아요. 다른 지역하고 비교해 보면 일본이 굉장히 타격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같은 기간 동남아는 증가율이 21.9%, 미국은 33.3%예요. 그러니까 20~30%씩 다른 지역은 다 느는데 일본만 감소를 약간 한 거니까 사실은 일본 여행 굉장히 타격을 입은 것이고 엔고 추세가 앞으로 더 고착화되면 점점 뭐랄까 슈퍼 엔저 특수, 여행업계의 슈퍼 엔저 특수는 끝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그래요. 또 이제 미국 대선 이야기도 한번 좀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3개월 정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엔저 현상은 미국의 대재앙이다 이렇게 되면서 엔고로 또 유도를 좀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있는데 미국의 대선에 따라서 또 일본도 또 대처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 방향에 대해서?
◆이창민> 지금 뭐 사실 11월 미국 대선이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대호> 또 워낙 팽팽해서.
◆이창민> 네, 그런데 4월달에 아소 부총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났어요. 그게 일본에서는 굉장히 뉴스가 됐었습니다. 그때 아소하고 환담하면서 트럼프가 동시에 자기 본인의 SNS에 뭐라고 썼냐면 ‘엔화가 달러보다 너무 낮아서 미국의 이 바보들이 지금 상황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건 미국 경제 망치는 길이다’ 이렇게 또 올렸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트럼프가 집권하면 제2의 플라자 합의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도 트럼프는 몇 차례 엔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죠. 7월에도 강달러에 비해서 엔화, 위안화 약세다라고 해서 이 말 하고 나서 바로 160엔 대에서 155엔으로 달러 엔 환율이 하락을 해서.
◇이대호> 엔화가 강세로 간 거죠.
◆이창민> 네, 엔화가 강세 돼가지고 그때 무슨 말이 있었냐면 트럼프가 엔화 약세를 꺾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때 일본 재무성이 엔저 개입을 한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일본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몇 개 세우고 있어요. 그걸 일본어로 모시토라라고 하는데 모시토라가 뭐냐 하면 모시가 영어로 얘기하면 이프(if)죠. 만약에 토라가 트럼프입니다.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대호> 트럼프가 토라예요?
◆이창민> 네, 토라, 토람프니까 그걸 줄여서 토라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모시토라면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투두 리스크 뭘 해야 될지를 생각한 건데 제일 먼저 지금 대응해야 될 게 관세 인상. 그러니까 일본뿐만이 아니라 지금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지금 관세 올릴 테니까 수출 기업 피해 올 것이다라는 거고 두 번째는 미국 투자도 힘들어질 거다. 실제로 지금 일본제철이 UST스틸을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가 반대 입장 밝히면서 문제가 꼬이고 있거든요.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다라고 해서 그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고 다만 일본에서 지금 나오는 얘기는 우리가 이미 한 번 겪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트럼프 시대를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예방접종을 맞았고 그래서 양다리 외교죠. 일본은 지금 공화당도 민주당도 양쪽도 전부 다 줄을 대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일례로 4월 23일날 제가 아소와 트럼프가 만났다고 그랬는데 그 2주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하고 기시다 총리가 만났었어요. 그러니까 그때는 아직 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하기 전이니까 양쪽에 다 줄을 대고 있는 거고 기본적으로 트럼프에 대해서는 계속 러브레터를 보내고 있는 입장인 거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대호> 어찌 될지 모르니까.
◆이창민> 아베와 트럼프가 사이가 굉장히 좋았잖아요. 브로맨스라고 굉장히 좋았는데 아소가 트럼프를 만나서 한 얘기도 그거였습니다. 우리는 아베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 당신이 대통령이 돼도 우리가 바뀔 건 없다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고요. 사실은 여기에 약간의 음모론을 더하면 미국의 지금 옐런 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해야 되니까 일본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면 안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또 반대로 이번에 일본이 금리를 올린 거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을 하게 해서 미국의 주식시장을 폭락시켜서 이걸 트럼프 당선에 유리하게 만들도록 하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 지금 굉장히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이런 것들은 다 사실 음모론의 영역이고 그 정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일본은행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요. 어쨌든 리스크 관리는 지금 일본에서는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런 음모론까지 나온다는 건 사실 진짜 그래서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는 거네요. 그래서 모시토라 리스크라는 것도 있는 거고 대선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그런데 다만 일본 중앙은행은 또 시장의 충격이 그렇게 크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하나하나 계속해서 우리가 또 체크를 해 봐야 되는 거고요.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창민>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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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기상청, 사상 첫 대지진 주의보...난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
-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엔저 지속되자 0.25%로 인상
- BOJ 판단 미스로 글로벌 증시 폭락? 日 은행의 '포워드 루킹' 탓
- 기시다, 지지율 반등 위해 우에다 총재에 금리 인상 압력?
-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최소 1조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로 추산
- 미일 금리 차, 커지긴 어려울 것...엔캐리 본격 청산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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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월 여행업계 성수기인데...'슈퍼 엔저 특수'는 끝날 가능성
- '모시토라'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인상·美 투자 등 영향 있을 것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창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는 147엔대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때 160엔대를 넘어섰던 엔화가 엄청난 약세를 기록했었다가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142엔 때까지 엄청나게 강세를 보였다가 최근 조금 진정되는 흐름들 나타내고 있습니다. 뉴스 통해서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어쩌고 저쩌고. 어렵죠? 그런데 일본의 엔화값이 워낙 쌌으니까 일본은 기준금리가 과거에 마이너스였던 시절도 있으니까 싼 값에 엔화를 가져다가 해외에 투자를 했던 자금이 일본의 금리 인상 이후에 다시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더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 많은데요. 한번 종합적으로 들어보시고 또 배워보시죠.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창민> 반갑습니다. 한국외대 이창민입니다.
◇이대호> 융합일본지역학부. 학부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창민> 학과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게 저희가 일본 지역학이라고 해서 일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다 포함하다 보니까 융합 이런 키워드를 저희가 붙이게 됐습니다.
◇이대호> 최근에 미야자키, 가고시마 지역 등에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7.1이면 굉장히 큰 거 아닙니까?
◆이창민> 굉장히 큰 지진이죠.
◇이대호> 어떤가요, 지금 현지 상황은.
◆이창민> 지금 말씀하신 지진이 8월 8일에 큐슈 지역이죠. 미아자키현, 가고시마현 이런 데서 진도로 하면 6이고요. 규모 매그니튜드 규모로 하면 7.1 굉장히 큰 지진인데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는 것 같고요. 부상자만 한 13명 정도 발생을 해서 피해가 굉장히 경미한 편인데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지금 이 지진의 공포가 어느 때보다 굉장히 커진 상황입니다. 사실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종종 발생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일본에서 10년 정도 있었지만 지진을 굉장히 많이 겪었고 또 3.11 그 매그니튜드 9 정도의 굉장히 큰 지진도 있었고.
◇이대호> 동일본 대지진 때.
◆이창민> 그렇죠. 동일본 대지진. 그다음에 올해 1월에 노토반도 대지진이라고 그것도 규모 7 정도 됐거든요. 그래서 7 이상의 지진이 종종 발생을 하는데 그때보다 지금 일본 사람들의 불안이 훨씬 더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일본에서는 짧게는 몇 년 안에 길게는 몇십 년 안에 분명히 발생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언제 발생하는지는 모른다라고 하는 거대한 지진이 두 가지가 있어요. 대표적인 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가 수도 직하 지진이라고 도쿄 근처에서 큰 지진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 또 하나가 난카이해구 대지진이라고 해서 이번 지진이 혹시 난카이해구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지금 굉장히 일본에서 커지고 있는데요. 난카이라고 하는 게 일본어로 남해를 뜻합니다. 남해 바다. 그런데 남해 바다인데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도쿄의 서쪽 해안이니까 요코하마 정도부터 해서 밑에 쭉 이렇게 돌아서 큐슈까지 해서 굉장히 큰 지역인데 여기서 100년에서 150년 간격으로 지진이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다라고 하는 게 난카이 대지진 설인데 지금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향후 30년 이내에 이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 직전 지진이 1946년이었어요. 그러니까 80년 정도 지나서 한 2030~40년대가 되면 터질 거라고 보고 있는데 그게 일찍 온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고요. 거기에다가 지난 8일에 일본 기상청이 대지진주의보라는 거를 발령을 했는데 이게 기상청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본에서.
◇이대호>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만 대지진 주의보를 처음 내렸다.
◆이창민> 그렇죠. 이건 뭐냐 하면 앞으로 대지진이 있을 수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경보거든요. 그런데 이걸 처음 내린 거예요.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이대호> 일본 기상청이.
◆이창민> 네. 그거를 처음 겪다 보니까 태어나서 처음 겪다 보니 이게 정말 심각한가 보다라고 인식을 해서 굉장히 동요를 하고 있고 그래서 기상청이 사람들이 또 너무 동요하니까 거기다 추가 설명을 붙였는데 뭐라고 붙였냐면 이게 특정 기간 동안에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거는 아니다. 그걸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만 29개 현, 포함된 지역이 29개 현인데 우리로 치면 경상도, 충청도 하는 식으로 29개의 지역에 일주일 동안 지진 대비를 해라 이렇게 발령을 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예컨대 물하고 식량 미리 준비하고 그다음에 비상용 가방 있잖아요. 휴대용 랜턴이랑 라디오 같은 거 넣어서 그거 준비해놓고 그다음에 피난 경로도 확보하고 이런 것들인데 사실 일본 가정은 이거를 거의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별스러운 건 아닌데. 다만 이걸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열어보면 어떤 거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있고 배터리가 다 나간 것도 있고 하니까 이런 것들을 정비해서 만에 하나 대지진이 있으면 피난 갈 수 있게 이걸 준비하라라고 하는 게 일주일 기간을 줬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걱정되고 패닉 상태가 온 거고.
◇이대호> 마트 몰려갔겠네요.
◆이창민> 그렇죠. 그래서 조금 확장된 얘기를 하면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경우에는 인명피해가 한 20~30만 명 이상 될 것이고 경제적 피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이게 문제는 그 남해라고 하는 난카이라고 하는 그 지역이 일본의 남동 공업지역이라고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공업지대가 다 몰려 있어요, 거기에. 그러니까 전 세계 공급망에도 굉장한 쇼크를 줄 거다라고 걱정을 하고 있고. 어찌 됐든 이렇게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지금 휴가철이잖아요. 그런데 7월, 8월인데 일본 여행 계획하고 계시던 한국 분들도 갑자기 취소를 좀 고민해야 되나. 굳이 일본에 지진이 온다는데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분들이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기상청도 너무 그렇게 유난 떨 필요는 없다라고 했지만 일단은 대지진 경보를 내린 것 자체가 또 불안하게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또 대비를 안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그래서 온라인이나 여행사들에 일본 여행 취소 이거 고민하시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 하더라고요. 또 하나 변수가 엔화 값이 굉장히 싸다 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일본 여행 많이 갔잖아요. 지난해였네요. 일본 입장에서 보는 외국인 관광객 3명 중에 1명이 한국 사람이었다라고 하고.
◆이창민> 2500만 명 갔는데 700만 명이 한국인 엄청난 숫자죠.
◇이대호>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엔화 가격도 더 이상 싸지 않은 시대로 가는가 라는 생각들도 드는 거예요. 우선은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깨고 플러스 0.1 이어서 플러스 0.25까지 금리를 올렸죠. 그 배경부터 좀 한번 살펴볼까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
◆이창민> 지난 3월이었죠. 마이너스 금리를 철폐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엔저, 슈퍼 엔저 1달러 달러당 160엔 정도까지 가는 어떤 슈퍼 엔저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4개월 뒤인 7월 31일에 0.25%로 올리면서 이번에는 갑자기 급격하게 엔고로 돌아서는 듯한. 8월 5일에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41엔까지 엔화 가치가 급등했거든요. 한 20엔 정도 급등한 거죠. 그래서 이걸 사실 조금 나눠서 보면 일단 3월에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나서 세 가지 정도를 했는데 한 가지가 방금 말씀하신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했고요. 원래 마이너스 0.1%이던 거를 0에서 0.1%로 올렸고 이거 17년 만에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YCC 해제라고 해서 장단기 금리 조절을 했었거든요. 장기 금리를 억지로 막 누르고 있었는데 그거 해제를 했고 이건 8년 만에 한 거고요. 그다음 세 번째가 리스크 자산이라고 해서 ETF나 리츠나 이런 것들을 매입하던 거 다 폐지를 했습니다. 이것도 14년 만에 폐지해서 사실은 금융 완화를 10몇 년 만에 굉장히 뭐랄까요. 이 하던 거를 다 폐지를 많이 했습니다. 일본 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대호> 공격적으로 돈을 풀고 있었는데.
◆이창민> 그걸 조이기 시작한 거죠. 일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틀에서 방향 전환을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엔저가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그 마이너스 금리 철폐한 배경을 보면 이 조건이 물가 상승률 2%였거든요. 물가 상승률 2%가 달성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 철폐하고 금리 정상화하겠다 이렇게 일본 은행하고 일본 정부가 항상 공언을 해왔는데 사실은 물가 상승률 2%는 진작에 달성이 됐습니다. 2022년 4월 이후부터 한 26개월, 7개월 계속 달성은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2년 동안 사실은 금리 정상화를 못 했어요. 그 이유가 기억해 보시면 2022년에 물가가 올랐던 이유가 일본 경기가 좋아서 올랐다라기보다 그때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수요는 갑자기 커지는데 공급이 못 쫓아가니까 공급망에서 문제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있었죠, 중동 정세 불안했죠. 이러면서 에너지, 식료품 가격 오르면서 소위 말하는 비용 인상 형태의 물가 상승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은행은 이 상태에서 금리를 올리면 일본 경제가 섣불리 금리 올렸다가는 가계 소비 위축되고 투자도 줄어들고 해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겠다 해서 한 2년 동안 계속 간 보기만 하면서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미, 일 간의 금리 차가 그러니까 일본은 마이너스 0.1%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이 8, 9%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잖아요, 급격하게. 그러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미, 일 간의 금리차가 벌어지고 이게 엔케리 트레이드를 불러일으키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거죠, 엔화 가치가. 그래서 달러당 140엔, 150엔대로 떨어지는 달러, 엔 환율이 굉장히 올라가는. 그래서 슈퍼 엔저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슈퍼 엔저가 되면 물가 특히 이제 수입 물가가 올라가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들고 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엔저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질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이제는 뭐 더 이상 출구가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달러당 160엔이 돌파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제 이 엔저를 용인해서는 안 되겠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시민들이 수입물가도 그렇고 너무나 살기가 팍팍해진다.
◆이창민> 팍팍해지죠. 작년에 그 세계 GDP 순위가 3위와 4위가 뒤바뀌었거든요. 일본과 독일이 순위가 뒤바뀌어서 독일이 3위가 되고 일본이 4위가 됐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달러로 벌어들이는 거를 이제 엔화로 환산하게.
◆이창민> 그렇죠. 달러로 평가를 하다 보니까 일본이 쪼그라든 거죠, 경제력이. 그렇게 돼 가지고 결국 이제 일본이 결심을 했고요. 이 결심이라는 거는 지금 시장이 엔화 약세에 베팅을 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된다라는 것 때문에 7월 31일 날 이제 금리 정책 결정회의에서 0.25% 인상을 발표했고요. 또 이제 8월 1일 그다음 날은 또 미국의 연준이 또 9월부터 금리 인하하겠다고 발표를 했잖아요.
◇이대호> 예고를 했죠, 거의.
◆이창민>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미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당연히 이제 예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드디어 엔고 추세가 꺾였고요. 그래서 일시적으로 8월 5일에 1달러당 141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고 그러니까 엔화 가치가 폭등했는데 지금은 한 146~148엔 정도로 어느 정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안정적으로 좀 가고 있는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사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 3월에 먼저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했을 때 0.1%까지 기준금리를 일본이 높였을 때도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엔화가 약세에 있었던 거는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기 금리 더 못 올릴 거야. 계속 저금리로 갈 수밖에 없을 거야. 올려봐야 얼마 못 올려. 그러니까 엔화는 계속 약세일 거야라고 하면서 뭐 투기 세력들도 마찬가지로 엔화 약세에 베팅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거고. 그런데 그대로 보면 일본 국민들의 삶이 너무 팍팍해지니까 일본 중앙은행도 결단을 했어야 하는 거고요. 그런데 그게 지난주 월요일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왔단 말이죠. 일본 증시도 그때 한 12% 폭락했잖아요. 그러면 그 외신에서는 그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 미국 경기 뭐 침체 우려보다 일본 중앙은행의 판단이 더 큰 문제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창민> 그게 참 이렇게 뭐 지나고 나서 이제 좀 해석의 영역이고 사후약방문격인데 이런 게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8월 5일에 일본뿐만이 아니고 한국, 대만, 아시아 증시가 이제 폭락을 했죠. 그런데 그중에 일본 증시 폭락이 가장 컸습니다. 니케이 지수가 4451엔 하락했는데.
◇이대호> 하루에.
◆이창민> 네. 하루에. 저도 이건 처음 보고 니케이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게. 그래서 비율로 따져도 87년 블랙먼데이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일본에서도 지금 BOJ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실기가 아닌가 하는 비판이 막 제기가 되고 있거든요, 지금 일본에서도. 그런데 그 비판의 핵심이 뭐냐 하면 일본은행이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을 하고 있다라는 비판입니다.
◇이대호> 그게 어떤 의미예요?
◆이창민> 무슨 말이냐면 지금 현재 상황은 금리를 올릴 만한 환경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미래의 상황이 좋아질 것을 그런 이제 전망을 바탕으로 금리를 올린 거다 이런 이제 비판입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잘못 전망하고 있다는 건가요?
◆이창민> 잘못 전망이라기보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예컨대 이제 지금 경제성장률을 보면 2023년 2분기에 1% 성장했는데 3분기에 마이너스 0.9%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다시 0%를 회복했다가 24년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0.5%로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더블딥처럼.
◇이대호> 왔다 갔다.
◆이창민> 그렇죠. 경제가 확실히 좋아진다는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GDP 갭도 마이너스고 지금 광공업 지수도 마이너스거든요. 실질임금 증가율도 지금 26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니까 임금을 올리긴 올렸는데 아직도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인데.
◇이대호> 거의 임금 못 올려주던 나라에서 임금 올려주는 나라는 됐는데 물가가 더 많이 올라서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이창민> 맞습니다. 지금 뭐 청취자분들은 아니 일본이 작년에 4% 올리고 올해도 5% 정도 올렸다는데 그래도...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이제 대기업은 그렇게 올렸는데 중소기업들하고 다 평균을 내면 아직도 물가상승률을 못 쫓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 어떤 예상을 했냐면 올 하반기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될 거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왜냐하면 올해 임금 인상률 5%대가 반영이 이제 순차적으로 되면 하반기쯤 되면 실질임금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그러면 소비도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 금리를 올려도 감내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왜 이렇게 포워드 루킹을 할 수밖에 없었냐라고 더 이제 좀 파고들면 한 가지가 또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거 아니냐라는 이제 비판이 또 있어요. 이게 4월 달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 하고 나서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 하는데 그땐 뭐라고 얘기했냐면 엔화 약세하고 물가 상승은 별 관계가 없다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얘기가 나오자마자 3일 뒤에 시장에서 ‘BOJ가 이거 금리 엔화 약세 용인한 거다’ 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4월 29일 날 달러당 160엔 그냥 돌파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우에다 총재가 실언했다라고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이대호> 그렇죠. 뭐 시장에서는 그 환율 보는 사람들이 금리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말을 해버렸네요.
◆이창민> 그러니까 이제 일주일 뒤에 기시다 총리하고 만나요, 우에다 총재가. 만나서 요구를 이제 했겠죠. 지금의 이 슈퍼 엔저로는 도저히 지금 이 국민 생활고 물가고 너무 힘들다. 그래서 만나고 나서 약간 그 기자회견 할 때는 또 미묘하게 변화가 있거든요.
◇이대호> 톤이 좀 달라졌나요?
◆이창민> 톤이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엔화 약세를 유심히 살펴보겠다.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약간 바뀝니다. 9월 달에 일본에 총재 선거가 있죠. 그래서 기시다 총리가 지금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뭔가 민심을 좀 회복하기 위한 반등이 필요한데 그게 이제 금리를 좀 올려서 수입 물가를 잡아서 실질임금을 좀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소득을 늘려서 소비를 좀 늘려서 서민들의 삶을 좀 뭐랄까요, 이런 피부에 와닿는 그런 경기가 좋아졌다는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려고 했던 아닌가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대호> 하려고 했으나. 그리고 아베노믹스의 시작이었고.
◆이창민> 네.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은 비판을 해도 저는 좀 이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었던 게 제가 지금 기억하고 있기로는 일본은행이 7월 31일에 금리 인상하기 전에 언론에서 어떻게 얘기를 했었냐면, 일본에서. 만약에 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블러핑으로 끝나면 금리 올릴 거야, 올릴 거야 얘기했는데 다음에 또는 뭐 차차 봐서, 이런 식으로 또 얘기하고 넘어가면 달러당 170엔, 180엔을 돌파해서 200엔까지도 간다라고 비판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일본은행도 그 시점에서 그 얘기를 하는 거는 뭐 어쩔 수 없는 사실은 선택으로서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시장을 진정시켜야 하니까 시장에서는 말만 나오고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더 의심을 하게 되는 거고.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그런데 또 결과론적으로는 일본은행은 행동을 보여준 거죠. 금리를 인상했다. 그런데 또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엄청나게 흔들렸고. 그런데 그게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거의 뭐 이자 거의 없이 엔화를 빌려다가 해외 자산에 그냥 예금만 담가놔도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엔캐리 트레이드가 많았지 않습니까?
◆이창민> 네. 네.
◇이대호> 그런데 이게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라고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휘청거렸던 거고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이게 데이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움직이고 어떻게 움직이는가 이것도 좀 설명을 좀 해주세요.
◆이창민> 사실 이제 엔캐리 자금이라고 하는 게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글로벌 은행도 그렇고 심지어 이제 BOJ 일본 중앙은행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뭐 개인부터 헤지펀드 뭐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또 일본 기업, 기관, 뭐 다양하게 운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거를 사실 집계하는 건 불가능한데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이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합산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일본에서 사실 많은 기업들이 융자를 받아서 해외 진출을 하고 일본은 지금 많은 기업들이 해외 사업소나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이제 벌어들인 다음에 거기서 일본으로 바로 가져오지 않고 사실은 현지에 쌓아두거나 아니면 현지에서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것도 넓게 보면 사실은 다 캐리 트레이드에 해당이 돼서. 다만 이런 것들은 굉장히 매우 안정적인 포지션의 보유자들이고 우리가 사실 관심 있는 거는 시장 리스크에 민감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인데 이 경우에는 지금 말씀드린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에다가 해외 직접투자 순유출액 그다음에 외환보유 순증가액 이런 걸 빼야 되는데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게는 1조 달러에서 많게는 한 4조 달러 정도까지 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8월 5일이죠. 주가가 이제 대폭락을 하고 8월 6일에는 또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엔캐리 트레이드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주가가 폭락됐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거는 아닌 것 같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이 돼서 주가가 붕괴되고 뭐 이런 거가 아니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지 않을까라고 하는 불안이 더 컸던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 앞으로 미일 간의 금리차는 뭐 지금보다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더 커지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사실상 지금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 그러니까 엔 매도가 끝나고 엔을 다시 사들이는 뭐 이런 것들이 본격화할 수가 있고 실제로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이렇게 보니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니까 엔 매도 포지션이 거의 뭐 완전히 급감해서 그렇게 돼 있어서 지금부터는 이제 여기서 더 진행되면 엔캐리 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청산이 될 걸로 이렇게 이제 보이고요. 문제는 이제 속도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보면 미국과 일본, 미일 간의 금리차가 줄어들 때는 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항상 있어왔지만 이게 급격하게 청산되는 게 문제인 거잖아요. 그래서 급격하게 청산됐던 게 그 IT 버블이 붕괴했던 98년, 그다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그다음에 코로나 위기가 있었던 2020년 해서 이때는 뭐 코스피가 한 40~60% 가까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때문에 코스피가 빠졌다고 하는 거는 좀 어불성설이지만 그 여러 가지 영향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보면 일본 금리는 우치다 부총재가 얘기했습니다만 당황해서 이제 금리 더 이상 올리기 힘들 것 같다고 사실은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 올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미국은 이제 연준이 몇 차례가 될지 뭐 9월 달에 당장 빅컷이 될지 0.5%대, 얼마를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금리 인하의 방향성은 정해진 것 같기 때문에 결국 여기에 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속도가 결정이 될 것 같고요. 조금 이제 다른 말로 하면 미국 경기가 빨리 하강하면 경기가 안 좋아지면 뭐 금리를 빨리 내릴 테니까 엔캐리 청산 속도도 좀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고 미국 경기가 좀 천천히 연착륙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완만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그 엔화의 방향과 속도 되게 중요하다고 속도를 더 강조해 주셨는데 그 속도에 따라서 또 투기성 자본들도 같이 또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 속도가 또 더 가속화되고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또 이게 많은 분들이 그 말씀들도 하세요. 상식적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더라도 그리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뭐 거의 한 4~5%포인트 정도의 그러면 이 차이가 있는데 그 정도로 빠르게 일본으로 다시 빨려들어가겠는가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창민> 이게 지금 현재 그 우리가 걱정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 금리차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뭐 말씀하신 것처럼 금리차는 뭐 여전히 0.25% 올리고 내려도 뭐 앞으로 0.25%씩 내리고 몇 번 내릴지 모르지만. 여전히 3~4% 이상의 차가 있는데.
◇이대호> 금리 차이가 크죠.
◆이창민> 중요한 거는 사실은 이제 환율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래서 아무리 해외에서 금리차로 3%, 4%대 수익을 얻는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환율이 10% 정도 평가절상 엔이 돼버리고 하면 밖에서 벌었던 거 다 환차손을 입어버리니까.
◇이대호> 그렇죠, 일본 입장에서는.
◆이창민> 네, 사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의 유무는 이 엔의 가치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 여기에 달려 있고요. 결국은 그게 금리하고도 맞물려서 금리, 금리차가 줄어들면 환율 역시 엔의 가치도 상승하고 하기 때문에 연결은 되겠습니다만 여하튼 더 중요한 건 금리차보다는 지금은 환율, 엔의 가치가 얼마나 급등을 할지, 완만하게 올라갈지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어찌 됐든 간에 최근 한 1~2주 사이에 엔화는 굉장히 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 그러면 일본 내부에서는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래도 엔화 약세 현상이 멈췄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할지 그런데 또 엔화가 강세로 가니까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는 폭락을 했단 말이죠.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이창민> 지금 뭐 일본에서도 굉장히 혼란한 뉴스들이 굉장히 막 이렇게 혼조라고 할까요? 굉장히 복잡한 분석도 잘 안 되는 그런 여러 가지 뉴스가 섞여서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에 지금 금리 인상에 따른 여러 가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에 8월부터 예금금리가 5배 인상됐습니다. 5배라고 하면 굉장히 많이 인상된 것 같은데 그 시중은행들 발표에 따르면 한 100만 엔 정도 저축을 하면 이자가 800엔 정도 늘어난다고 해요. 그러면 우리 1,000만 원 정도 예금에 하면 한 이자가 8,000원 정도 늘어나는 거니까 사실은 굉장히 미미한 거고.
◇이대호> 미미하긴 한데 그래도 일본 입장에서는 너무 적었으니까 5배가 늘어나는.
◆이창민> 네, 굉장히 늘어난 거죠. 그런데 신경 쓰이는 건 역시 주택담보대출 같은 거죠. 가계 입장에서.
◇이대호> 대출 받아서 산 사람들.
◆이창민> 보통 일본 가계도 집을 살 때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데 이게 변동금리로 대부분 받거든요. 그러니까 9월부터 거의 새롭게 적용될 텐데 지금 미즈오 리서치 추계에 따르면 한 세대당 평균 부담액이 연간 한 5만 6,000엔 정도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그럼 대략적으로 연간 한 50~60만 원 정도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매달 한 10만 원, 12만 원 정도 더 내야 되는데, 추가로. 이게 소득이 늘어났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의 실질 임금이 계속 감소해 왔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은 연간 50~60만 원 추가적인 부담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격차 문제, 세대 간의 격차 문제가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라는 분석이 지금 나오고 있어요. 우리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데 왜 그러냐면 일본이 가계금융자산이 사실은 굉장히 많습니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2199조 엔. 2경 7,000억이 넘는 돈이죠. 엄청나게 많은 돈인데 이 중에서 현금 예금이 절반 정도 됩니다. 한 대략 1,118조 엔 정도. 1경이 넘는 돈이 현금 예금인데 문제는 이 현금 예금, 가계금융자산 대부분을 70대 이상 고령층이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수입이 발생을 하는 쪽은 70대 이상 고령층인데 젊은 30~40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으니까 이자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서 이자 수입이 늘어나는 세대와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세대가 서로 다른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추계를 해 보면 이번에 금리가 올라서 70대 이상 고령자층은 연간 한 13만 원 정도 늘어날 거라고 지금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30대를 기준해서 보면 이번에 금리 인상으로 한 85만 원 정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거다 이렇게 지금 추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대 격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게 결국에는 또 소비 위축이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게 고령층은 보통 소비 성향이 굉장히 낮고 또 젊은 층보다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죠. 그러다 보니까 추가 수입이 생겨도 저축으로 이게 돌아갈 가능성이 큰데.
◇이대호> 경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창민> 그렇죠. 한참 돈을 써야 될 30~40대는 오히려 지금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까 이게 결국에는 소비를 위축 시켜서 일본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걱정이 지금 일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우리 입장에서 한번 이걸 바라볼까요? 엔화가 과거에도 약세를 보이면 세계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랑 경쟁을 해야 되는데 일본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해지고 우리가 불리했고 그런데 또 반대로 엔화가 약세를 마무리하고 강세로 가면 그러면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좀 한숨을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이창민> 네, 이거는 최근에 일본 증시를 보면 조금 힌트가 될 것 같아요. 일본 증시가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한참 때 7월 11일에 제가 기억하기로 4만 2,000까지 갔거든요. 지금 3만 5,00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많이 떨어졌는데, 한참 때에 비해서. 한 달 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특히나 수출 기업들 주가가 많이 하락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앞으로 엔고 추세가 정착이 되면 수출 기업은 당연히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그다음에 엔고가 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다 이런 예상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특히 하락 폭이 큰 종목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입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사실 올랐던 종목들이거든요. 이걸 이제 거꾸로 해석을 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이들 기업들하고는 경쟁,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엔고가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가 있는 거죠. 결국에는 자동차, 반도체, 화학 같은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백화점 같은 유통업도 혜택을 볼 거다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이게 그동안 사실은 슈퍼 엔저 때문에 일본 여행 많이 가시면서 명품 소비 굉장히 많이 늘어났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고 북미나 유럽에서도 일본의 명품 소비 많이 했었어요. 명품 소비, 관광. 그런데 엔고가 되면 일본 여행 감소하고 명품 소비 줄어들 테니까 대신에 국내로 유턴하면서 국내 백화점이나 유통업이 좀 그런 혜택을 볼 거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환율 변화보다 지금 우려되는 것은 전 세계가 경기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금 더 걱정인 거잖아요. 저는 길지는 않고 아마 짧은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환율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사실은 일본보다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 침체가 오면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런 점이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말씀 같네요. 그러니까 엔화 그러니까 일본하고만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세계 경제가 좋아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엔고 때문에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는다라는 작은 파도를 타서 모아놔야 약간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창민> 네, 맞습니다.
◇이대호> 또 반대로 엔고로 타격을 입을 만한 업종들도 있겠죠.
◆이창민> 네, 타격을 입는 업종은 뭐니뭐니 해도 여행업이죠. 여행업인데 아까 모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작년에 한 2,500만 명 일본의 해외 여행객들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한 700만 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굉장히 많이 가셨거든요, 일본 여행을. 그런데 지금 7~8월이 사실 여행 최대 성수기인데 일본 여행 수요가 지금 실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 티메프 사태다 뭐다 해서 지금 여행업계 피해가 굉장히 큰데 엔화 가치 반등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 여행업계 1위가 하나투어인데 7월달에 일본 패키지 관광 송출액을 보면 전월 대비 2.3% 감소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7~8월이 여행 성수기잖아요. 다른 지역하고 비교해 보면 일본이 굉장히 타격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같은 기간 동남아는 증가율이 21.9%, 미국은 33.3%예요. 그러니까 20~30%씩 다른 지역은 다 느는데 일본만 감소를 약간 한 거니까 사실은 일본 여행 굉장히 타격을 입은 것이고 엔고 추세가 앞으로 더 고착화되면 점점 뭐랄까 슈퍼 엔저 특수, 여행업계의 슈퍼 엔저 특수는 끝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그래요. 또 이제 미국 대선 이야기도 한번 좀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3개월 정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엔저 현상은 미국의 대재앙이다 이렇게 되면서 엔고로 또 유도를 좀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있는데 미국의 대선에 따라서 또 일본도 또 대처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 방향에 대해서?
◆이창민> 지금 뭐 사실 11월 미국 대선이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대호> 또 워낙 팽팽해서.
◆이창민> 네, 그런데 4월달에 아소 부총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났어요. 그게 일본에서는 굉장히 뉴스가 됐었습니다. 그때 아소하고 환담하면서 트럼프가 동시에 자기 본인의 SNS에 뭐라고 썼냐면 ‘엔화가 달러보다 너무 낮아서 미국의 이 바보들이 지금 상황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건 미국 경제 망치는 길이다’ 이렇게 또 올렸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트럼프가 집권하면 제2의 플라자 합의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도 트럼프는 몇 차례 엔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죠. 7월에도 강달러에 비해서 엔화, 위안화 약세다라고 해서 이 말 하고 나서 바로 160엔 대에서 155엔으로 달러 엔 환율이 하락을 해서.
◇이대호> 엔화가 강세로 간 거죠.
◆이창민> 네, 엔화가 강세 돼가지고 그때 무슨 말이 있었냐면 트럼프가 엔화 약세를 꺾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때 일본 재무성이 엔저 개입을 한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일본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몇 개 세우고 있어요. 그걸 일본어로 모시토라라고 하는데 모시토라가 뭐냐 하면 모시가 영어로 얘기하면 이프(if)죠. 만약에 토라가 트럼프입니다.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대호> 트럼프가 토라예요?
◆이창민> 네, 토라, 토람프니까 그걸 줄여서 토라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모시토라면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투두 리스크 뭘 해야 될지를 생각한 건데 제일 먼저 지금 대응해야 될 게 관세 인상. 그러니까 일본뿐만이 아니라 지금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지금 관세 올릴 테니까 수출 기업 피해 올 것이다라는 거고 두 번째는 미국 투자도 힘들어질 거다. 실제로 지금 일본제철이 UST스틸을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가 반대 입장 밝히면서 문제가 꼬이고 있거든요.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다라고 해서 그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고 다만 일본에서 지금 나오는 얘기는 우리가 이미 한 번 겪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트럼프 시대를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예방접종을 맞았고 그래서 양다리 외교죠. 일본은 지금 공화당도 민주당도 양쪽도 전부 다 줄을 대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일례로 4월 23일날 제가 아소와 트럼프가 만났다고 그랬는데 그 2주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하고 기시다 총리가 만났었어요. 그러니까 그때는 아직 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하기 전이니까 양쪽에 다 줄을 대고 있는 거고 기본적으로 트럼프에 대해서는 계속 러브레터를 보내고 있는 입장인 거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대호> 어찌 될지 모르니까.
◆이창민> 아베와 트럼프가 사이가 굉장히 좋았잖아요. 브로맨스라고 굉장히 좋았는데 아소가 트럼프를 만나서 한 얘기도 그거였습니다. 우리는 아베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 당신이 대통령이 돼도 우리가 바뀔 건 없다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고요. 사실은 여기에 약간의 음모론을 더하면 미국의 지금 옐런 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해야 되니까 일본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면 안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또 반대로 이번에 일본이 금리를 올린 거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을 하게 해서 미국의 주식시장을 폭락시켜서 이걸 트럼프 당선에 유리하게 만들도록 하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 지금 굉장히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이런 것들은 다 사실 음모론의 영역이고 그 정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일본은행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요. 어쨌든 리스크 관리는 지금 일본에서는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런 음모론까지 나온다는 건 사실 진짜 그래서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는 거네요. 그래서 모시토라 리스크라는 것도 있는 거고 대선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그런데 다만 일본 중앙은행은 또 시장의 충격이 그렇게 크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하나하나 계속해서 우리가 또 체크를 해 봐야 되는 거고요.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창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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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글로벌 뒤흔든 일본 엔화, 대지진만큼 예측이 힘든 이유 - 이창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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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13 15:31:24
- 수정2024-08-13 15: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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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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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기상청, 사상 첫 대지진 주의보...난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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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시토라'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인상·美 투자 등 영향 있을 것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창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는 147엔대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때 160엔대를 넘어섰던 엔화가 엄청난 약세를 기록했었다가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142엔 때까지 엄청나게 강세를 보였다가 최근 조금 진정되는 흐름들 나타내고 있습니다. 뉴스 통해서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어쩌고 저쩌고. 어렵죠? 그런데 일본의 엔화값이 워낙 쌌으니까 일본은 기준금리가 과거에 마이너스였던 시절도 있으니까 싼 값에 엔화를 가져다가 해외에 투자를 했던 자금이 일본의 금리 인상 이후에 다시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더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 많은데요. 한번 종합적으로 들어보시고 또 배워보시죠.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창민> 반갑습니다. 한국외대 이창민입니다.
◇이대호> 융합일본지역학부. 학부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창민> 학과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게 저희가 일본 지역학이라고 해서 일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다 포함하다 보니까 융합 이런 키워드를 저희가 붙이게 됐습니다.
◇이대호> 최근에 미야자키, 가고시마 지역 등에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7.1이면 굉장히 큰 거 아닙니까?
◆이창민> 굉장히 큰 지진이죠.
◇이대호> 어떤가요, 지금 현지 상황은.
◆이창민> 지금 말씀하신 지진이 8월 8일에 큐슈 지역이죠. 미아자키현, 가고시마현 이런 데서 진도로 하면 6이고요. 규모 매그니튜드 규모로 하면 7.1 굉장히 큰 지진인데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는 것 같고요. 부상자만 한 13명 정도 발생을 해서 피해가 굉장히 경미한 편인데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지금 이 지진의 공포가 어느 때보다 굉장히 커진 상황입니다. 사실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종종 발생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일본에서 10년 정도 있었지만 지진을 굉장히 많이 겪었고 또 3.11 그 매그니튜드 9 정도의 굉장히 큰 지진도 있었고.
◇이대호> 동일본 대지진 때.
◆이창민> 그렇죠. 동일본 대지진. 그다음에 올해 1월에 노토반도 대지진이라고 그것도 규모 7 정도 됐거든요. 그래서 7 이상의 지진이 종종 발생을 하는데 그때보다 지금 일본 사람들의 불안이 훨씬 더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일본에서는 짧게는 몇 년 안에 길게는 몇십 년 안에 분명히 발생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언제 발생하는지는 모른다라고 하는 거대한 지진이 두 가지가 있어요. 대표적인 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가 수도 직하 지진이라고 도쿄 근처에서 큰 지진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 또 하나가 난카이해구 대지진이라고 해서 이번 지진이 혹시 난카이해구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지금 굉장히 일본에서 커지고 있는데요. 난카이라고 하는 게 일본어로 남해를 뜻합니다. 남해 바다. 그런데 남해 바다인데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도쿄의 서쪽 해안이니까 요코하마 정도부터 해서 밑에 쭉 이렇게 돌아서 큐슈까지 해서 굉장히 큰 지역인데 여기서 100년에서 150년 간격으로 지진이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다라고 하는 게 난카이 대지진 설인데 지금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향후 30년 이내에 이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 직전 지진이 1946년이었어요. 그러니까 80년 정도 지나서 한 2030~40년대가 되면 터질 거라고 보고 있는데 그게 일찍 온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고요. 거기에다가 지난 8일에 일본 기상청이 대지진주의보라는 거를 발령을 했는데 이게 기상청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본에서.
◇이대호>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만 대지진 주의보를 처음 내렸다.
◆이창민> 그렇죠. 이건 뭐냐 하면 앞으로 대지진이 있을 수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경보거든요. 그런데 이걸 처음 내린 거예요.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이대호> 일본 기상청이.
◆이창민> 네. 그거를 처음 겪다 보니까 태어나서 처음 겪다 보니 이게 정말 심각한가 보다라고 인식을 해서 굉장히 동요를 하고 있고 그래서 기상청이 사람들이 또 너무 동요하니까 거기다 추가 설명을 붙였는데 뭐라고 붙였냐면 이게 특정 기간 동안에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거는 아니다. 그걸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만 29개 현, 포함된 지역이 29개 현인데 우리로 치면 경상도, 충청도 하는 식으로 29개의 지역에 일주일 동안 지진 대비를 해라 이렇게 발령을 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예컨대 물하고 식량 미리 준비하고 그다음에 비상용 가방 있잖아요. 휴대용 랜턴이랑 라디오 같은 거 넣어서 그거 준비해놓고 그다음에 피난 경로도 확보하고 이런 것들인데 사실 일본 가정은 이거를 거의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별스러운 건 아닌데. 다만 이걸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열어보면 어떤 거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있고 배터리가 다 나간 것도 있고 하니까 이런 것들을 정비해서 만에 하나 대지진이 있으면 피난 갈 수 있게 이걸 준비하라라고 하는 게 일주일 기간을 줬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걱정되고 패닉 상태가 온 거고.
◇이대호> 마트 몰려갔겠네요.
◆이창민> 그렇죠. 그래서 조금 확장된 얘기를 하면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경우에는 인명피해가 한 20~30만 명 이상 될 것이고 경제적 피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이게 문제는 그 남해라고 하는 난카이라고 하는 그 지역이 일본의 남동 공업지역이라고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공업지대가 다 몰려 있어요, 거기에. 그러니까 전 세계 공급망에도 굉장한 쇼크를 줄 거다라고 걱정을 하고 있고. 어찌 됐든 이렇게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지금 휴가철이잖아요. 그런데 7월, 8월인데 일본 여행 계획하고 계시던 한국 분들도 갑자기 취소를 좀 고민해야 되나. 굳이 일본에 지진이 온다는데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분들이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기상청도 너무 그렇게 유난 떨 필요는 없다라고 했지만 일단은 대지진 경보를 내린 것 자체가 또 불안하게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또 대비를 안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그래서 온라인이나 여행사들에 일본 여행 취소 이거 고민하시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 하더라고요. 또 하나 변수가 엔화 값이 굉장히 싸다 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일본 여행 많이 갔잖아요. 지난해였네요. 일본 입장에서 보는 외국인 관광객 3명 중에 1명이 한국 사람이었다라고 하고.
◆이창민> 2500만 명 갔는데 700만 명이 한국인 엄청난 숫자죠.
◇이대호>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엔화 가격도 더 이상 싸지 않은 시대로 가는가 라는 생각들도 드는 거예요. 우선은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깨고 플러스 0.1 이어서 플러스 0.25까지 금리를 올렸죠. 그 배경부터 좀 한번 살펴볼까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
◆이창민> 지난 3월이었죠. 마이너스 금리를 철폐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엔저, 슈퍼 엔저 1달러 달러당 160엔 정도까지 가는 어떤 슈퍼 엔저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4개월 뒤인 7월 31일에 0.25%로 올리면서 이번에는 갑자기 급격하게 엔고로 돌아서는 듯한. 8월 5일에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41엔까지 엔화 가치가 급등했거든요. 한 20엔 정도 급등한 거죠. 그래서 이걸 사실 조금 나눠서 보면 일단 3월에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나서 세 가지 정도를 했는데 한 가지가 방금 말씀하신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했고요. 원래 마이너스 0.1%이던 거를 0에서 0.1%로 올렸고 이거 17년 만에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YCC 해제라고 해서 장단기 금리 조절을 했었거든요. 장기 금리를 억지로 막 누르고 있었는데 그거 해제를 했고 이건 8년 만에 한 거고요. 그다음 세 번째가 리스크 자산이라고 해서 ETF나 리츠나 이런 것들을 매입하던 거 다 폐지를 했습니다. 이것도 14년 만에 폐지해서 사실은 금융 완화를 10몇 년 만에 굉장히 뭐랄까요. 이 하던 거를 다 폐지를 많이 했습니다. 일본 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대호> 공격적으로 돈을 풀고 있었는데.
◆이창민> 그걸 조이기 시작한 거죠. 일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틀에서 방향 전환을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엔저가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그 마이너스 금리 철폐한 배경을 보면 이 조건이 물가 상승률 2%였거든요. 물가 상승률 2%가 달성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 철폐하고 금리 정상화하겠다 이렇게 일본 은행하고 일본 정부가 항상 공언을 해왔는데 사실은 물가 상승률 2%는 진작에 달성이 됐습니다. 2022년 4월 이후부터 한 26개월, 7개월 계속 달성은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2년 동안 사실은 금리 정상화를 못 했어요. 그 이유가 기억해 보시면 2022년에 물가가 올랐던 이유가 일본 경기가 좋아서 올랐다라기보다 그때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수요는 갑자기 커지는데 공급이 못 쫓아가니까 공급망에서 문제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있었죠, 중동 정세 불안했죠. 이러면서 에너지, 식료품 가격 오르면서 소위 말하는 비용 인상 형태의 물가 상승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은행은 이 상태에서 금리를 올리면 일본 경제가 섣불리 금리 올렸다가는 가계 소비 위축되고 투자도 줄어들고 해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겠다 해서 한 2년 동안 계속 간 보기만 하면서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미, 일 간의 금리 차가 그러니까 일본은 마이너스 0.1%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이 8, 9%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잖아요, 급격하게. 그러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미, 일 간의 금리차가 벌어지고 이게 엔케리 트레이드를 불러일으키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거죠, 엔화 가치가. 그래서 달러당 140엔, 150엔대로 떨어지는 달러, 엔 환율이 굉장히 올라가는. 그래서 슈퍼 엔저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슈퍼 엔저가 되면 물가 특히 이제 수입 물가가 올라가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들고 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엔저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질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이제는 뭐 더 이상 출구가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달러당 160엔이 돌파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제 이 엔저를 용인해서는 안 되겠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시민들이 수입물가도 그렇고 너무나 살기가 팍팍해진다.
◆이창민> 팍팍해지죠. 작년에 그 세계 GDP 순위가 3위와 4위가 뒤바뀌었거든요. 일본과 독일이 순위가 뒤바뀌어서 독일이 3위가 되고 일본이 4위가 됐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달러로 벌어들이는 거를 이제 엔화로 환산하게.
◆이창민> 그렇죠. 달러로 평가를 하다 보니까 일본이 쪼그라든 거죠, 경제력이. 그렇게 돼 가지고 결국 이제 일본이 결심을 했고요. 이 결심이라는 거는 지금 시장이 엔화 약세에 베팅을 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된다라는 것 때문에 7월 31일 날 이제 금리 정책 결정회의에서 0.25% 인상을 발표했고요. 또 이제 8월 1일 그다음 날은 또 미국의 연준이 또 9월부터 금리 인하하겠다고 발표를 했잖아요.
◇이대호> 예고를 했죠, 거의.
◆이창민>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미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당연히 이제 예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드디어 엔고 추세가 꺾였고요. 그래서 일시적으로 8월 5일에 1달러당 141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고 그러니까 엔화 가치가 폭등했는데 지금은 한 146~148엔 정도로 어느 정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안정적으로 좀 가고 있는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사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 3월에 먼저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했을 때 0.1%까지 기준금리를 일본이 높였을 때도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엔화가 약세에 있었던 거는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기 금리 더 못 올릴 거야. 계속 저금리로 갈 수밖에 없을 거야. 올려봐야 얼마 못 올려. 그러니까 엔화는 계속 약세일 거야라고 하면서 뭐 투기 세력들도 마찬가지로 엔화 약세에 베팅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거고. 그런데 그대로 보면 일본 국민들의 삶이 너무 팍팍해지니까 일본 중앙은행도 결단을 했어야 하는 거고요. 그런데 그게 지난주 월요일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왔단 말이죠. 일본 증시도 그때 한 12% 폭락했잖아요. 그러면 그 외신에서는 그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 미국 경기 뭐 침체 우려보다 일본 중앙은행의 판단이 더 큰 문제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창민> 그게 참 이렇게 뭐 지나고 나서 이제 좀 해석의 영역이고 사후약방문격인데 이런 게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8월 5일에 일본뿐만이 아니고 한국, 대만, 아시아 증시가 이제 폭락을 했죠. 그런데 그중에 일본 증시 폭락이 가장 컸습니다. 니케이 지수가 4451엔 하락했는데.
◇이대호> 하루에.
◆이창민> 네. 하루에. 저도 이건 처음 보고 니케이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게. 그래서 비율로 따져도 87년 블랙먼데이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일본에서도 지금 BOJ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실기가 아닌가 하는 비판이 막 제기가 되고 있거든요, 지금 일본에서도. 그런데 그 비판의 핵심이 뭐냐 하면 일본은행이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을 하고 있다라는 비판입니다.
◇이대호> 그게 어떤 의미예요?
◆이창민> 무슨 말이냐면 지금 현재 상황은 금리를 올릴 만한 환경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미래의 상황이 좋아질 것을 그런 이제 전망을 바탕으로 금리를 올린 거다 이런 이제 비판입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잘못 전망하고 있다는 건가요?
◆이창민> 잘못 전망이라기보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예컨대 이제 지금 경제성장률을 보면 2023년 2분기에 1% 성장했는데 3분기에 마이너스 0.9%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다시 0%를 회복했다가 24년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0.5%로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더블딥처럼.
◇이대호> 왔다 갔다.
◆이창민> 그렇죠. 경제가 확실히 좋아진다는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GDP 갭도 마이너스고 지금 광공업 지수도 마이너스거든요. 실질임금 증가율도 지금 26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니까 임금을 올리긴 올렸는데 아직도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인데.
◇이대호> 거의 임금 못 올려주던 나라에서 임금 올려주는 나라는 됐는데 물가가 더 많이 올라서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이창민> 맞습니다. 지금 뭐 청취자분들은 아니 일본이 작년에 4% 올리고 올해도 5% 정도 올렸다는데 그래도...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이제 대기업은 그렇게 올렸는데 중소기업들하고 다 평균을 내면 아직도 물가상승률을 못 쫓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 어떤 예상을 했냐면 올 하반기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될 거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왜냐하면 올해 임금 인상률 5%대가 반영이 이제 순차적으로 되면 하반기쯤 되면 실질임금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그러면 소비도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 금리를 올려도 감내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왜 이렇게 포워드 루킹을 할 수밖에 없었냐라고 더 이제 좀 파고들면 한 가지가 또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거 아니냐라는 이제 비판이 또 있어요. 이게 4월 달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 하고 나서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 하는데 그땐 뭐라고 얘기했냐면 엔화 약세하고 물가 상승은 별 관계가 없다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얘기가 나오자마자 3일 뒤에 시장에서 ‘BOJ가 이거 금리 엔화 약세 용인한 거다’ 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4월 29일 날 달러당 160엔 그냥 돌파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우에다 총재가 실언했다라고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이대호> 그렇죠. 뭐 시장에서는 그 환율 보는 사람들이 금리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말을 해버렸네요.
◆이창민> 그러니까 이제 일주일 뒤에 기시다 총리하고 만나요, 우에다 총재가. 만나서 요구를 이제 했겠죠. 지금의 이 슈퍼 엔저로는 도저히 지금 이 국민 생활고 물가고 너무 힘들다. 그래서 만나고 나서 약간 그 기자회견 할 때는 또 미묘하게 변화가 있거든요.
◇이대호> 톤이 좀 달라졌나요?
◆이창민> 톤이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엔화 약세를 유심히 살펴보겠다.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약간 바뀝니다. 9월 달에 일본에 총재 선거가 있죠. 그래서 기시다 총리가 지금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뭔가 민심을 좀 회복하기 위한 반등이 필요한데 그게 이제 금리를 좀 올려서 수입 물가를 잡아서 실질임금을 좀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소득을 늘려서 소비를 좀 늘려서 서민들의 삶을 좀 뭐랄까요, 이런 피부에 와닿는 그런 경기가 좋아졌다는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려고 했던 아닌가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대호> 하려고 했으나. 그리고 아베노믹스의 시작이었고.
◆이창민> 네.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은 비판을 해도 저는 좀 이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었던 게 제가 지금 기억하고 있기로는 일본은행이 7월 31일에 금리 인상하기 전에 언론에서 어떻게 얘기를 했었냐면, 일본에서. 만약에 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블러핑으로 끝나면 금리 올릴 거야, 올릴 거야 얘기했는데 다음에 또는 뭐 차차 봐서, 이런 식으로 또 얘기하고 넘어가면 달러당 170엔, 180엔을 돌파해서 200엔까지도 간다라고 비판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일본은행도 그 시점에서 그 얘기를 하는 거는 뭐 어쩔 수 없는 사실은 선택으로서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시장을 진정시켜야 하니까 시장에서는 말만 나오고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더 의심을 하게 되는 거고.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그런데 또 결과론적으로는 일본은행은 행동을 보여준 거죠. 금리를 인상했다. 그런데 또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엄청나게 흔들렸고. 그런데 그게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거의 뭐 이자 거의 없이 엔화를 빌려다가 해외 자산에 그냥 예금만 담가놔도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엔캐리 트레이드가 많았지 않습니까?
◆이창민> 네. 네.
◇이대호> 그런데 이게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라고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휘청거렸던 거고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이게 데이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움직이고 어떻게 움직이는가 이것도 좀 설명을 좀 해주세요.
◆이창민> 사실 이제 엔캐리 자금이라고 하는 게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글로벌 은행도 그렇고 심지어 이제 BOJ 일본 중앙은행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뭐 개인부터 헤지펀드 뭐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또 일본 기업, 기관, 뭐 다양하게 운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거를 사실 집계하는 건 불가능한데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이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합산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일본에서 사실 많은 기업들이 융자를 받아서 해외 진출을 하고 일본은 지금 많은 기업들이 해외 사업소나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이제 벌어들인 다음에 거기서 일본으로 바로 가져오지 않고 사실은 현지에 쌓아두거나 아니면 현지에서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것도 넓게 보면 사실은 다 캐리 트레이드에 해당이 돼서. 다만 이런 것들은 굉장히 매우 안정적인 포지션의 보유자들이고 우리가 사실 관심 있는 거는 시장 리스크에 민감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인데 이 경우에는 지금 말씀드린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에다가 해외 직접투자 순유출액 그다음에 외환보유 순증가액 이런 걸 빼야 되는데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게는 1조 달러에서 많게는 한 4조 달러 정도까지 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8월 5일이죠. 주가가 이제 대폭락을 하고 8월 6일에는 또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엔캐리 트레이드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주가가 폭락됐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거는 아닌 것 같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이 돼서 주가가 붕괴되고 뭐 이런 거가 아니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지 않을까라고 하는 불안이 더 컸던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 앞으로 미일 간의 금리차는 뭐 지금보다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더 커지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사실상 지금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 그러니까 엔 매도가 끝나고 엔을 다시 사들이는 뭐 이런 것들이 본격화할 수가 있고 실제로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이렇게 보니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니까 엔 매도 포지션이 거의 뭐 완전히 급감해서 그렇게 돼 있어서 지금부터는 이제 여기서 더 진행되면 엔캐리 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청산이 될 걸로 이렇게 이제 보이고요. 문제는 이제 속도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보면 미국과 일본, 미일 간의 금리차가 줄어들 때는 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항상 있어왔지만 이게 급격하게 청산되는 게 문제인 거잖아요. 그래서 급격하게 청산됐던 게 그 IT 버블이 붕괴했던 98년, 그다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그다음에 코로나 위기가 있었던 2020년 해서 이때는 뭐 코스피가 한 40~60% 가까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때문에 코스피가 빠졌다고 하는 거는 좀 어불성설이지만 그 여러 가지 영향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보면 일본 금리는 우치다 부총재가 얘기했습니다만 당황해서 이제 금리 더 이상 올리기 힘들 것 같다고 사실은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 올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미국은 이제 연준이 몇 차례가 될지 뭐 9월 달에 당장 빅컷이 될지 0.5%대, 얼마를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금리 인하의 방향성은 정해진 것 같기 때문에 결국 여기에 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속도가 결정이 될 것 같고요. 조금 이제 다른 말로 하면 미국 경기가 빨리 하강하면 경기가 안 좋아지면 뭐 금리를 빨리 내릴 테니까 엔캐리 청산 속도도 좀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고 미국 경기가 좀 천천히 연착륙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완만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그 엔화의 방향과 속도 되게 중요하다고 속도를 더 강조해 주셨는데 그 속도에 따라서 또 투기성 자본들도 같이 또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 속도가 또 더 가속화되고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또 이게 많은 분들이 그 말씀들도 하세요. 상식적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더라도 그리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뭐 거의 한 4~5%포인트 정도의 그러면 이 차이가 있는데 그 정도로 빠르게 일본으로 다시 빨려들어가겠는가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창민> 이게 지금 현재 그 우리가 걱정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 금리차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뭐 말씀하신 것처럼 금리차는 뭐 여전히 0.25% 올리고 내려도 뭐 앞으로 0.25%씩 내리고 몇 번 내릴지 모르지만. 여전히 3~4% 이상의 차가 있는데.
◇이대호> 금리 차이가 크죠.
◆이창민> 중요한 거는 사실은 이제 환율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래서 아무리 해외에서 금리차로 3%, 4%대 수익을 얻는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환율이 10% 정도 평가절상 엔이 돼버리고 하면 밖에서 벌었던 거 다 환차손을 입어버리니까.
◇이대호> 그렇죠, 일본 입장에서는.
◆이창민> 네, 사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의 유무는 이 엔의 가치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 여기에 달려 있고요. 결국은 그게 금리하고도 맞물려서 금리, 금리차가 줄어들면 환율 역시 엔의 가치도 상승하고 하기 때문에 연결은 되겠습니다만 여하튼 더 중요한 건 금리차보다는 지금은 환율, 엔의 가치가 얼마나 급등을 할지, 완만하게 올라갈지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어찌 됐든 간에 최근 한 1~2주 사이에 엔화는 굉장히 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 그러면 일본 내부에서는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래도 엔화 약세 현상이 멈췄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할지 그런데 또 엔화가 강세로 가니까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는 폭락을 했단 말이죠.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이창민> 지금 뭐 일본에서도 굉장히 혼란한 뉴스들이 굉장히 막 이렇게 혼조라고 할까요? 굉장히 복잡한 분석도 잘 안 되는 그런 여러 가지 뉴스가 섞여서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에 지금 금리 인상에 따른 여러 가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에 8월부터 예금금리가 5배 인상됐습니다. 5배라고 하면 굉장히 많이 인상된 것 같은데 그 시중은행들 발표에 따르면 한 100만 엔 정도 저축을 하면 이자가 800엔 정도 늘어난다고 해요. 그러면 우리 1,000만 원 정도 예금에 하면 한 이자가 8,000원 정도 늘어나는 거니까 사실은 굉장히 미미한 거고.
◇이대호> 미미하긴 한데 그래도 일본 입장에서는 너무 적었으니까 5배가 늘어나는.
◆이창민> 네, 굉장히 늘어난 거죠. 그런데 신경 쓰이는 건 역시 주택담보대출 같은 거죠. 가계 입장에서.
◇이대호> 대출 받아서 산 사람들.
◆이창민> 보통 일본 가계도 집을 살 때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데 이게 변동금리로 대부분 받거든요. 그러니까 9월부터 거의 새롭게 적용될 텐데 지금 미즈오 리서치 추계에 따르면 한 세대당 평균 부담액이 연간 한 5만 6,000엔 정도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그럼 대략적으로 연간 한 50~60만 원 정도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매달 한 10만 원, 12만 원 정도 더 내야 되는데, 추가로. 이게 소득이 늘어났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의 실질 임금이 계속 감소해 왔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은 연간 50~60만 원 추가적인 부담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격차 문제, 세대 간의 격차 문제가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라는 분석이 지금 나오고 있어요. 우리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데 왜 그러냐면 일본이 가계금융자산이 사실은 굉장히 많습니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2199조 엔. 2경 7,000억이 넘는 돈이죠. 엄청나게 많은 돈인데 이 중에서 현금 예금이 절반 정도 됩니다. 한 대략 1,118조 엔 정도. 1경이 넘는 돈이 현금 예금인데 문제는 이 현금 예금, 가계금융자산 대부분을 70대 이상 고령층이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수입이 발생을 하는 쪽은 70대 이상 고령층인데 젊은 30~40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으니까 이자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서 이자 수입이 늘어나는 세대와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세대가 서로 다른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추계를 해 보면 이번에 금리가 올라서 70대 이상 고령자층은 연간 한 13만 원 정도 늘어날 거라고 지금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30대를 기준해서 보면 이번에 금리 인상으로 한 85만 원 정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거다 이렇게 지금 추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대 격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게 결국에는 또 소비 위축이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게 고령층은 보통 소비 성향이 굉장히 낮고 또 젊은 층보다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죠. 그러다 보니까 추가 수입이 생겨도 저축으로 이게 돌아갈 가능성이 큰데.
◇이대호> 경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창민> 그렇죠. 한참 돈을 써야 될 30~40대는 오히려 지금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까 이게 결국에는 소비를 위축 시켜서 일본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걱정이 지금 일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우리 입장에서 한번 이걸 바라볼까요? 엔화가 과거에도 약세를 보이면 세계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랑 경쟁을 해야 되는데 일본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해지고 우리가 불리했고 그런데 또 반대로 엔화가 약세를 마무리하고 강세로 가면 그러면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좀 한숨을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이창민> 네, 이거는 최근에 일본 증시를 보면 조금 힌트가 될 것 같아요. 일본 증시가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한참 때 7월 11일에 제가 기억하기로 4만 2,000까지 갔거든요. 지금 3만 5,00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많이 떨어졌는데, 한참 때에 비해서. 한 달 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특히나 수출 기업들 주가가 많이 하락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앞으로 엔고 추세가 정착이 되면 수출 기업은 당연히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그다음에 엔고가 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다 이런 예상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특히 하락 폭이 큰 종목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입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사실 올랐던 종목들이거든요. 이걸 이제 거꾸로 해석을 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이들 기업들하고는 경쟁,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엔고가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가 있는 거죠. 결국에는 자동차, 반도체, 화학 같은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백화점 같은 유통업도 혜택을 볼 거다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이게 그동안 사실은 슈퍼 엔저 때문에 일본 여행 많이 가시면서 명품 소비 굉장히 많이 늘어났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고 북미나 유럽에서도 일본의 명품 소비 많이 했었어요. 명품 소비, 관광. 그런데 엔고가 되면 일본 여행 감소하고 명품 소비 줄어들 테니까 대신에 국내로 유턴하면서 국내 백화점이나 유통업이 좀 그런 혜택을 볼 거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환율 변화보다 지금 우려되는 것은 전 세계가 경기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금 더 걱정인 거잖아요. 저는 길지는 않고 아마 짧은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환율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사실은 일본보다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 침체가 오면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런 점이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말씀 같네요. 그러니까 엔화 그러니까 일본하고만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세계 경제가 좋아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엔고 때문에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는다라는 작은 파도를 타서 모아놔야 약간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창민> 네, 맞습니다.
◇이대호> 또 반대로 엔고로 타격을 입을 만한 업종들도 있겠죠.
◆이창민> 네, 타격을 입는 업종은 뭐니뭐니 해도 여행업이죠. 여행업인데 아까 모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작년에 한 2,500만 명 일본의 해외 여행객들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한 700만 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굉장히 많이 가셨거든요, 일본 여행을. 그런데 지금 7~8월이 사실 여행 최대 성수기인데 일본 여행 수요가 지금 실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 티메프 사태다 뭐다 해서 지금 여행업계 피해가 굉장히 큰데 엔화 가치 반등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 여행업계 1위가 하나투어인데 7월달에 일본 패키지 관광 송출액을 보면 전월 대비 2.3% 감소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7~8월이 여행 성수기잖아요. 다른 지역하고 비교해 보면 일본이 굉장히 타격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같은 기간 동남아는 증가율이 21.9%, 미국은 33.3%예요. 그러니까 20~30%씩 다른 지역은 다 느는데 일본만 감소를 약간 한 거니까 사실은 일본 여행 굉장히 타격을 입은 것이고 엔고 추세가 앞으로 더 고착화되면 점점 뭐랄까 슈퍼 엔저 특수, 여행업계의 슈퍼 엔저 특수는 끝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그래요. 또 이제 미국 대선 이야기도 한번 좀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3개월 정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엔저 현상은 미국의 대재앙이다 이렇게 되면서 엔고로 또 유도를 좀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있는데 미국의 대선에 따라서 또 일본도 또 대처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 방향에 대해서?
◆이창민> 지금 뭐 사실 11월 미국 대선이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대호> 또 워낙 팽팽해서.
◆이창민> 네, 그런데 4월달에 아소 부총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났어요. 그게 일본에서는 굉장히 뉴스가 됐었습니다. 그때 아소하고 환담하면서 트럼프가 동시에 자기 본인의 SNS에 뭐라고 썼냐면 ‘엔화가 달러보다 너무 낮아서 미국의 이 바보들이 지금 상황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건 미국 경제 망치는 길이다’ 이렇게 또 올렸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트럼프가 집권하면 제2의 플라자 합의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도 트럼프는 몇 차례 엔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죠. 7월에도 강달러에 비해서 엔화, 위안화 약세다라고 해서 이 말 하고 나서 바로 160엔 대에서 155엔으로 달러 엔 환율이 하락을 해서.
◇이대호> 엔화가 강세로 간 거죠.
◆이창민> 네, 엔화가 강세 돼가지고 그때 무슨 말이 있었냐면 트럼프가 엔화 약세를 꺾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때 일본 재무성이 엔저 개입을 한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일본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몇 개 세우고 있어요. 그걸 일본어로 모시토라라고 하는데 모시토라가 뭐냐 하면 모시가 영어로 얘기하면 이프(if)죠. 만약에 토라가 트럼프입니다.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대호> 트럼프가 토라예요?
◆이창민> 네, 토라, 토람프니까 그걸 줄여서 토라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모시토라면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투두 리스크 뭘 해야 될지를 생각한 건데 제일 먼저 지금 대응해야 될 게 관세 인상. 그러니까 일본뿐만이 아니라 지금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지금 관세 올릴 테니까 수출 기업 피해 올 것이다라는 거고 두 번째는 미국 투자도 힘들어질 거다. 실제로 지금 일본제철이 UST스틸을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가 반대 입장 밝히면서 문제가 꼬이고 있거든요.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다라고 해서 그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고 다만 일본에서 지금 나오는 얘기는 우리가 이미 한 번 겪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트럼프 시대를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예방접종을 맞았고 그래서 양다리 외교죠. 일본은 지금 공화당도 민주당도 양쪽도 전부 다 줄을 대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일례로 4월 23일날 제가 아소와 트럼프가 만났다고 그랬는데 그 2주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하고 기시다 총리가 만났었어요. 그러니까 그때는 아직 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하기 전이니까 양쪽에 다 줄을 대고 있는 거고 기본적으로 트럼프에 대해서는 계속 러브레터를 보내고 있는 입장인 거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대호> 어찌 될지 모르니까.
◆이창민> 아베와 트럼프가 사이가 굉장히 좋았잖아요. 브로맨스라고 굉장히 좋았는데 아소가 트럼프를 만나서 한 얘기도 그거였습니다. 우리는 아베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 당신이 대통령이 돼도 우리가 바뀔 건 없다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고요. 사실은 여기에 약간의 음모론을 더하면 미국의 지금 옐런 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해야 되니까 일본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면 안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또 반대로 이번에 일본이 금리를 올린 거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을 하게 해서 미국의 주식시장을 폭락시켜서 이걸 트럼프 당선에 유리하게 만들도록 하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 지금 굉장히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이런 것들은 다 사실 음모론의 영역이고 그 정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일본은행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요. 어쨌든 리스크 관리는 지금 일본에서는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런 음모론까지 나온다는 건 사실 진짜 그래서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는 거네요. 그래서 모시토라 리스크라는 것도 있는 거고 대선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그런데 다만 일본 중앙은행은 또 시장의 충격이 그렇게 크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하나하나 계속해서 우리가 또 체크를 해 봐야 되는 거고요.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창민>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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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기상청, 사상 첫 대지진 주의보...난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
-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엔저 지속되자 0.25%로 인상
- BOJ 판단 미스로 글로벌 증시 폭락? 日 은행의 '포워드 루킹' 탓
- 기시다, 지지율 반등 위해 우에다 총재에 금리 인상 압력?
-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최소 1조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로 추산
- 미일 금리 차, 커지긴 어려울 것...엔캐리 본격 청산은 지금부터
- '금리 인상' 바라보는 日 속내는? 3040 이자부담에 세대격차 걱정
- 엔고 추세에 日 자동차·반도체·화학 주가 하락..한국 경쟁기업엔 유리
- 7~8월 여행업계 성수기인데...'슈퍼 엔저 특수'는 끝날 가능성
- '모시토라'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인상·美 투자 등 영향 있을 것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창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는 147엔대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때 160엔대를 넘어섰던 엔화가 엄청난 약세를 기록했었다가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142엔 때까지 엄청나게 강세를 보였다가 최근 조금 진정되는 흐름들 나타내고 있습니다. 뉴스 통해서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어쩌고 저쩌고. 어렵죠? 그런데 일본의 엔화값이 워낙 쌌으니까 일본은 기준금리가 과거에 마이너스였던 시절도 있으니까 싼 값에 엔화를 가져다가 해외에 투자를 했던 자금이 일본의 금리 인상 이후에 다시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더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 많은데요. 한번 종합적으로 들어보시고 또 배워보시죠.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창민> 반갑습니다. 한국외대 이창민입니다.
◇이대호> 융합일본지역학부. 학부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창민> 학과 이름이 어렵습니다. 이게 저희가 일본 지역학이라고 해서 일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다 포함하다 보니까 융합 이런 키워드를 저희가 붙이게 됐습니다.
◇이대호> 최근에 미야자키, 가고시마 지역 등에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7.1이면 굉장히 큰 거 아닙니까?
◆이창민> 굉장히 큰 지진이죠.
◇이대호> 어떤가요, 지금 현지 상황은.
◆이창민> 지금 말씀하신 지진이 8월 8일에 큐슈 지역이죠. 미아자키현, 가고시마현 이런 데서 진도로 하면 6이고요. 규모 매그니튜드 규모로 하면 7.1 굉장히 큰 지진인데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는 것 같고요. 부상자만 한 13명 정도 발생을 해서 피해가 굉장히 경미한 편인데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지금 이 지진의 공포가 어느 때보다 굉장히 커진 상황입니다. 사실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종종 발생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일본에서 10년 정도 있었지만 지진을 굉장히 많이 겪었고 또 3.11 그 매그니튜드 9 정도의 굉장히 큰 지진도 있었고.
◇이대호> 동일본 대지진 때.
◆이창민> 그렇죠. 동일본 대지진. 그다음에 올해 1월에 노토반도 대지진이라고 그것도 규모 7 정도 됐거든요. 그래서 7 이상의 지진이 종종 발생을 하는데 그때보다 지금 일본 사람들의 불안이 훨씬 더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일본에서는 짧게는 몇 년 안에 길게는 몇십 년 안에 분명히 발생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언제 발생하는지는 모른다라고 하는 거대한 지진이 두 가지가 있어요. 대표적인 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가 수도 직하 지진이라고 도쿄 근처에서 큰 지진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 또 하나가 난카이해구 대지진이라고 해서 이번 지진이 혹시 난카이해구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지금 굉장히 일본에서 커지고 있는데요. 난카이라고 하는 게 일본어로 남해를 뜻합니다. 남해 바다. 그런데 남해 바다인데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도쿄의 서쪽 해안이니까 요코하마 정도부터 해서 밑에 쭉 이렇게 돌아서 큐슈까지 해서 굉장히 큰 지역인데 여기서 100년에서 150년 간격으로 지진이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다라고 하는 게 난카이 대지진 설인데 지금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향후 30년 이내에 이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 직전 지진이 1946년이었어요. 그러니까 80년 정도 지나서 한 2030~40년대가 되면 터질 거라고 보고 있는데 그게 일찍 온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고요. 거기에다가 지난 8일에 일본 기상청이 대지진주의보라는 거를 발령을 했는데 이게 기상청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본에서.
◇이대호>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만 대지진 주의보를 처음 내렸다.
◆이창민> 그렇죠. 이건 뭐냐 하면 앞으로 대지진이 있을 수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경보거든요. 그런데 이걸 처음 내린 거예요.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이대호> 일본 기상청이.
◆이창민> 네. 그거를 처음 겪다 보니까 태어나서 처음 겪다 보니 이게 정말 심각한가 보다라고 인식을 해서 굉장히 동요를 하고 있고 그래서 기상청이 사람들이 또 너무 동요하니까 거기다 추가 설명을 붙였는데 뭐라고 붙였냐면 이게 특정 기간 동안에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거는 아니다. 그걸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만 29개 현, 포함된 지역이 29개 현인데 우리로 치면 경상도, 충청도 하는 식으로 29개의 지역에 일주일 동안 지진 대비를 해라 이렇게 발령을 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예컨대 물하고 식량 미리 준비하고 그다음에 비상용 가방 있잖아요. 휴대용 랜턴이랑 라디오 같은 거 넣어서 그거 준비해놓고 그다음에 피난 경로도 확보하고 이런 것들인데 사실 일본 가정은 이거를 거의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별스러운 건 아닌데. 다만 이걸 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열어보면 어떤 거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있고 배터리가 다 나간 것도 있고 하니까 이런 것들을 정비해서 만에 하나 대지진이 있으면 피난 갈 수 있게 이걸 준비하라라고 하는 게 일주일 기간을 줬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걱정되고 패닉 상태가 온 거고.
◇이대호> 마트 몰려갔겠네요.
◆이창민> 그렇죠. 그래서 조금 확장된 얘기를 하면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경우에는 인명피해가 한 20~30만 명 이상 될 것이고 경제적 피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이게 문제는 그 남해라고 하는 난카이라고 하는 그 지역이 일본의 남동 공업지역이라고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공업지대가 다 몰려 있어요, 거기에. 그러니까 전 세계 공급망에도 굉장한 쇼크를 줄 거다라고 걱정을 하고 있고. 어찌 됐든 이렇게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지금 휴가철이잖아요. 그런데 7월, 8월인데 일본 여행 계획하고 계시던 한국 분들도 갑자기 취소를 좀 고민해야 되나. 굳이 일본에 지진이 온다는데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분들이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기상청도 너무 그렇게 유난 떨 필요는 없다라고 했지만 일단은 대지진 경보를 내린 것 자체가 또 불안하게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또 대비를 안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그래서 온라인이나 여행사들에 일본 여행 취소 이거 고민하시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 하더라고요. 또 하나 변수가 엔화 값이 굉장히 싸다 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일본 여행 많이 갔잖아요. 지난해였네요. 일본 입장에서 보는 외국인 관광객 3명 중에 1명이 한국 사람이었다라고 하고.
◆이창민> 2500만 명 갔는데 700만 명이 한국인 엄청난 숫자죠.
◇이대호>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엔화 가격도 더 이상 싸지 않은 시대로 가는가 라는 생각들도 드는 거예요. 우선은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깨고 플러스 0.1 이어서 플러스 0.25까지 금리를 올렸죠. 그 배경부터 좀 한번 살펴볼까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
◆이창민> 지난 3월이었죠. 마이너스 금리를 철폐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엔저, 슈퍼 엔저 1달러 달러당 160엔 정도까지 가는 어떤 슈퍼 엔저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4개월 뒤인 7월 31일에 0.25%로 올리면서 이번에는 갑자기 급격하게 엔고로 돌아서는 듯한. 8월 5일에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41엔까지 엔화 가치가 급등했거든요. 한 20엔 정도 급등한 거죠. 그래서 이걸 사실 조금 나눠서 보면 일단 3월에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나서 세 가지 정도를 했는데 한 가지가 방금 말씀하신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했고요. 원래 마이너스 0.1%이던 거를 0에서 0.1%로 올렸고 이거 17년 만에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YCC 해제라고 해서 장단기 금리 조절을 했었거든요. 장기 금리를 억지로 막 누르고 있었는데 그거 해제를 했고 이건 8년 만에 한 거고요. 그다음 세 번째가 리스크 자산이라고 해서 ETF나 리츠나 이런 것들을 매입하던 거 다 폐지를 했습니다. 이것도 14년 만에 폐지해서 사실은 금융 완화를 10몇 년 만에 굉장히 뭐랄까요. 이 하던 거를 다 폐지를 많이 했습니다. 일본 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대호> 공격적으로 돈을 풀고 있었는데.
◆이창민> 그걸 조이기 시작한 거죠. 일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틀에서 방향 전환을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엔저가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그 마이너스 금리 철폐한 배경을 보면 이 조건이 물가 상승률 2%였거든요. 물가 상승률 2%가 달성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 철폐하고 금리 정상화하겠다 이렇게 일본 은행하고 일본 정부가 항상 공언을 해왔는데 사실은 물가 상승률 2%는 진작에 달성이 됐습니다. 2022년 4월 이후부터 한 26개월, 7개월 계속 달성은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2년 동안 사실은 금리 정상화를 못 했어요. 그 이유가 기억해 보시면 2022년에 물가가 올랐던 이유가 일본 경기가 좋아서 올랐다라기보다 그때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수요는 갑자기 커지는데 공급이 못 쫓아가니까 공급망에서 문제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있었죠, 중동 정세 불안했죠. 이러면서 에너지, 식료품 가격 오르면서 소위 말하는 비용 인상 형태의 물가 상승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은행은 이 상태에서 금리를 올리면 일본 경제가 섣불리 금리 올렸다가는 가계 소비 위축되고 투자도 줄어들고 해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겠다 해서 한 2년 동안 계속 간 보기만 하면서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미, 일 간의 금리 차가 그러니까 일본은 마이너스 0.1%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이 8, 9%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잖아요, 급격하게. 그러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미, 일 간의 금리차가 벌어지고 이게 엔케리 트레이드를 불러일으키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거죠, 엔화 가치가. 그래서 달러당 140엔, 150엔대로 떨어지는 달러, 엔 환율이 굉장히 올라가는. 그래서 슈퍼 엔저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슈퍼 엔저가 되면 물가 특히 이제 수입 물가가 올라가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들고 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엔저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어서 이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질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이제는 뭐 더 이상 출구가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달러당 160엔이 돌파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제 이 엔저를 용인해서는 안 되겠다.
◇이대호> 그러니까 일본 시민들이 수입물가도 그렇고 너무나 살기가 팍팍해진다.
◆이창민> 팍팍해지죠. 작년에 그 세계 GDP 순위가 3위와 4위가 뒤바뀌었거든요. 일본과 독일이 순위가 뒤바뀌어서 독일이 3위가 되고 일본이 4위가 됐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달러로 벌어들이는 거를 이제 엔화로 환산하게.
◆이창민> 그렇죠. 달러로 평가를 하다 보니까 일본이 쪼그라든 거죠, 경제력이. 그렇게 돼 가지고 결국 이제 일본이 결심을 했고요. 이 결심이라는 거는 지금 시장이 엔화 약세에 베팅을 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된다라는 것 때문에 7월 31일 날 이제 금리 정책 결정회의에서 0.25% 인상을 발표했고요. 또 이제 8월 1일 그다음 날은 또 미국의 연준이 또 9월부터 금리 인하하겠다고 발표를 했잖아요.
◇이대호> 예고를 했죠, 거의.
◆이창민>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미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당연히 이제 예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드디어 엔고 추세가 꺾였고요. 그래서 일시적으로 8월 5일에 1달러당 141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고 그러니까 엔화 가치가 폭등했는데 지금은 한 146~148엔 정도로 어느 정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안정적으로 좀 가고 있는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사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 3월에 먼저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했을 때 0.1%까지 기준금리를 일본이 높였을 때도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엔화가 약세에 있었던 거는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기 금리 더 못 올릴 거야. 계속 저금리로 갈 수밖에 없을 거야. 올려봐야 얼마 못 올려. 그러니까 엔화는 계속 약세일 거야라고 하면서 뭐 투기 세력들도 마찬가지로 엔화 약세에 베팅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거고. 그런데 그대로 보면 일본 국민들의 삶이 너무 팍팍해지니까 일본 중앙은행도 결단을 했어야 하는 거고요. 그런데 그게 지난주 월요일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왔단 말이죠. 일본 증시도 그때 한 12% 폭락했잖아요. 그러면 그 외신에서는 그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 미국 경기 뭐 침체 우려보다 일본 중앙은행의 판단이 더 큰 문제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창민> 그게 참 이렇게 뭐 지나고 나서 이제 좀 해석의 영역이고 사후약방문격인데 이런 게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8월 5일에 일본뿐만이 아니고 한국, 대만, 아시아 증시가 이제 폭락을 했죠. 그런데 그중에 일본 증시 폭락이 가장 컸습니다. 니케이 지수가 4451엔 하락했는데.
◇이대호> 하루에.
◆이창민> 네. 하루에. 저도 이건 처음 보고 니케이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게. 그래서 비율로 따져도 87년 블랙먼데이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일본에서도 지금 BOJ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실기가 아닌가 하는 비판이 막 제기가 되고 있거든요, 지금 일본에서도. 그런데 그 비판의 핵심이 뭐냐 하면 일본은행이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을 하고 있다라는 비판입니다.
◇이대호> 그게 어떤 의미예요?
◆이창민> 무슨 말이냐면 지금 현재 상황은 금리를 올릴 만한 환경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미래의 상황이 좋아질 것을 그런 이제 전망을 바탕으로 금리를 올린 거다 이런 이제 비판입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잘못 전망하고 있다는 건가요?
◆이창민> 잘못 전망이라기보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예컨대 이제 지금 경제성장률을 보면 2023년 2분기에 1% 성장했는데 3분기에 마이너스 0.9%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다시 0%를 회복했다가 24년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0.5%로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더블딥처럼.
◇이대호> 왔다 갔다.
◆이창민> 그렇죠. 경제가 확실히 좋아진다는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GDP 갭도 마이너스고 지금 광공업 지수도 마이너스거든요. 실질임금 증가율도 지금 26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니까 임금을 올리긴 올렸는데 아직도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인데.
◇이대호> 거의 임금 못 올려주던 나라에서 임금 올려주는 나라는 됐는데 물가가 더 많이 올라서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이창민> 맞습니다. 지금 뭐 청취자분들은 아니 일본이 작년에 4% 올리고 올해도 5% 정도 올렸다는데 그래도...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이제 대기업은 그렇게 올렸는데 중소기업들하고 다 평균을 내면 아직도 물가상승률을 못 쫓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 어떤 예상을 했냐면 올 하반기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될 거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왜냐하면 올해 임금 인상률 5%대가 반영이 이제 순차적으로 되면 하반기쯤 되면 실질임금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그러면 소비도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 금리를 올려도 감내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왜 이렇게 포워드 루킹을 할 수밖에 없었냐라고 더 이제 좀 파고들면 한 가지가 또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거 아니냐라는 이제 비판이 또 있어요. 이게 4월 달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 하고 나서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 하는데 그땐 뭐라고 얘기했냐면 엔화 약세하고 물가 상승은 별 관계가 없다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얘기가 나오자마자 3일 뒤에 시장에서 ‘BOJ가 이거 금리 엔화 약세 용인한 거다’ 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4월 29일 날 달러당 160엔 그냥 돌파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우에다 총재가 실언했다라고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이대호> 그렇죠. 뭐 시장에서는 그 환율 보는 사람들이 금리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말을 해버렸네요.
◆이창민> 그러니까 이제 일주일 뒤에 기시다 총리하고 만나요, 우에다 총재가. 만나서 요구를 이제 했겠죠. 지금의 이 슈퍼 엔저로는 도저히 지금 이 국민 생활고 물가고 너무 힘들다. 그래서 만나고 나서 약간 그 기자회견 할 때는 또 미묘하게 변화가 있거든요.
◇이대호> 톤이 좀 달라졌나요?
◆이창민> 톤이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엔화 약세를 유심히 살펴보겠다.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약간 바뀝니다. 9월 달에 일본에 총재 선거가 있죠. 그래서 기시다 총리가 지금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뭔가 민심을 좀 회복하기 위한 반등이 필요한데 그게 이제 금리를 좀 올려서 수입 물가를 잡아서 실질임금을 좀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소득을 늘려서 소비를 좀 늘려서 서민들의 삶을 좀 뭐랄까요, 이런 피부에 와닿는 그런 경기가 좋아졌다는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려고 했던 아닌가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대호> 하려고 했으나. 그리고 아베노믹스의 시작이었고.
◆이창민> 네.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은 비판을 해도 저는 좀 이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었던 게 제가 지금 기억하고 있기로는 일본은행이 7월 31일에 금리 인상하기 전에 언론에서 어떻게 얘기를 했었냐면, 일본에서. 만약에 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블러핑으로 끝나면 금리 올릴 거야, 올릴 거야 얘기했는데 다음에 또는 뭐 차차 봐서, 이런 식으로 또 얘기하고 넘어가면 달러당 170엔, 180엔을 돌파해서 200엔까지도 간다라고 비판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일본은행도 그 시점에서 그 얘기를 하는 거는 뭐 어쩔 수 없는 사실은 선택으로서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시장을 진정시켜야 하니까 시장에서는 말만 나오고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더 의심을 하게 되는 거고.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그런데 또 결과론적으로는 일본은행은 행동을 보여준 거죠. 금리를 인상했다. 그런데 또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엄청나게 흔들렸고. 그런데 그게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거의 뭐 이자 거의 없이 엔화를 빌려다가 해외 자산에 그냥 예금만 담가놔도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엔캐리 트레이드가 많았지 않습니까?
◆이창민> 네. 네.
◇이대호> 그런데 이게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라고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휘청거렸던 거고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이게 데이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움직이고 어떻게 움직이는가 이것도 좀 설명을 좀 해주세요.
◆이창민> 사실 이제 엔캐리 자금이라고 하는 게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글로벌 은행도 그렇고 심지어 이제 BOJ 일본 중앙은행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뭐 개인부터 헤지펀드 뭐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또 일본 기업, 기관, 뭐 다양하게 운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거를 사실 집계하는 건 불가능한데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이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합산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일본에서 사실 많은 기업들이 융자를 받아서 해외 진출을 하고 일본은 지금 많은 기업들이 해외 사업소나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이제 벌어들인 다음에 거기서 일본으로 바로 가져오지 않고 사실은 현지에 쌓아두거나 아니면 현지에서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것도 넓게 보면 사실은 다 캐리 트레이드에 해당이 돼서. 다만 이런 것들은 굉장히 매우 안정적인 포지션의 보유자들이고 우리가 사실 관심 있는 거는 시장 리스크에 민감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인데 이 경우에는 지금 말씀드린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에다가 해외 직접투자 순유출액 그다음에 외환보유 순증가액 이런 걸 빼야 되는데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게는 1조 달러에서 많게는 한 4조 달러 정도까지 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8월 5일이죠. 주가가 이제 대폭락을 하고 8월 6일에는 또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엔캐리 트레이드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주가가 폭락됐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거는 아닌 것 같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이 돼서 주가가 붕괴되고 뭐 이런 거가 아니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지 않을까라고 하는 불안이 더 컸던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 앞으로 미일 간의 금리차는 뭐 지금보다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더 커지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사실상 지금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 그러니까 엔 매도가 끝나고 엔을 다시 사들이는 뭐 이런 것들이 본격화할 수가 있고 실제로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이렇게 보니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니까 엔 매도 포지션이 거의 뭐 완전히 급감해서 그렇게 돼 있어서 지금부터는 이제 여기서 더 진행되면 엔캐리 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청산이 될 걸로 이렇게 이제 보이고요. 문제는 이제 속도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보면 미국과 일본, 미일 간의 금리차가 줄어들 때는 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항상 있어왔지만 이게 급격하게 청산되는 게 문제인 거잖아요. 그래서 급격하게 청산됐던 게 그 IT 버블이 붕괴했던 98년, 그다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그다음에 코로나 위기가 있었던 2020년 해서 이때는 뭐 코스피가 한 40~60% 가까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때문에 코스피가 빠졌다고 하는 거는 좀 어불성설이지만 그 여러 가지 영향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보면 일본 금리는 우치다 부총재가 얘기했습니다만 당황해서 이제 금리 더 이상 올리기 힘들 것 같다고 사실은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 올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미국은 이제 연준이 몇 차례가 될지 뭐 9월 달에 당장 빅컷이 될지 0.5%대, 얼마를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금리 인하의 방향성은 정해진 것 같기 때문에 결국 여기에 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속도가 결정이 될 것 같고요. 조금 이제 다른 말로 하면 미국 경기가 빨리 하강하면 경기가 안 좋아지면 뭐 금리를 빨리 내릴 테니까 엔캐리 청산 속도도 좀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고 미국 경기가 좀 천천히 연착륙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완만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그 엔화의 방향과 속도 되게 중요하다고 속도를 더 강조해 주셨는데 그 속도에 따라서 또 투기성 자본들도 같이 또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 속도가 또 더 가속화되고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또 이게 많은 분들이 그 말씀들도 하세요. 상식적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더라도 그리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뭐 거의 한 4~5%포인트 정도의 그러면 이 차이가 있는데 그 정도로 빠르게 일본으로 다시 빨려들어가겠는가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창민> 이게 지금 현재 그 우리가 걱정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 금리차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뭐 말씀하신 것처럼 금리차는 뭐 여전히 0.25% 올리고 내려도 뭐 앞으로 0.25%씩 내리고 몇 번 내릴지 모르지만. 여전히 3~4% 이상의 차가 있는데.
◇이대호> 금리 차이가 크죠.
◆이창민> 중요한 거는 사실은 이제 환율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래서 아무리 해외에서 금리차로 3%, 4%대 수익을 얻는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환율이 10% 정도 평가절상 엔이 돼버리고 하면 밖에서 벌었던 거 다 환차손을 입어버리니까.
◇이대호> 그렇죠, 일본 입장에서는.
◆이창민> 네, 사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의 유무는 이 엔의 가치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 여기에 달려 있고요. 결국은 그게 금리하고도 맞물려서 금리, 금리차가 줄어들면 환율 역시 엔의 가치도 상승하고 하기 때문에 연결은 되겠습니다만 여하튼 더 중요한 건 금리차보다는 지금은 환율, 엔의 가치가 얼마나 급등을 할지, 완만하게 올라갈지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어찌 됐든 간에 최근 한 1~2주 사이에 엔화는 굉장히 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 그러면 일본 내부에서는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래도 엔화 약세 현상이 멈췄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할지 그런데 또 엔화가 강세로 가니까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는 폭락을 했단 말이죠.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이창민> 지금 뭐 일본에서도 굉장히 혼란한 뉴스들이 굉장히 막 이렇게 혼조라고 할까요? 굉장히 복잡한 분석도 잘 안 되는 그런 여러 가지 뉴스가 섞여서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에 지금 금리 인상에 따른 여러 가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에 8월부터 예금금리가 5배 인상됐습니다. 5배라고 하면 굉장히 많이 인상된 것 같은데 그 시중은행들 발표에 따르면 한 100만 엔 정도 저축을 하면 이자가 800엔 정도 늘어난다고 해요. 그러면 우리 1,000만 원 정도 예금에 하면 한 이자가 8,000원 정도 늘어나는 거니까 사실은 굉장히 미미한 거고.
◇이대호> 미미하긴 한데 그래도 일본 입장에서는 너무 적었으니까 5배가 늘어나는.
◆이창민> 네, 굉장히 늘어난 거죠. 그런데 신경 쓰이는 건 역시 주택담보대출 같은 거죠. 가계 입장에서.
◇이대호> 대출 받아서 산 사람들.
◆이창민> 보통 일본 가계도 집을 살 때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데 이게 변동금리로 대부분 받거든요. 그러니까 9월부터 거의 새롭게 적용될 텐데 지금 미즈오 리서치 추계에 따르면 한 세대당 평균 부담액이 연간 한 5만 6,000엔 정도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그럼 대략적으로 연간 한 50~60만 원 정도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매달 한 10만 원, 12만 원 정도 더 내야 되는데, 추가로. 이게 소득이 늘어났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의 실질 임금이 계속 감소해 왔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은 연간 50~60만 원 추가적인 부담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격차 문제, 세대 간의 격차 문제가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라는 분석이 지금 나오고 있어요. 우리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데 왜 그러냐면 일본이 가계금융자산이 사실은 굉장히 많습니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2199조 엔. 2경 7,000억이 넘는 돈이죠. 엄청나게 많은 돈인데 이 중에서 현금 예금이 절반 정도 됩니다. 한 대략 1,118조 엔 정도. 1경이 넘는 돈이 현금 예금인데 문제는 이 현금 예금, 가계금융자산 대부분을 70대 이상 고령층이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수입이 발생을 하는 쪽은 70대 이상 고령층인데 젊은 30~40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으니까 이자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서 이자 수입이 늘어나는 세대와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세대가 서로 다른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추계를 해 보면 이번에 금리가 올라서 70대 이상 고령자층은 연간 한 13만 원 정도 늘어날 거라고 지금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30대를 기준해서 보면 이번에 금리 인상으로 한 85만 원 정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거다 이렇게 지금 추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대 격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게 결국에는 또 소비 위축이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게 고령층은 보통 소비 성향이 굉장히 낮고 또 젊은 층보다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죠. 그러다 보니까 추가 수입이 생겨도 저축으로 이게 돌아갈 가능성이 큰데.
◇이대호> 경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창민> 그렇죠. 한참 돈을 써야 될 30~40대는 오히려 지금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까 이게 결국에는 소비를 위축 시켜서 일본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걱정이 지금 일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우리 입장에서 한번 이걸 바라볼까요? 엔화가 과거에도 약세를 보이면 세계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랑 경쟁을 해야 되는데 일본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해지고 우리가 불리했고 그런데 또 반대로 엔화가 약세를 마무리하고 강세로 가면 그러면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좀 한숨을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이창민> 네, 이거는 최근에 일본 증시를 보면 조금 힌트가 될 것 같아요. 일본 증시가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한참 때 7월 11일에 제가 기억하기로 4만 2,000까지 갔거든요. 지금 3만 5,00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많이 떨어졌는데, 한참 때에 비해서. 한 달 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특히나 수출 기업들 주가가 많이 하락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앞으로 엔고 추세가 정착이 되면 수출 기업은 당연히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그다음에 엔고가 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다 이런 예상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특히 하락 폭이 큰 종목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입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반도체, 화학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사실 올랐던 종목들이거든요. 이걸 이제 거꾸로 해석을 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이들 기업들하고는 경쟁,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엔고가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가 있는 거죠. 결국에는 자동차, 반도체, 화학 같은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백화점 같은 유통업도 혜택을 볼 거다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이게 그동안 사실은 슈퍼 엔저 때문에 일본 여행 많이 가시면서 명품 소비 굉장히 많이 늘어났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고 북미나 유럽에서도 일본의 명품 소비 많이 했었어요. 명품 소비, 관광. 그런데 엔고가 되면 일본 여행 감소하고 명품 소비 줄어들 테니까 대신에 국내로 유턴하면서 국내 백화점이나 유통업이 좀 그런 혜택을 볼 거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환율 변화보다 지금 우려되는 것은 전 세계가 경기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금 더 걱정인 거잖아요. 저는 길지는 않고 아마 짧은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환율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사실은 일본보다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 침체가 오면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런 점이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말씀 같네요. 그러니까 엔화 그러니까 일본하고만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세계 경제가 좋아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엔고 때문에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는다라는 작은 파도를 타서 모아놔야 약간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창민> 네, 맞습니다.
◇이대호> 또 반대로 엔고로 타격을 입을 만한 업종들도 있겠죠.
◆이창민> 네, 타격을 입는 업종은 뭐니뭐니 해도 여행업이죠. 여행업인데 아까 모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작년에 한 2,500만 명 일본의 해외 여행객들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한 700만 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굉장히 많이 가셨거든요, 일본 여행을. 그런데 지금 7~8월이 사실 여행 최대 성수기인데 일본 여행 수요가 지금 실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 티메프 사태다 뭐다 해서 지금 여행업계 피해가 굉장히 큰데 엔화 가치 반등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 여행업계 1위가 하나투어인데 7월달에 일본 패키지 관광 송출액을 보면 전월 대비 2.3% 감소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7~8월이 여행 성수기잖아요. 다른 지역하고 비교해 보면 일본이 굉장히 타격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같은 기간 동남아는 증가율이 21.9%, 미국은 33.3%예요. 그러니까 20~30%씩 다른 지역은 다 느는데 일본만 감소를 약간 한 거니까 사실은 일본 여행 굉장히 타격을 입은 것이고 엔고 추세가 앞으로 더 고착화되면 점점 뭐랄까 슈퍼 엔저 특수, 여행업계의 슈퍼 엔저 특수는 끝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그래요. 또 이제 미국 대선 이야기도 한번 좀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3개월 정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엔저 현상은 미국의 대재앙이다 이렇게 되면서 엔고로 또 유도를 좀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있는데 미국의 대선에 따라서 또 일본도 또 대처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이창민> 맞습니다.
◇이대호>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 방향에 대해서?
◆이창민> 지금 뭐 사실 11월 미국 대선이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대호> 또 워낙 팽팽해서.
◆이창민> 네, 그런데 4월달에 아소 부총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났어요. 그게 일본에서는 굉장히 뉴스가 됐었습니다. 그때 아소하고 환담하면서 트럼프가 동시에 자기 본인의 SNS에 뭐라고 썼냐면 ‘엔화가 달러보다 너무 낮아서 미국의 이 바보들이 지금 상황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건 미국 경제 망치는 길이다’ 이렇게 또 올렸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트럼프가 집권하면 제2의 플라자 합의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도 트럼프는 몇 차례 엔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죠. 7월에도 강달러에 비해서 엔화, 위안화 약세다라고 해서 이 말 하고 나서 바로 160엔 대에서 155엔으로 달러 엔 환율이 하락을 해서.
◇이대호> 엔화가 강세로 간 거죠.
◆이창민> 네, 엔화가 강세 돼가지고 그때 무슨 말이 있었냐면 트럼프가 엔화 약세를 꺾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때 일본 재무성이 엔저 개입을 한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일본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몇 개 세우고 있어요. 그걸 일본어로 모시토라라고 하는데 모시토라가 뭐냐 하면 모시가 영어로 얘기하면 이프(if)죠. 만약에 토라가 트럼프입니다.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대호> 트럼프가 토라예요?
◆이창민> 네, 토라, 토람프니까 그걸 줄여서 토라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모시토라면 만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투두 리스크 뭘 해야 될지를 생각한 건데 제일 먼저 지금 대응해야 될 게 관세 인상. 그러니까 일본뿐만이 아니라 지금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지금 관세 올릴 테니까 수출 기업 피해 올 것이다라는 거고 두 번째는 미국 투자도 힘들어질 거다. 실제로 지금 일본제철이 UST스틸을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가 반대 입장 밝히면서 문제가 꼬이고 있거든요.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다라고 해서 그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고 다만 일본에서 지금 나오는 얘기는 우리가 이미 한 번 겪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트럼프 시대를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예방접종을 맞았고 그래서 양다리 외교죠. 일본은 지금 공화당도 민주당도 양쪽도 전부 다 줄을 대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일례로 4월 23일날 제가 아소와 트럼프가 만났다고 그랬는데 그 2주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하고 기시다 총리가 만났었어요. 그러니까 그때는 아직 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하기 전이니까 양쪽에 다 줄을 대고 있는 거고 기본적으로 트럼프에 대해서는 계속 러브레터를 보내고 있는 입장인 거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대호> 어찌 될지 모르니까.
◆이창민> 아베와 트럼프가 사이가 굉장히 좋았잖아요. 브로맨스라고 굉장히 좋았는데 아소가 트럼프를 만나서 한 얘기도 그거였습니다. 우리는 아베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 당신이 대통령이 돼도 우리가 바뀔 건 없다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고요. 사실은 여기에 약간의 음모론을 더하면 미국의 지금 옐런 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해야 되니까 일본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면 안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또 반대로 이번에 일본이 금리를 올린 거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을 하게 해서 미국의 주식시장을 폭락시켜서 이걸 트럼프 당선에 유리하게 만들도록 하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 지금 굉장히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이런 것들은 다 사실 음모론의 영역이고 그 정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일본은행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요. 어쨌든 리스크 관리는 지금 일본에서는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런 음모론까지 나온다는 건 사실 진짜 그래서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는 거네요. 그래서 모시토라 리스크라는 것도 있는 거고 대선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그런데 다만 일본 중앙은행은 또 시장의 충격이 그렇게 크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하나하나 계속해서 우리가 또 체크를 해 봐야 되는 거고요.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이창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창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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