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소신? 배신? 금태섭의 경선 패배…‘이변’의 속내
입력 2020.03.13 (12:06)
수정 2020.03.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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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이변'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4.15 총선 당내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배했습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초선 현역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한 첫 사례입니다. 현역 의원, 그것도 대중에게 제법 알려진 인지도 있는 의원이, 지역 연고도 없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일주일 남짓한 원외 인사에게 졌습니다.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정치신인 '가산점'이 작용해 아깝게 패배한 것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각 50%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모두에서 강 전 부대변인이 60%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조국…금태섭의 소신? 배신?
'이변'의 속내를 들여다보려면 금 의원의 과거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검사였던 금 의원은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옷을 벗은 뒤 변호사 생활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친분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안 대표를 따라 입당했지만, 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남았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됐습니다.
금 의원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것입니다.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주당이 강력히 밀어붙인 검찰 개혁 정책입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논의 시작 때부터 '공수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의원총회 등을 거쳐 공수처 설치 찬성이 당론으로 정해졌지만, 금 의원은 국회 본회의 투표에서 끝내 찬성 대신 '기권'을 선택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의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조 전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상황, 금 의원은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라고 조 전 장관에게 따져 묻는가 하면,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소신 있다",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당의 입장이 결정된 뒤에는 따라야 하는 거 아니냐", "전쟁 중에 상대편을 드는 건 배신"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 많았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자들로부터는 적지 않은 항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올해 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렇게 썼습니다. 공수처에 반대하고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금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색인)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으로 표현하며,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도전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후 논란 끝에 정 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김남국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면서 알려진 인물입니다. '조국 반대' 對 '조국 수호'. 서울 강서갑 경선에 '조국 내전'이라는 말이 따라붙었습니다.
김 변호사가 '조국 내전'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 對 청년 정치인'의 대결로 봐달라며 호소했지만, 여론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은 김 변호사의 출마 지역을 경기 안산 단원을로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경선에 뛰어든 사람이, 이번에 금 의원을 꺾은 강선우 전 부대변인입니다.
김 변호사 대신 나선 강 전 부대변인도 금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지난달 자신의 SNS 글에서 "금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조국 전 장관) 의혹과 사안에 대해 따져 묻지 않았다.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고 했습니다.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이자 조직인의 기본이다. 금 의원은 당인으로 취했던 부적절한 태도와 선택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 상처받은 당원들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입장을 밝힌 강 전 부대변인, 금 의원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지지층과 정파적 이해만 대변하는 정치가 될 것"
'이변'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합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권리당원, 특히 핵심 지지층은 조직화돼있고, 안심번호 일반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선이 권리당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기는 하지만, 애초에 지지층의 의사가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핵심 지지층에 '배신자'로 분류된 금 의원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중진 의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고, 건강한 논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정치가 바람직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결국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의 정파적 이해를 대변하고, 지도부는 당내 주류 일색인 그런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른 중진 의원은 "금태섭 의원의 충정을 당 열혈 지지자들이 이해를 잘 못 해줘서 안타깝다"면서 "당이 여유가 있으면 그런 시각도 안고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하는데, 당원들이 여유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외의 결과"라면서 "며칠 전 금 의원을 만났는데 '제가 이겨야 민주당이 삽니다.'라고 하더라. (금 의원의 경선 패배가) 총선에서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핵심 지지층에게는 외면당했지만, 당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하던 금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와 총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게 컸다"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도 있지만, 금 의원이 지역 활동에 소홀했던 게 오히려 더 큰 이유라는 것입니다. 당내에서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로 이 같은 시각으로 설명했습니다.
당내 '친문'으로 불리는 한 인사는 "금태섭 의원이 당심(黨心)을 얻지 못한 게 컸다. 공수처법 기권으로 당원들에게 굉장한 실망감을 줬다"면서 "지역구 활동도 열심히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지역구에 신경을 못 쓴 것이 민심 이반의 근본 배경이지 않나. 이런 게 저변에 깔린 상황에서 공수처가 결정타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의원의 공천 탈락이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가 탈락시킨 게 아니라 경선 결과다. 정봉주 전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고, 김남국 변호사는 지역구를 옮겨주고, 당으로서는 중도층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과감하게 수용해 정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당은 정봉주, 김남국을 내쳐주지 않았나. 기회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낮은 상대가 뛰어들었는데도 진 것은 지역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졌다"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이번 총선을 '조국 선거'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던 금 의원, 경선 패배에는 담담히 승복했습니다.
금 의원은 오늘(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면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초선 현역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한 첫 사례입니다. 현역 의원, 그것도 대중에게 제법 알려진 인지도 있는 의원이, 지역 연고도 없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일주일 남짓한 원외 인사에게 졌습니다.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정치신인 '가산점'이 작용해 아깝게 패배한 것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각 50%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모두에서 강 전 부대변인이 60%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조국…금태섭의 소신? 배신?
'이변'의 속내를 들여다보려면 금 의원의 과거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검사였던 금 의원은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옷을 벗은 뒤 변호사 생활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친분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안 대표를 따라 입당했지만, 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남았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됐습니다.
금 의원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것입니다.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주당이 강력히 밀어붙인 검찰 개혁 정책입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논의 시작 때부터 '공수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의원총회 등을 거쳐 공수처 설치 찬성이 당론으로 정해졌지만, 금 의원은 국회 본회의 투표에서 끝내 찬성 대신 '기권'을 선택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의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조 전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상황, 금 의원은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라고 조 전 장관에게 따져 묻는가 하면,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소신 있다",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당의 입장이 결정된 뒤에는 따라야 하는 거 아니냐", "전쟁 중에 상대편을 드는 건 배신"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 많았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자들로부터는 적지 않은 항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올해 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렇게 썼습니다. 공수처에 반대하고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금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색인)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으로 표현하며,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도전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후 논란 끝에 정 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김남국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면서 알려진 인물입니다. '조국 반대' 對 '조국 수호'. 서울 강서갑 경선에 '조국 내전'이라는 말이 따라붙었습니다.
김 변호사가 '조국 내전'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 對 청년 정치인'의 대결로 봐달라며 호소했지만, 여론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은 김 변호사의 출마 지역을 경기 안산 단원을로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경선에 뛰어든 사람이, 이번에 금 의원을 꺾은 강선우 전 부대변인입니다.
김 변호사 대신 나선 강 전 부대변인도 금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지난달 자신의 SNS 글에서 "금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조국 전 장관) 의혹과 사안에 대해 따져 묻지 않았다.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고 했습니다.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이자 조직인의 기본이다. 금 의원은 당인으로 취했던 부적절한 태도와 선택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 상처받은 당원들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입장을 밝힌 강 전 부대변인, 금 의원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지지층과 정파적 이해만 대변하는 정치가 될 것"
'이변'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합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권리당원, 특히 핵심 지지층은 조직화돼있고, 안심번호 일반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선이 권리당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기는 하지만, 애초에 지지층의 의사가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핵심 지지층에 '배신자'로 분류된 금 의원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중진 의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고, 건강한 논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정치가 바람직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결국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의 정파적 이해를 대변하고, 지도부는 당내 주류 일색인 그런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른 중진 의원은 "금태섭 의원의 충정을 당 열혈 지지자들이 이해를 잘 못 해줘서 안타깝다"면서 "당이 여유가 있으면 그런 시각도 안고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하는데, 당원들이 여유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외의 결과"라면서 "며칠 전 금 의원을 만났는데 '제가 이겨야 민주당이 삽니다.'라고 하더라. (금 의원의 경선 패배가) 총선에서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핵심 지지층에게는 외면당했지만, 당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하던 금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와 총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게 컸다"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도 있지만, 금 의원이 지역 활동에 소홀했던 게 오히려 더 큰 이유라는 것입니다. 당내에서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로 이 같은 시각으로 설명했습니다.
당내 '친문'으로 불리는 한 인사는 "금태섭 의원이 당심(黨心)을 얻지 못한 게 컸다. 공수처법 기권으로 당원들에게 굉장한 실망감을 줬다"면서 "지역구 활동도 열심히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지역구에 신경을 못 쓴 것이 민심 이반의 근본 배경이지 않나. 이런 게 저변에 깔린 상황에서 공수처가 결정타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의원의 공천 탈락이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가 탈락시킨 게 아니라 경선 결과다. 정봉주 전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고, 김남국 변호사는 지역구를 옮겨주고, 당으로서는 중도층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과감하게 수용해 정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당은 정봉주, 김남국을 내쳐주지 않았나. 기회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낮은 상대가 뛰어들었는데도 진 것은 지역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졌다"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이번 총선을 '조국 선거'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던 금 의원, 경선 패배에는 담담히 승복했습니다.
금 의원은 오늘(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면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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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13 12:06:54
- 수정2020-03-13 14:23:41
말 그대로 '이변'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4.15 총선 당내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배했습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초선 현역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한 첫 사례입니다. 현역 의원, 그것도 대중에게 제법 알려진 인지도 있는 의원이, 지역 연고도 없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일주일 남짓한 원외 인사에게 졌습니다.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정치신인 '가산점'이 작용해 아깝게 패배한 것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각 50%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모두에서 강 전 부대변인이 60%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조국…금태섭의 소신? 배신?
'이변'의 속내를 들여다보려면 금 의원의 과거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검사였던 금 의원은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옷을 벗은 뒤 변호사 생활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친분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안 대표를 따라 입당했지만, 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남았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됐습니다.
금 의원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것입니다.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주당이 강력히 밀어붙인 검찰 개혁 정책입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논의 시작 때부터 '공수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의원총회 등을 거쳐 공수처 설치 찬성이 당론으로 정해졌지만, 금 의원은 국회 본회의 투표에서 끝내 찬성 대신 '기권'을 선택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의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조 전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상황, 금 의원은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라고 조 전 장관에게 따져 묻는가 하면,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소신 있다",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당의 입장이 결정된 뒤에는 따라야 하는 거 아니냐", "전쟁 중에 상대편을 드는 건 배신"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 많았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자들로부터는 적지 않은 항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올해 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렇게 썼습니다. 공수처에 반대하고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금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색인)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으로 표현하며,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도전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후 논란 끝에 정 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김남국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면서 알려진 인물입니다. '조국 반대' 對 '조국 수호'. 서울 강서갑 경선에 '조국 내전'이라는 말이 따라붙었습니다.
김 변호사가 '조국 내전'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 對 청년 정치인'의 대결로 봐달라며 호소했지만, 여론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은 김 변호사의 출마 지역을 경기 안산 단원을로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경선에 뛰어든 사람이, 이번에 금 의원을 꺾은 강선우 전 부대변인입니다.
김 변호사 대신 나선 강 전 부대변인도 금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지난달 자신의 SNS 글에서 "금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조국 전 장관) 의혹과 사안에 대해 따져 묻지 않았다.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고 했습니다.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이자 조직인의 기본이다. 금 의원은 당인으로 취했던 부적절한 태도와 선택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 상처받은 당원들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입장을 밝힌 강 전 부대변인, 금 의원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지지층과 정파적 이해만 대변하는 정치가 될 것"
'이변'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합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권리당원, 특히 핵심 지지층은 조직화돼있고, 안심번호 일반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선이 권리당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기는 하지만, 애초에 지지층의 의사가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핵심 지지층에 '배신자'로 분류된 금 의원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중진 의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고, 건강한 논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정치가 바람직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결국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의 정파적 이해를 대변하고, 지도부는 당내 주류 일색인 그런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른 중진 의원은 "금태섭 의원의 충정을 당 열혈 지지자들이 이해를 잘 못 해줘서 안타깝다"면서 "당이 여유가 있으면 그런 시각도 안고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하는데, 당원들이 여유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외의 결과"라면서 "며칠 전 금 의원을 만났는데 '제가 이겨야 민주당이 삽니다.'라고 하더라. (금 의원의 경선 패배가) 총선에서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핵심 지지층에게는 외면당했지만, 당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하던 금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와 총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게 컸다"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도 있지만, 금 의원이 지역 활동에 소홀했던 게 오히려 더 큰 이유라는 것입니다. 당내에서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로 이 같은 시각으로 설명했습니다.
당내 '친문'으로 불리는 한 인사는 "금태섭 의원이 당심(黨心)을 얻지 못한 게 컸다. 공수처법 기권으로 당원들에게 굉장한 실망감을 줬다"면서 "지역구 활동도 열심히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지역구에 신경을 못 쓴 것이 민심 이반의 근본 배경이지 않나. 이런 게 저변에 깔린 상황에서 공수처가 결정타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의원의 공천 탈락이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가 탈락시킨 게 아니라 경선 결과다. 정봉주 전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고, 김남국 변호사는 지역구를 옮겨주고, 당으로서는 중도층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과감하게 수용해 정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당은 정봉주, 김남국을 내쳐주지 않았나. 기회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낮은 상대가 뛰어들었는데도 진 것은 지역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졌다"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이번 총선을 '조국 선거'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던 금 의원, 경선 패배에는 담담히 승복했습니다.
금 의원은 오늘(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면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초선 현역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한 첫 사례입니다. 현역 의원, 그것도 대중에게 제법 알려진 인지도 있는 의원이, 지역 연고도 없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일주일 남짓한 원외 인사에게 졌습니다.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정치신인 '가산점'이 작용해 아깝게 패배한 것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각 50%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모두에서 강 전 부대변인이 60%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조국…금태섭의 소신? 배신?
'이변'의 속내를 들여다보려면 금 의원의 과거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검사였던 금 의원은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옷을 벗은 뒤 변호사 생활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친분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안 대표를 따라 입당했지만, 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남았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됐습니다.
금 의원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것입니다.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주당이 강력히 밀어붙인 검찰 개혁 정책입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논의 시작 때부터 '공수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의원총회 등을 거쳐 공수처 설치 찬성이 당론으로 정해졌지만, 금 의원은 국회 본회의 투표에서 끝내 찬성 대신 '기권'을 선택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의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조 전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상황, 금 의원은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라고 조 전 장관에게 따져 묻는가 하면,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소신 있다",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당의 입장이 결정된 뒤에는 따라야 하는 거 아니냐", "전쟁 중에 상대편을 드는 건 배신"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 많았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자들로부터는 적지 않은 항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올해 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렇게 썼습니다. 공수처에 반대하고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금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색인)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으로 표현하며,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도전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후 논란 끝에 정 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김남국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면서 알려진 인물입니다. '조국 반대' 對 '조국 수호'. 서울 강서갑 경선에 '조국 내전'이라는 말이 따라붙었습니다.
김 변호사가 '조국 내전'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 對 청년 정치인'의 대결로 봐달라며 호소했지만, 여론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은 김 변호사의 출마 지역을 경기 안산 단원을로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경선에 뛰어든 사람이, 이번에 금 의원을 꺾은 강선우 전 부대변인입니다.
김 변호사 대신 나선 강 전 부대변인도 금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지난달 자신의 SNS 글에서 "금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조국 전 장관) 의혹과 사안에 대해 따져 묻지 않았다.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고 했습니다.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이자 조직인의 기본이다. 금 의원은 당인으로 취했던 부적절한 태도와 선택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 상처받은 당원들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입장을 밝힌 강 전 부대변인, 금 의원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지지층과 정파적 이해만 대변하는 정치가 될 것"
'이변'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합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권리당원, 특히 핵심 지지층은 조직화돼있고, 안심번호 일반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선이 권리당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기는 하지만, 애초에 지지층의 의사가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핵심 지지층에 '배신자'로 분류된 금 의원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중진 의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고, 건강한 논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정치가 바람직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결국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의 정파적 이해를 대변하고, 지도부는 당내 주류 일색인 그런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른 중진 의원은 "금태섭 의원의 충정을 당 열혈 지지자들이 이해를 잘 못 해줘서 안타깝다"면서 "당이 여유가 있으면 그런 시각도 안고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하는데, 당원들이 여유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외의 결과"라면서 "며칠 전 금 의원을 만났는데 '제가 이겨야 민주당이 삽니다.'라고 하더라. (금 의원의 경선 패배가) 총선에서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핵심 지지층에게는 외면당했지만, 당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하던 금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와 총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게 컸다"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도 있지만, 금 의원이 지역 활동에 소홀했던 게 오히려 더 큰 이유라는 것입니다. 당내에서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로 이 같은 시각으로 설명했습니다.
당내 '친문'으로 불리는 한 인사는 "금태섭 의원이 당심(黨心)을 얻지 못한 게 컸다. 공수처법 기권으로 당원들에게 굉장한 실망감을 줬다"면서 "지역구 활동도 열심히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지역구에 신경을 못 쓴 것이 민심 이반의 근본 배경이지 않나. 이런 게 저변에 깔린 상황에서 공수처가 결정타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의원의 공천 탈락이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가 탈락시킨 게 아니라 경선 결과다. 정봉주 전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고, 김남국 변호사는 지역구를 옮겨주고, 당으로서는 중도층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과감하게 수용해 정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당은 정봉주, 김남국을 내쳐주지 않았나. 기회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낮은 상대가 뛰어들었는데도 진 것은 지역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졌다"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이번 총선을 '조국 선거'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던 금 의원, 경선 패배에는 담담히 승복했습니다.
금 의원은 오늘(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면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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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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