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최장 투표용지에 코로나19까지…개표시간 얼마나 걸릴까?
입력 2020.04.14 (18:18)
수정 2020.04.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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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총선 개표시간, 변수는?
이번 총선에 등장한 사상 최장 48.1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너무 길다 보니 이번 총선 개표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와 투표지 심사 계수기라는 개표 보조 기계중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되는 개표 절차 중, 기표가 된 투표지를 정당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완전 수작업으로 변경되는 것입니다.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개표가 종료된 후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서 배분하는 작업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자가격리자 투표가 오후 6시 이후부터 최장 한 시간 가까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개표 결과 발표가 과거보다 늦어질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럼 이번 총선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분석해 봤습니다.
① 수개표하면 시간 얼마나 더 걸릴까?
▲몇 장 수개표하나?
21대 총선 투표용지는 4,350만여 장. 투표율이 20대 총선과 같은 58.0%라고 산정하면 총 2,523만 장을 개표 사무원 손으로 직접 분류해야 합니다.
▲6만 3684명, 역대 최다 개표인력 투입
몇 명이 수작업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개표에 6만 3684명의 개표 사무원을 투입합니다. 수작업 시간을 고려해 역대 최다로 투입하는 겁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개표 사무원 수 4만 7612명보다 만 6천여 명 더 늘렸습니다.
② 정당별 의석수 산정·배분, 얼마나 걸릴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일부 의석(전체 47석 중 30석)을 연동률 50%를 적용해 우선 배분하는 제도죠.
당선자를 확정하려면 개표 종료 후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없던 절차가 추가되는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선관위는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담당 직원들이 개표 결과를 토대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계산을 하는 절차가 추가됐지만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③ 자가격리자 투표, 개표 시간에 영향 줄까?
오늘(14일)까지 투표 의사를 밝히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자가격리자는 투표일(15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시작되는데요.
투표 마감이 늦춰지는 셈입니다. 개표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요?
선관위는 "자가격리자 투표가 개표 시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할 투표소별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개표 시간에 큰 영향을 줄 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또 자가 격리자는 오후 7시까지는 거주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한다면 대부분이 6시 초반대에 투표를 마치고 귀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의 자가격리자는 5만여 명. 오늘(14일) 오후 4시 기준, 일단 대구·경북에서 660여 명, 제주 100여 명, 경남에서는 240여 명이 투표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신청은 오늘 오후 6시까지입니다.
■ 선관위 "비례대표 당선인 최종 확정은 오후 5시"
그래서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일단 역대 선거보다 길어지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통상 비례대표 투표 개표가 지역구 개표보다 늦어지는 만큼, 비례대표 개표가 끝나는 시각이 개표 종료 기준이 되는데요.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개표 종료 시각을 "다음날 오전 8시 이후"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개표는 지역구가 다음날 새벽 4시경, 전체 개표는 다음 날 오전 8시 45분 마쳤습니다. 19대 총선 전체 개표는 새벽 5시 19분에 마쳤습니다.
이번 총선 개표 종료 시각은 오후로 넘어갈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합니다. 내부적으로는 16일 낮 12시 이후 오후 5시 이전 정도로 예상하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확정을 위한 회의 시각도 20대 총선보다 3시간 정도 늦은 16일 오후 5시로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 역대 총선 개표 소요시간은 평균 6.5시간
개표에 최장 시간이 걸린 선거는 20대 총선으로 7시간 50분이 소요됐습니다.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는 5시간 41분, 17대는 6시간 37분, 16대는 6시간 23분 걸렸는데요. 평균을 내보면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이번 개표 소요시간은 10시간을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당투표 개표현황 실시간 업로드
개표 종료가 늦어져도 정당 투표 개표 현황은 실시간으로 KBS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선관위 선거방송 등을 통해 공개됩니다. 개표 진행 중에도 비례의석에 대한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에 등장한 사상 최장 48.1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너무 길다 보니 이번 총선 개표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와 투표지 심사 계수기라는 개표 보조 기계중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되는 개표 절차 중, 기표가 된 투표지를 정당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완전 수작업으로 변경되는 것입니다.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개표가 종료된 후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서 배분하는 작업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자가격리자 투표가 오후 6시 이후부터 최장 한 시간 가까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개표 결과 발표가 과거보다 늦어질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럼 이번 총선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분석해 봤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소
① 수개표하면 시간 얼마나 더 걸릴까?
▲몇 장 수개표하나?
21대 총선 투표용지는 4,350만여 장. 투표율이 20대 총선과 같은 58.0%라고 산정하면 총 2,523만 장을 개표 사무원 손으로 직접 분류해야 합니다.
▲6만 3684명, 역대 최다 개표인력 투입
몇 명이 수작업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개표에 6만 3684명의 개표 사무원을 투입합니다. 수작업 시간을 고려해 역대 최다로 투입하는 겁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개표 사무원 수 4만 7612명보다 만 6천여 명 더 늘렸습니다.
② 정당별 의석수 산정·배분, 얼마나 걸릴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일부 의석(전체 47석 중 30석)을 연동률 50%를 적용해 우선 배분하는 제도죠.
당선자를 확정하려면 개표 종료 후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없던 절차가 추가되는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선관위는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담당 직원들이 개표 결과를 토대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계산을 하는 절차가 추가됐지만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③ 자가격리자 투표, 개표 시간에 영향 줄까?
오늘(14일)까지 투표 의사를 밝히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자가격리자는 투표일(15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시작되는데요.
투표 마감이 늦춰지는 셈입니다. 개표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요?
선관위는 "자가격리자 투표가 개표 시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할 투표소별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개표 시간에 큰 영향을 줄 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또 자가 격리자는 오후 7시까지는 거주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한다면 대부분이 6시 초반대에 투표를 마치고 귀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의 자가격리자는 5만여 명. 오늘(14일) 오후 4시 기준, 일단 대구·경북에서 660여 명, 제주 100여 명, 경남에서는 240여 명이 투표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신청은 오늘 오후 6시까지입니다.
■ 선관위 "비례대표 당선인 최종 확정은 오후 5시"
그래서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일단 역대 선거보다 길어지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통상 비례대표 투표 개표가 지역구 개표보다 늦어지는 만큼, 비례대표 개표가 끝나는 시각이 개표 종료 기준이 되는데요.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개표 종료 시각을 "다음날 오전 8시 이후"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개표는 지역구가 다음날 새벽 4시경, 전체 개표는 다음 날 오전 8시 45분 마쳤습니다. 19대 총선 전체 개표는 새벽 5시 19분에 마쳤습니다.
이번 총선 개표 종료 시각은 오후로 넘어갈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합니다. 내부적으로는 16일 낮 12시 이후 오후 5시 이전 정도로 예상하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확정을 위한 회의 시각도 20대 총선보다 3시간 정도 늦은 16일 오후 5시로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 역대 총선 개표 소요시간은 평균 6.5시간
개표에 최장 시간이 걸린 선거는 20대 총선으로 7시간 50분이 소요됐습니다.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는 5시간 41분, 17대는 6시간 37분, 16대는 6시간 23분 걸렸는데요. 평균을 내보면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이번 개표 소요시간은 10시간을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당투표 개표현황 실시간 업로드
개표 종료가 늦어져도 정당 투표 개표 현황은 실시간으로 KBS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선관위 선거방송 등을 통해 공개됩니다. 개표 진행 중에도 비례의석에 대한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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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14 18:18:57
- 수정2020-04-14 22:04:02
■ 21대 총선 개표시간, 변수는?
이번 총선에 등장한 사상 최장 48.1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너무 길다 보니 이번 총선 개표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와 투표지 심사 계수기라는 개표 보조 기계중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되는 개표 절차 중, 기표가 된 투표지를 정당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완전 수작업으로 변경되는 것입니다.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개표가 종료된 후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서 배분하는 작업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자가격리자 투표가 오후 6시 이후부터 최장 한 시간 가까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개표 결과 발표가 과거보다 늦어질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럼 이번 총선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분석해 봤습니다.
① 수개표하면 시간 얼마나 더 걸릴까?
▲몇 장 수개표하나?
21대 총선 투표용지는 4,350만여 장. 투표율이 20대 총선과 같은 58.0%라고 산정하면 총 2,523만 장을 개표 사무원 손으로 직접 분류해야 합니다.
▲6만 3684명, 역대 최다 개표인력 투입
몇 명이 수작업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개표에 6만 3684명의 개표 사무원을 투입합니다. 수작업 시간을 고려해 역대 최다로 투입하는 겁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개표 사무원 수 4만 7612명보다 만 6천여 명 더 늘렸습니다.
② 정당별 의석수 산정·배분, 얼마나 걸릴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일부 의석(전체 47석 중 30석)을 연동률 50%를 적용해 우선 배분하는 제도죠.
당선자를 확정하려면 개표 종료 후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없던 절차가 추가되는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선관위는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담당 직원들이 개표 결과를 토대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계산을 하는 절차가 추가됐지만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③ 자가격리자 투표, 개표 시간에 영향 줄까?
오늘(14일)까지 투표 의사를 밝히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자가격리자는 투표일(15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시작되는데요.
투표 마감이 늦춰지는 셈입니다. 개표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요?
선관위는 "자가격리자 투표가 개표 시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할 투표소별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개표 시간에 큰 영향을 줄 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또 자가 격리자는 오후 7시까지는 거주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한다면 대부분이 6시 초반대에 투표를 마치고 귀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의 자가격리자는 5만여 명. 오늘(14일) 오후 4시 기준, 일단 대구·경북에서 660여 명, 제주 100여 명, 경남에서는 240여 명이 투표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신청은 오늘 오후 6시까지입니다.
■ 선관위 "비례대표 당선인 최종 확정은 오후 5시"
그래서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일단 역대 선거보다 길어지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통상 비례대표 투표 개표가 지역구 개표보다 늦어지는 만큼, 비례대표 개표가 끝나는 시각이 개표 종료 기준이 되는데요.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개표 종료 시각을 "다음날 오전 8시 이후"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개표는 지역구가 다음날 새벽 4시경, 전체 개표는 다음 날 오전 8시 45분 마쳤습니다. 19대 총선 전체 개표는 새벽 5시 19분에 마쳤습니다.
이번 총선 개표 종료 시각은 오후로 넘어갈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합니다. 내부적으로는 16일 낮 12시 이후 오후 5시 이전 정도로 예상하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확정을 위한 회의 시각도 20대 총선보다 3시간 정도 늦은 16일 오후 5시로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 역대 총선 개표 소요시간은 평균 6.5시간
개표에 최장 시간이 걸린 선거는 20대 총선으로 7시간 50분이 소요됐습니다.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는 5시간 41분, 17대는 6시간 37분, 16대는 6시간 23분 걸렸는데요. 평균을 내보면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이번 개표 소요시간은 10시간을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당투표 개표현황 실시간 업로드
개표 종료가 늦어져도 정당 투표 개표 현황은 실시간으로 KBS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선관위 선거방송 등을 통해 공개됩니다. 개표 진행 중에도 비례의석에 대한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에 등장한 사상 최장 48.1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너무 길다 보니 이번 총선 개표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와 투표지 심사 계수기라는 개표 보조 기계중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되는 개표 절차 중, 기표가 된 투표지를 정당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완전 수작업으로 변경되는 것입니다.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개표가 종료된 후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서 배분하는 작업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자가격리자 투표가 오후 6시 이후부터 최장 한 시간 가까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개표 결과 발표가 과거보다 늦어질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럼 이번 총선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분석해 봤습니다.
① 수개표하면 시간 얼마나 더 걸릴까?
▲몇 장 수개표하나?
21대 총선 투표용지는 4,350만여 장. 투표율이 20대 총선과 같은 58.0%라고 산정하면 총 2,523만 장을 개표 사무원 손으로 직접 분류해야 합니다.
▲6만 3684명, 역대 최다 개표인력 투입
몇 명이 수작업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개표에 6만 3684명의 개표 사무원을 투입합니다. 수작업 시간을 고려해 역대 최다로 투입하는 겁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개표 사무원 수 4만 7612명보다 만 6천여 명 더 늘렸습니다.
② 정당별 의석수 산정·배분, 얼마나 걸릴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일부 의석(전체 47석 중 30석)을 연동률 50%를 적용해 우선 배분하는 제도죠.
당선자를 확정하려면 개표 종료 후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없던 절차가 추가되는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선관위는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담당 직원들이 개표 결과를 토대로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계산을 하는 절차가 추가됐지만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③ 자가격리자 투표, 개표 시간에 영향 줄까?
오늘(14일)까지 투표 의사를 밝히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자가격리자는 투표일(15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시작되는데요.
투표 마감이 늦춰지는 셈입니다. 개표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요?
선관위는 "자가격리자 투표가 개표 시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할 투표소별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개표 시간에 큰 영향을 줄 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또 자가 격리자는 오후 7시까지는 거주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한다면 대부분이 6시 초반대에 투표를 마치고 귀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의 자가격리자는 5만여 명. 오늘(14일) 오후 4시 기준, 일단 대구·경북에서 660여 명, 제주 100여 명, 경남에서는 240여 명이 투표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신청은 오늘 오후 6시까지입니다.
■ 선관위 "비례대표 당선인 최종 확정은 오후 5시"
그래서 개표 시간, 얼마나 더 길어질까요? 일단 역대 선거보다 길어지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통상 비례대표 투표 개표가 지역구 개표보다 늦어지는 만큼, 비례대표 개표가 끝나는 시각이 개표 종료 기준이 되는데요.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개표 종료 시각을 "다음날 오전 8시 이후"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개표는 지역구가 다음날 새벽 4시경, 전체 개표는 다음 날 오전 8시 45분 마쳤습니다. 19대 총선 전체 개표는 새벽 5시 19분에 마쳤습니다.
이번 총선 개표 종료 시각은 오후로 넘어갈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합니다. 내부적으로는 16일 낮 12시 이후 오후 5시 이전 정도로 예상하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확정을 위한 회의 시각도 20대 총선보다 3시간 정도 늦은 16일 오후 5시로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 역대 총선 개표 소요시간은 평균 6.5시간
개표에 최장 시간이 걸린 선거는 20대 총선으로 7시간 50분이 소요됐습니다.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는 5시간 41분, 17대는 6시간 37분, 16대는 6시간 23분 걸렸는데요. 평균을 내보면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이번 개표 소요시간은 10시간을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당투표 개표현황 실시간 업로드
개표 종료가 늦어져도 정당 투표 개표 현황은 실시간으로 KBS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선관위 선거방송 등을 통해 공개됩니다. 개표 진행 중에도 비례의석에 대한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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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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