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비례 명단’ 순위보다 조정폭…자충수 된 황교안의 묘수?
입력 2020.03.19 (0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이 공개된 지 꼬박 이틀이 지나도록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자매 정당의 갈등.
결국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인사의 순번을 당선권 안쪽으로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4~5명 조정 요구"…곧장 열린 미래한국당 공관위
미래한국당 이종명 최고위원은 어제(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4~5명 정도 (순번을)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정운천 최고위원도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명 정도 조정할 수 있다고 한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논의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 "이번엔 걱정 안 해도"
최고위원회의 이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곧바로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명백한 결격 사유 없는 후보자에 대해 비례대표 순번을 바꾸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고 조작 행위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거듭 밝혔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최고위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어제 오후 6시간 넘는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후보 순번을) 4∼5명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당선권인 20번 안쪽으로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윤 전 관장은 상징성이 커서 여러 인사 가운데서도 더 논란이 됐었는데, 애초 21번을 받았습니다.
1번에 배치됐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유지됐다고 공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국민이 전혀 걱정 안 해도 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인단 투표 등 실무절차 필요…오늘 명단 확정
공관위에서 후보자 순번 조정 결정이 끝나도 각계 분야 인사 안배, 여성 우대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최종적으로 정리된 명단이 나오는 건 오늘(19일) 입니다.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 의결 등의 절차도 남아 있어서 이런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최종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순위'보다 '조정 폭', 윤주경 전 관장 1번 준다고 한들…
그런데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명단 추천안을 일부 수정해 내놓는 이런 결과에 통합당이 만족할 수 있을까요?
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들여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게 1번을 준다고 한들 (물론, 공병호 위원장은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서 바뀌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겨진 순번만큼 통합당의 요구가 관철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4~5명 안팎의 재의 요구를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수용하더라도 그건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아닌 한선교 대표의 압승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사실상 당 대표의 친위대인데 (당선 가능권인) 20명 가운데 4~5명만 챙기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5명 조정 다 수용해도 결국은 한선교의 압승"
그래서 일각에선 한선교 대표 입장에선 잃을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명 안팎의 조정이 최선이고 어떻게든 봉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 때문에 선거 준비가 아주 틀어졌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어젯밤 회의를 마친 뒤, 조정안에 한선교 대표는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의정 사상 이렇게 독립적으로 공관위 활동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제공한 건 드문 경우"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번에도 원팀이 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후보 당사자들은 어쩌나… 반발, 또 반발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어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서 각각 불거진 공천 갈등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매정당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당장 이 사태의 당사자, 비례대표 추천안에 이름을 올렸거나 뒤로 밀린 후보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위해 통합당에 영입됐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재들이 "정치 혁신을 위한 기회마저 박탈당했다"고 반발한 데 이어 '당선 가능권'에 배치됐다가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들도 "공개 오디션까지 치른 결과를 뒤집는 현실 정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지난 이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오늘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좋은 소식은 통합당에도 좋은 소식일까요?
또 황교안 대표가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총선 승리를 내걸고 자매정당을 창당한 것은 묘수로 남을 수 있을까요?
결국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인사의 순번을 당선권 안쪽으로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4~5명 조정 요구"…곧장 열린 미래한국당 공관위
미래한국당 이종명 최고위원은 어제(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4~5명 정도 (순번을)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정운천 최고위원도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명 정도 조정할 수 있다고 한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논의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8일 서울 영등포 당사를 나서는 미래한국당 이종명, 정운천 최고위원
공병호 공관위원장 "이번엔 걱정 안 해도"
최고위원회의 이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곧바로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명백한 결격 사유 없는 후보자에 대해 비례대표 순번을 바꾸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고 조작 행위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거듭 밝혔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최고위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어제 오후 6시간 넘는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후보 순번을) 4∼5명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당선권인 20번 안쪽으로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윤 전 관장은 상징성이 커서 여러 인사 가운데서도 더 논란이 됐었는데, 애초 21번을 받았습니다.
1번에 배치됐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유지됐다고 공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국민이 전혀 걱정 안 해도 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인단 투표 등 실무절차 필요…오늘 명단 확정
공관위에서 후보자 순번 조정 결정이 끝나도 각계 분야 인사 안배, 여성 우대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최종적으로 정리된 명단이 나오는 건 오늘(19일) 입니다.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 의결 등의 절차도 남아 있어서 이런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최종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순위'보다 '조정 폭', 윤주경 전 관장 1번 준다고 한들…
그런데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명단 추천안을 일부 수정해 내놓는 이런 결과에 통합당이 만족할 수 있을까요?
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들여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게 1번을 준다고 한들 (물론, 공병호 위원장은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서 바뀌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겨진 순번만큼 통합당의 요구가 관철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4~5명 안팎의 재의 요구를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수용하더라도 그건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아닌 한선교 대표의 압승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사실상 당 대표의 친위대인데 (당선 가능권인) 20명 가운데 4~5명만 챙기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5명 조정 다 수용해도 결국은 한선교의 압승"
그래서 일각에선 한선교 대표 입장에선 잃을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명 안팎의 조정이 최선이고 어떻게든 봉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 때문에 선거 준비가 아주 틀어졌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어젯밤 회의를 마친 뒤, 조정안에 한선교 대표는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의정 사상 이렇게 독립적으로 공관위 활동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제공한 건 드문 경우"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번에도 원팀이 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후보 당사자들은 어쩌나… 반발, 또 반발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어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서 각각 불거진 공천 갈등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매정당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당장 이 사태의 당사자, 비례대표 추천안에 이름을 올렸거나 뒤로 밀린 후보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위해 통합당에 영입됐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재들이 "정치 혁신을 위한 기회마저 박탈당했다"고 반발한 데 이어 '당선 가능권'에 배치됐다가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들도 "공개 오디션까지 치른 결과를 뒤집는 현실 정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지난 이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오늘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좋은 소식은 통합당에도 좋은 소식일까요?
또 황교안 대표가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총선 승리를 내걸고 자매정당을 창당한 것은 묘수로 남을 수 있을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심야심] ‘비례 명단’ 순위보다 조정폭…자충수 된 황교안의 묘수?
-
- 입력 2020-03-19 07:01:13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이 공개된 지 꼬박 이틀이 지나도록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자매 정당의 갈등.
결국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인사의 순번을 당선권 안쪽으로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4~5명 조정 요구"…곧장 열린 미래한국당 공관위
미래한국당 이종명 최고위원은 어제(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4~5명 정도 (순번을)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정운천 최고위원도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명 정도 조정할 수 있다고 한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논의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 "이번엔 걱정 안 해도"
최고위원회의 이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곧바로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명백한 결격 사유 없는 후보자에 대해 비례대표 순번을 바꾸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고 조작 행위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거듭 밝혔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최고위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어제 오후 6시간 넘는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후보 순번을) 4∼5명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당선권인 20번 안쪽으로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윤 전 관장은 상징성이 커서 여러 인사 가운데서도 더 논란이 됐었는데, 애초 21번을 받았습니다.
1번에 배치됐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유지됐다고 공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국민이 전혀 걱정 안 해도 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인단 투표 등 실무절차 필요…오늘 명단 확정
공관위에서 후보자 순번 조정 결정이 끝나도 각계 분야 인사 안배, 여성 우대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최종적으로 정리된 명단이 나오는 건 오늘(19일) 입니다.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 의결 등의 절차도 남아 있어서 이런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최종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순위'보다 '조정 폭', 윤주경 전 관장 1번 준다고 한들…
그런데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명단 추천안을 일부 수정해 내놓는 이런 결과에 통합당이 만족할 수 있을까요?
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들여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게 1번을 준다고 한들 (물론, 공병호 위원장은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서 바뀌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겨진 순번만큼 통합당의 요구가 관철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4~5명 안팎의 재의 요구를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수용하더라도 그건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아닌 한선교 대표의 압승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사실상 당 대표의 친위대인데 (당선 가능권인) 20명 가운데 4~5명만 챙기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5명 조정 다 수용해도 결국은 한선교의 압승"
그래서 일각에선 한선교 대표 입장에선 잃을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명 안팎의 조정이 최선이고 어떻게든 봉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 때문에 선거 준비가 아주 틀어졌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어젯밤 회의를 마친 뒤, 조정안에 한선교 대표는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의정 사상 이렇게 독립적으로 공관위 활동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제공한 건 드문 경우"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번에도 원팀이 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후보 당사자들은 어쩌나… 반발, 또 반발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어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서 각각 불거진 공천 갈등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매정당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당장 이 사태의 당사자, 비례대표 추천안에 이름을 올렸거나 뒤로 밀린 후보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위해 통합당에 영입됐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재들이 "정치 혁신을 위한 기회마저 박탈당했다"고 반발한 데 이어 '당선 가능권'에 배치됐다가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들도 "공개 오디션까지 치른 결과를 뒤집는 현실 정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지난 이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오늘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좋은 소식은 통합당에도 좋은 소식일까요?
또 황교안 대표가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총선 승리를 내걸고 자매정당을 창당한 것은 묘수로 남을 수 있을까요?
결국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인사의 순번을 당선권 안쪽으로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4~5명 조정 요구"…곧장 열린 미래한국당 공관위
미래한국당 이종명 최고위원은 어제(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4~5명 정도 (순번을)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정운천 최고위원도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명 정도 조정할 수 있다고 한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논의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 "이번엔 걱정 안 해도"
최고위원회의 이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곧바로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명백한 결격 사유 없는 후보자에 대해 비례대표 순번을 바꾸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고 조작 행위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거듭 밝혔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최고위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어제 오후 6시간 넘는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후보 순번을) 4∼5명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당선권인 20번 안쪽으로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윤 전 관장은 상징성이 커서 여러 인사 가운데서도 더 논란이 됐었는데, 애초 21번을 받았습니다.
1번에 배치됐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유지됐다고 공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국민이 전혀 걱정 안 해도 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인단 투표 등 실무절차 필요…오늘 명단 확정
공관위에서 후보자 순번 조정 결정이 끝나도 각계 분야 인사 안배, 여성 우대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최종적으로 정리된 명단이 나오는 건 오늘(19일) 입니다.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 의결 등의 절차도 남아 있어서 이런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최종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순위'보다 '조정 폭', 윤주경 전 관장 1번 준다고 한들…
그런데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명단 추천안을 일부 수정해 내놓는 이런 결과에 통합당이 만족할 수 있을까요?
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들여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게 1번을 준다고 한들 (물론, 공병호 위원장은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서 바뀌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겨진 순번만큼 통합당의 요구가 관철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4~5명 안팎의 재의 요구를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수용하더라도 그건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아닌 한선교 대표의 압승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사실상 당 대표의 친위대인데 (당선 가능권인) 20명 가운데 4~5명만 챙기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5명 조정 다 수용해도 결국은 한선교의 압승"
그래서 일각에선 한선교 대표 입장에선 잃을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명 안팎의 조정이 최선이고 어떻게든 봉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 때문에 선거 준비가 아주 틀어졌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어젯밤 회의를 마친 뒤, 조정안에 한선교 대표는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의정 사상 이렇게 독립적으로 공관위 활동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제공한 건 드문 경우"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번에도 원팀이 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후보 당사자들은 어쩌나… 반발, 또 반발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어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서 각각 불거진 공천 갈등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매정당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당장 이 사태의 당사자, 비례대표 추천안에 이름을 올렸거나 뒤로 밀린 후보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위해 통합당에 영입됐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재들이 "정치 혁신을 위한 기회마저 박탈당했다"고 반발한 데 이어 '당선 가능권'에 배치됐다가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들도 "공개 오디션까지 치른 결과를 뒤집는 현실 정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지난 이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오늘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좋은 소식은 통합당에도 좋은 소식일까요?
또 황교안 대표가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총선 승리를 내걸고 자매정당을 창당한 것은 묘수로 남을 수 있을까요?
-
-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송락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