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오늘도 시끄러웠던 금태섭 지역구 강서갑
입력 2020.02.18 (20:00)
수정 2020.02.18 (2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논란의 시작, 강서갑 추가 후보자 공모…'금태섭 밀어내기'?
논란은 지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이날 일부 지역구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 강서구(갑) 지역이 추가 후보자 공모 지역으로 선정된 겁니다.
[관련기사] 신창현 공천 탈락·금태섭 지역 추가공모…민주당, 전략지역 8곳 등 발표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82368)
강서갑에는 현역인 금태섭 의원 외에도 3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이 과거 '미투' 논란이 일었던 정봉주 전 의원입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강서갑은 금태섭 의원과 다른 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했습니다.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해당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가 실시됐는데, 정 전 의원의 비중이 작지 않게 커서 추가 공모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당원 등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추가 공모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다음 날, 강서갑 외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후보를 추가 공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87곳입니다. 하지만 80곳은 지원자가 1명, 4곳은 지원자가 아예 없는 곳입니다.
지원자가 없거나 1명 뿐인 곳은 납득이 쉽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강서갑은 단수 지역이 아닙니다. 추가 공모를 받지 않아도, 민주당이 정한 원칙대로 경선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번 결정이 '금태섭 밀어내기'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이유입니다.
'조국 쓴소리' 금태섭…도전자는 '조국백서' 김남국
'조국 사태'와 공수처법 추진 때, 금태섭 의원이 번번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말과 실제 삶이 다른 걸 보고 청년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걸 묻는데 저걸 답변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검사 출신으로 SNS 등에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온 금태섭 의원은 지난해 말 공수처법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으로선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금 의원의 SNS 계정을 비롯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태섭 아웃',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탈당해라'라는 비난 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도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초 입당 기자회견을 한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 위원으로 활동했고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제(17일)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강서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갑작스럽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개인의 결단이고 당과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결과적으로 '반 조국 vs 조국'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금 "'조국 수호 선거' 막겠다"…김 "조국 프레임은 허구"
금태섭 의원은 오늘(18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작심한 듯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지역구 서울 노원갑 출마가 불가능해지자,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나 '막말' 논란이 불거져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는 당의 전체 선거 판세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 이겨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저희 지역에 사시지도 않는데 누가 그렇게 볼까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출마 회견을 미뤘습니다. 기자 전화만 5백 통 넘게 걸려왔다는 김 변호사는 대신 SNS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수호' 프레임은 허구"라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금 의원이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왜 도전하는 혈혈단신의 청년을 두려워하느냐. 무엇 때문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 하느냐"면서 역공에 나섰습니다.
'조국 대 반조국'의 대결이 아니라 '청년 대 기성 정치인'의 싸움이라는 겁니다. 김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은 연이은 악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낙연 전 총리 사과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상대 당이 아닌, 자기 당 의원 '자객공천'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장을 누비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서갑에 불어온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커질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논란은 지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이날 일부 지역구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 강서구(갑) 지역이 추가 후보자 공모 지역으로 선정된 겁니다.
[관련기사] 신창현 공천 탈락·금태섭 지역 추가공모…민주당, 전략지역 8곳 등 발표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82368)
강서갑에는 현역인 금태섭 의원 외에도 3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이 과거 '미투' 논란이 일었던 정봉주 전 의원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강서갑은 금태섭 의원과 다른 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했습니다.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해당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가 실시됐는데, 정 전 의원의 비중이 작지 않게 커서 추가 공모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당원 등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추가 공모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다음 날, 강서갑 외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후보를 추가 공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87곳입니다. 하지만 80곳은 지원자가 1명, 4곳은 지원자가 아예 없는 곳입니다.
지원자가 없거나 1명 뿐인 곳은 납득이 쉽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강서갑은 단수 지역이 아닙니다. 추가 공모를 받지 않아도, 민주당이 정한 원칙대로 경선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번 결정이 '금태섭 밀어내기'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이유입니다.
'조국 쓴소리' 금태섭…도전자는 '조국백서' 김남국
'조국 사태'와 공수처법 추진 때, 금태섭 의원이 번번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말과 실제 삶이 다른 걸 보고 청년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걸 묻는데 저걸 답변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금태섭 의원이 지난해 조국 전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또 검사 출신으로 SNS 등에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온 금태섭 의원은 지난해 말 공수처법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으로선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금 의원의 SNS 계정을 비롯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태섭 아웃',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탈당해라'라는 비난 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도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초 입당 기자회견을 한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남국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 위원으로 활동했고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제(17일)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강서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갑작스럽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개인의 결단이고 당과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결과적으로 '반 조국 vs 조국'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금 "'조국 수호 선거' 막겠다"…김 "조국 프레임은 허구"
금태섭 의원은 오늘(18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작심한 듯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금태섭 의원이 오늘(18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지역구 서울 노원갑 출마가 불가능해지자,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나 '막말' 논란이 불거져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는 당의 전체 선거 판세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 이겨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저희 지역에 사시지도 않는데 누가 그렇게 볼까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출마 회견을 미뤘습니다. 기자 전화만 5백 통 넘게 걸려왔다는 김 변호사는 대신 SNS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남국 변호사 페이스북에서 발췌
김 변호사는 "'조국 수호' 프레임은 허구"라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금 의원이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왜 도전하는 혈혈단신의 청년을 두려워하느냐. 무엇 때문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 하느냐"면서 역공에 나섰습니다.
'조국 대 반조국'의 대결이 아니라 '청년 대 기성 정치인'의 싸움이라는 겁니다. 김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은 연이은 악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낙연 전 총리 사과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상대 당이 아닌, 자기 당 의원 '자객공천'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장을 누비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서갑에 불어온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커질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심야심] 오늘도 시끄러웠던 금태섭 지역구 강서갑
-
- 입력 2020-02-18 20:00:19
- 수정2020-02-18 20:00:45
논란의 시작, 강서갑 추가 후보자 공모…'금태섭 밀어내기'?
논란은 지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이날 일부 지역구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 강서구(갑) 지역이 추가 후보자 공모 지역으로 선정된 겁니다.
[관련기사] 신창현 공천 탈락·금태섭 지역 추가공모…민주당, 전략지역 8곳 등 발표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82368)
강서갑에는 현역인 금태섭 의원 외에도 3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이 과거 '미투' 논란이 일었던 정봉주 전 의원입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강서갑은 금태섭 의원과 다른 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했습니다.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해당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가 실시됐는데, 정 전 의원의 비중이 작지 않게 커서 추가 공모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당원 등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추가 공모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다음 날, 강서갑 외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후보를 추가 공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87곳입니다. 하지만 80곳은 지원자가 1명, 4곳은 지원자가 아예 없는 곳입니다.
지원자가 없거나 1명 뿐인 곳은 납득이 쉽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강서갑은 단수 지역이 아닙니다. 추가 공모를 받지 않아도, 민주당이 정한 원칙대로 경선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번 결정이 '금태섭 밀어내기'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이유입니다.
'조국 쓴소리' 금태섭…도전자는 '조국백서' 김남국
'조국 사태'와 공수처법 추진 때, 금태섭 의원이 번번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말과 실제 삶이 다른 걸 보고 청년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걸 묻는데 저걸 답변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검사 출신으로 SNS 등에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온 금태섭 의원은 지난해 말 공수처법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으로선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금 의원의 SNS 계정을 비롯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태섭 아웃',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탈당해라'라는 비난 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도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초 입당 기자회견을 한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 위원으로 활동했고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제(17일)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강서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갑작스럽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개인의 결단이고 당과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결과적으로 '반 조국 vs 조국'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금 "'조국 수호 선거' 막겠다"…김 "조국 프레임은 허구"
금태섭 의원은 오늘(18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작심한 듯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지역구 서울 노원갑 출마가 불가능해지자,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나 '막말' 논란이 불거져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는 당의 전체 선거 판세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 이겨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저희 지역에 사시지도 않는데 누가 그렇게 볼까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출마 회견을 미뤘습니다. 기자 전화만 5백 통 넘게 걸려왔다는 김 변호사는 대신 SNS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수호' 프레임은 허구"라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금 의원이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왜 도전하는 혈혈단신의 청년을 두려워하느냐. 무엇 때문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 하느냐"면서 역공에 나섰습니다.
'조국 대 반조국'의 대결이 아니라 '청년 대 기성 정치인'의 싸움이라는 겁니다. 김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은 연이은 악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낙연 전 총리 사과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상대 당이 아닌, 자기 당 의원 '자객공천'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장을 누비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서갑에 불어온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커질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논란은 지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이날 일부 지역구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 강서구(갑) 지역이 추가 후보자 공모 지역으로 선정된 겁니다.
[관련기사] 신창현 공천 탈락·금태섭 지역 추가공모…민주당, 전략지역 8곳 등 발표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82368)
강서갑에는 현역인 금태섭 의원 외에도 3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이 과거 '미투' 논란이 일었던 정봉주 전 의원입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강서갑은 금태섭 의원과 다른 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했습니다.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해당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가 실시됐는데, 정 전 의원의 비중이 작지 않게 커서 추가 공모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당원 등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추가 공모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다음 날, 강서갑 외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후보를 추가 공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87곳입니다. 하지만 80곳은 지원자가 1명, 4곳은 지원자가 아예 없는 곳입니다.
지원자가 없거나 1명 뿐인 곳은 납득이 쉽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강서갑은 단수 지역이 아닙니다. 추가 공모를 받지 않아도, 민주당이 정한 원칙대로 경선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번 결정이 '금태섭 밀어내기'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이유입니다.
'조국 쓴소리' 금태섭…도전자는 '조국백서' 김남국
'조국 사태'와 공수처법 추진 때, 금태섭 의원이 번번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말과 실제 삶이 다른 걸 보고 청년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걸 묻는데 저걸 답변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검사 출신으로 SNS 등에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온 금태섭 의원은 지난해 말 공수처법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으로선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금 의원의 SNS 계정을 비롯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태섭 아웃',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탈당해라'라는 비난 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도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초 입당 기자회견을 한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 위원으로 활동했고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제(17일)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강서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갑작스럽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개인의 결단이고 당과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결과적으로 '반 조국 vs 조국'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금 "'조국 수호 선거' 막겠다"…김 "조국 프레임은 허구"
금태섭 의원은 오늘(18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작심한 듯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지역구 서울 노원갑 출마가 불가능해지자,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나 '막말' 논란이 불거져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는 당의 전체 선거 판세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 이겨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저희 지역에 사시지도 않는데 누가 그렇게 볼까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출마 회견을 미뤘습니다. 기자 전화만 5백 통 넘게 걸려왔다는 김 변호사는 대신 SNS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수호' 프레임은 허구"라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금 의원이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왜 도전하는 혈혈단신의 청년을 두려워하느냐. 무엇 때문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 하느냐"면서 역공에 나섰습니다.
'조국 대 반조국'의 대결이 아니라 '청년 대 기성 정치인'의 싸움이라는 겁니다. 김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은 연이은 악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낙연 전 총리 사과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상대 당이 아닌, 자기 당 의원 '자객공천'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장을 누비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서갑에 불어온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커질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
-
강나루 기자 naru@kbs.co.kr
강나루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