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논란 키운 황교안의 ‘장고’…‘험지’ 10일 결정?

입력 2020.02.07 (07:00) 수정 2020.02.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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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황 대표는 여전히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이낙연 전 총리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장고가 거듭되는 사이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석연, "황교안 리더십 위기...종로 출마로 정면 돌파해야"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공관위 회의를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종로보다 더한 험지로 보낼 것이라고 하는데 더한 험지가 어디 있느냐"라고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음날인 어제(6일) 황교안 대표는 이 부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출마 문제는 보안 유지보다는 공론에 부칠 필요가 있다"며 황 대표의 경고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보수 재건을 위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리더십 위기에 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험지에 나가겠다고 한지 오래됐고, 그러다 보니 지도력과 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대권을 도전하려는 사람인만큼 석패를 해도 완전히 끝은 아니라며 희생정신 없이는 국민에게도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타이밍을 놓친 것도 아니다"라면서 "지금이라도 명확히 의사를 표시하고, 7일 오전까지라도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의 선택지...'종로 출마', '다른 험지 출마', '불출마'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미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위원장의 뜻과 같은 '종로 출마'를 비롯해, '다른 험지 출마', '불출마' 등도 선택지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공관위원은 "충분히 다양한 형태의 제안을 했고, 이제 대표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고, 다른 공관위원은 "공관위 회의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고, 그럴수록 당내 논란도 격화하는 분위깁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언론 비판에 떠밀려 종로에 나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고,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은 선거를 지휘해야 할 때라며 지역구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선택해도 된다. 불출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또 수도권의 한 의원은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망설이면서 여권에 끌려가는 분위기"라며 "창피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받는 홍준표 전 대표도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사지로 보내냐"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출마지 논란, 오는 10일엔 매듭짓나?

공관위는 오늘 오후로 예정됐던 회의를 오는 10일로 연기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공천 신청한 후보 6백여 명의 서류작업이 덜 끝난 상황을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고했고, 김 위원장이 회의를 미루자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공천 실무작업에 하루가 급한 한국당이 회의를 연기한 데는 황 대표가 출마지 결정을 미루는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를 비롯해 당 주요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덜 된 것이 내부 사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관위는 당초 오늘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등 당 대표급 인사들의 출마지역을 정리해 총선의 '큰 그림'을 짤 계획이었습니다. 현직 대표인 황 대표의 결정이 전직 대표 등에게도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관위의 회의 연기는 황 대표에게 10일까지는 입장을 정리하라는 '압박'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전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해온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며 공천 혁신을 요청했던 황교안 대표, 오는 10일엔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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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논란 키운 황교안의 ‘장고’…‘험지’ 10일 결정?
    • 입력 2020-02-07 07:00:21
    • 수정2020-02-07 08:21:24
    여심야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황 대표는 여전히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이낙연 전 총리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장고가 거듭되는 사이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석연, "황교안 리더십 위기...종로 출마로 정면 돌파해야"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공관위 회의를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종로보다 더한 험지로 보낼 것이라고 하는데 더한 험지가 어디 있느냐"라고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음날인 어제(6일) 황교안 대표는 이 부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출마 문제는 보안 유지보다는 공론에 부칠 필요가 있다"며 황 대표의 경고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보수 재건을 위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리더십 위기에 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험지에 나가겠다고 한지 오래됐고, 그러다 보니 지도력과 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대권을 도전하려는 사람인만큼 석패를 해도 완전히 끝은 아니라며 희생정신 없이는 국민에게도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타이밍을 놓친 것도 아니다"라면서 "지금이라도 명확히 의사를 표시하고, 7일 오전까지라도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의 선택지...'종로 출마', '다른 험지 출마', '불출마'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미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위원장의 뜻과 같은 '종로 출마'를 비롯해, '다른 험지 출마', '불출마' 등도 선택지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공관위원은 "충분히 다양한 형태의 제안을 했고, 이제 대표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고, 다른 공관위원은 "공관위 회의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고, 그럴수록 당내 논란도 격화하는 분위깁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언론 비판에 떠밀려 종로에 나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고,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은 선거를 지휘해야 할 때라며 지역구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선택해도 된다. 불출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또 수도권의 한 의원은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망설이면서 여권에 끌려가는 분위기"라며 "창피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받는 홍준표 전 대표도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사지로 보내냐"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출마지 논란, 오는 10일엔 매듭짓나?

공관위는 오늘 오후로 예정됐던 회의를 오는 10일로 연기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공천 신청한 후보 6백여 명의 서류작업이 덜 끝난 상황을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고했고, 김 위원장이 회의를 미루자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공천 실무작업에 하루가 급한 한국당이 회의를 연기한 데는 황 대표가 출마지 결정을 미루는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를 비롯해 당 주요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덜 된 것이 내부 사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관위는 당초 오늘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등 당 대표급 인사들의 출마지역을 정리해 총선의 '큰 그림'을 짤 계획이었습니다. 현직 대표인 황 대표의 결정이 전직 대표 등에게도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관위의 회의 연기는 황 대표에게 10일까지는 입장을 정리하라는 '압박'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전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해온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며 공천 혁신을 요청했던 황교안 대표, 오는 10일엔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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