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나온다는 사람이 없어요”…민주, TK 선거대책 있나?
입력 2020.02.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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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선거 준비도 점차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권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어갈 주요 인사들이 구체화 되는 모양새인데요. 30일 이해찬 대표가 이광재 전 지사와 만찬을 함께 하며 강원권의 권역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요. 경남에 출마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을 한차례 고사했던 김두관 의원도 현 지역구인 김포를 떠나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조용한 권역이 있습니다. 대구 경북, 이른바 TK 지역입니다.
민주당 전통의 험지 대구 경북…공천 신청자는 겨우 '29명'
대구 경북 지역은 민주당에게 있어 전통의 '험지'입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25개 의석 중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2석을 차지했는데, 이 정도도 지역주의 타파의 큰 성과로 평가됐습니다. 반면 PK에서 민주당은 33석 가운데 9석을 거머쥐며 선전했습니다. 같은 영남권이라도 PK와 TK의 분위기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이번 21대 총선의 '민주당 후보자 공천신청 현황'을 살펴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77명, 반면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청자는 29명에 불과했습니다. 두 배가 훌쩍 넘는 차이, 민주당에게 있어 TK의 높은 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지역 경기 악화, 중앙정치 정쟁…"가장 큰 문제는 인물난"
실제 TK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체감 분위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역 경기 불황이 지역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크다"며 "경제 부분이 특히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대한민국 전체적으로도 경기가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지방은 특히 중소 자영업 부문이 매우 악화되어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연말연초, 여야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에서의 정쟁이 지역 여권에 고스란히 넘어왔다는 겁니다. "만나면 '제발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고 한다" , "정치 혐오의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본다"는 게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한 후보의 진단이었습니다.
지역경제 불황, 중앙정치의 충격파라는 악재…. TK 분위기가 민주당에게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위기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물난'입니다. '험지'이고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출마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우선인 건 사람인데 TK에는 나오겠다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물색은 계속 하는 것 같은데 가시적 성과가 없으니 답답하다. 워낙 인물난이 심하다 보니 선거판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략공천 1호'로 처음 거론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호하게 출마를 거부했고, 올해 초까지도 대구 북구갑과 경북 성주 등으로의 출마설이 나오던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공무원으로 남겠다"며 결국 출마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공약을 아무리 띄우려 해 봐야, 믿을만한 후보의 입을 통해 전달돼야 신뢰가 가는 건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 거 같다"고도 했습니다. 선거 흥행의 핵심은 사람인데, 사람을 구하기 어려우니 좋은 공약을 내세워도 주목받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이처럼 TK 지역에서 민주당의 상황은 사실상 악순환에 가깝습니다. 경기 불황과 중앙에서의 정쟁으로 민주당에 어려워진 지역 분위기가 인물난을 부르고, 인물난 때문에 선거 흥행에 문제가 생기며 분위기가 더 냉각되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런 악순환을 어떻게 타개할 생각일까요?
청년·미래 먹거리 이슈로 설득… 한국당과 선거 구도도 중요
김부겸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과 미래 먹거리 이슈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과거처럼 대기업이나 제조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는 어렵다"며 "아이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의 대학, 행정 기구 등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역구에 출마할 정치 신인 물색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TK 선거 흥행을 위해 이번 영입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14번째 영입 인사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조 씨는 8년간 5개의 기업을 창업한 청년 창업가로 소개됐습니다. 한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게 문제인데, '청년이 돌아온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지역구에 출마해 유세나 선거운동 등을 지원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역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는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대구 동구갑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서재헌 예비후보는 "전에 대구 동구청장에 도전했을 때는 지역 주민분들이 '무슨 39살짜리가 나오냐'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경로당 어르신들도 '젊은 사람이 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정치 신인이나 참신한 후보에게 전보다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경북 구미을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은 "한국당 쪽의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한국당도 마음에 썩 드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안하고 조용히 계신 분들이 많다"며 "한국당의 공천 과정이 정리돼야 선거 구도가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전통의 험지 대구 경북…공천 신청자는 겨우 '29명'
대구 경북 지역은 민주당에게 있어 전통의 '험지'입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25개 의석 중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2석을 차지했는데, 이 정도도 지역주의 타파의 큰 성과로 평가됐습니다. 반면 PK에서 민주당은 33석 가운데 9석을 거머쥐며 선전했습니다. 같은 영남권이라도 PK와 TK의 분위기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이번 21대 총선의 '민주당 후보자 공천신청 현황'을 살펴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77명, 반면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청자는 29명에 불과했습니다. 두 배가 훌쩍 넘는 차이, 민주당에게 있어 TK의 높은 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지역 경기 악화, 중앙정치 정쟁…"가장 큰 문제는 인물난"
실제 TK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체감 분위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역 경기 불황이 지역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크다"며 "경제 부분이 특히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대한민국 전체적으로도 경기가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지방은 특히 중소 자영업 부문이 매우 악화되어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연말연초, 여야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에서의 정쟁이 지역 여권에 고스란히 넘어왔다는 겁니다. "만나면 '제발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고 한다" , "정치 혐오의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본다"는 게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한 후보의 진단이었습니다.
지역경제 불황, 중앙정치의 충격파라는 악재…. TK 분위기가 민주당에게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위기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물난'입니다. '험지'이고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출마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우선인 건 사람인데 TK에는 나오겠다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물색은 계속 하는 것 같은데 가시적 성과가 없으니 답답하다. 워낙 인물난이 심하다 보니 선거판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략공천 1호'로 처음 거론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호하게 출마를 거부했고, 올해 초까지도 대구 북구갑과 경북 성주 등으로의 출마설이 나오던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공무원으로 남겠다"며 결국 출마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공약을 아무리 띄우려 해 봐야, 믿을만한 후보의 입을 통해 전달돼야 신뢰가 가는 건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 거 같다"고도 했습니다. 선거 흥행의 핵심은 사람인데, 사람을 구하기 어려우니 좋은 공약을 내세워도 주목받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이처럼 TK 지역에서 민주당의 상황은 사실상 악순환에 가깝습니다. 경기 불황과 중앙에서의 정쟁으로 민주당에 어려워진 지역 분위기가 인물난을 부르고, 인물난 때문에 선거 흥행에 문제가 생기며 분위기가 더 냉각되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런 악순환을 어떻게 타개할 생각일까요?
청년·미래 먹거리 이슈로 설득… 한국당과 선거 구도도 중요
김부겸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과 미래 먹거리 이슈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과거처럼 대기업이나 제조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는 어렵다"며 "아이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의 대학, 행정 기구 등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역구에 출마할 정치 신인 물색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TK 선거 흥행을 위해 이번 영입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14번째 영입 인사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조 씨는 8년간 5개의 기업을 창업한 청년 창업가로 소개됐습니다. 한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게 문제인데, '청년이 돌아온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지역구에 출마해 유세나 선거운동 등을 지원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역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는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대구 동구갑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서재헌 예비후보는 "전에 대구 동구청장에 도전했을 때는 지역 주민분들이 '무슨 39살짜리가 나오냐'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경로당 어르신들도 '젊은 사람이 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정치 신인이나 참신한 후보에게 전보다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경북 구미을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은 "한국당 쪽의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한국당도 마음에 썩 드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안하고 조용히 계신 분들이 많다"며 "한국당의 공천 과정이 정리돼야 선거 구도가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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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02 10:09:02
총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선거 준비도 점차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권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어갈 주요 인사들이 구체화 되는 모양새인데요. 30일 이해찬 대표가 이광재 전 지사와 만찬을 함께 하며 강원권의 권역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요. 경남에 출마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을 한차례 고사했던 김두관 의원도 현 지역구인 김포를 떠나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조용한 권역이 있습니다. 대구 경북, 이른바 TK 지역입니다.
민주당 전통의 험지 대구 경북…공천 신청자는 겨우 '29명'
대구 경북 지역은 민주당에게 있어 전통의 '험지'입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25개 의석 중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2석을 차지했는데, 이 정도도 지역주의 타파의 큰 성과로 평가됐습니다. 반면 PK에서 민주당은 33석 가운데 9석을 거머쥐며 선전했습니다. 같은 영남권이라도 PK와 TK의 분위기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이번 21대 총선의 '민주당 후보자 공천신청 현황'을 살펴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77명, 반면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청자는 29명에 불과했습니다. 두 배가 훌쩍 넘는 차이, 민주당에게 있어 TK의 높은 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지역 경기 악화, 중앙정치 정쟁…"가장 큰 문제는 인물난"
실제 TK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체감 분위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역 경기 불황이 지역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크다"며 "경제 부분이 특히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대한민국 전체적으로도 경기가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지방은 특히 중소 자영업 부문이 매우 악화되어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연말연초, 여야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에서의 정쟁이 지역 여권에 고스란히 넘어왔다는 겁니다. "만나면 '제발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고 한다" , "정치 혐오의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본다"는 게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한 후보의 진단이었습니다.
지역경제 불황, 중앙정치의 충격파라는 악재…. TK 분위기가 민주당에게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위기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물난'입니다. '험지'이고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출마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우선인 건 사람인데 TK에는 나오겠다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물색은 계속 하는 것 같은데 가시적 성과가 없으니 답답하다. 워낙 인물난이 심하다 보니 선거판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략공천 1호'로 처음 거론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호하게 출마를 거부했고, 올해 초까지도 대구 북구갑과 경북 성주 등으로의 출마설이 나오던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공무원으로 남겠다"며 결국 출마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공약을 아무리 띄우려 해 봐야, 믿을만한 후보의 입을 통해 전달돼야 신뢰가 가는 건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 거 같다"고도 했습니다. 선거 흥행의 핵심은 사람인데, 사람을 구하기 어려우니 좋은 공약을 내세워도 주목받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이처럼 TK 지역에서 민주당의 상황은 사실상 악순환에 가깝습니다. 경기 불황과 중앙에서의 정쟁으로 민주당에 어려워진 지역 분위기가 인물난을 부르고, 인물난 때문에 선거 흥행에 문제가 생기며 분위기가 더 냉각되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런 악순환을 어떻게 타개할 생각일까요?
청년·미래 먹거리 이슈로 설득… 한국당과 선거 구도도 중요
김부겸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과 미래 먹거리 이슈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과거처럼 대기업이나 제조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는 어렵다"며 "아이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의 대학, 행정 기구 등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역구에 출마할 정치 신인 물색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TK 선거 흥행을 위해 이번 영입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14번째 영입 인사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조 씨는 8년간 5개의 기업을 창업한 청년 창업가로 소개됐습니다. 한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게 문제인데, '청년이 돌아온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지역구에 출마해 유세나 선거운동 등을 지원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역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는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대구 동구갑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서재헌 예비후보는 "전에 대구 동구청장에 도전했을 때는 지역 주민분들이 '무슨 39살짜리가 나오냐'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경로당 어르신들도 '젊은 사람이 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정치 신인이나 참신한 후보에게 전보다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경북 구미을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은 "한국당 쪽의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한국당도 마음에 썩 드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안하고 조용히 계신 분들이 많다"며 "한국당의 공천 과정이 정리돼야 선거 구도가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전통의 험지 대구 경북…공천 신청자는 겨우 '29명'
대구 경북 지역은 민주당에게 있어 전통의 '험지'입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25개 의석 중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2석을 차지했는데, 이 정도도 지역주의 타파의 큰 성과로 평가됐습니다. 반면 PK에서 민주당은 33석 가운데 9석을 거머쥐며 선전했습니다. 같은 영남권이라도 PK와 TK의 분위기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이번 21대 총선의 '민주당 후보자 공천신청 현황'을 살펴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77명, 반면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청자는 29명에 불과했습니다. 두 배가 훌쩍 넘는 차이, 민주당에게 있어 TK의 높은 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지역 경기 악화, 중앙정치 정쟁…"가장 큰 문제는 인물난"
실제 TK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체감 분위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역 경기 불황이 지역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크다"며 "경제 부분이 특히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대한민국 전체적으로도 경기가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지방은 특히 중소 자영업 부문이 매우 악화되어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연말연초, 여야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에서의 정쟁이 지역 여권에 고스란히 넘어왔다는 겁니다. "만나면 '제발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고 한다" , "정치 혐오의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본다"는 게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한 후보의 진단이었습니다.
지역경제 불황, 중앙정치의 충격파라는 악재…. TK 분위기가 민주당에게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위기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물난'입니다. '험지'이고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출마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우선인 건 사람인데 TK에는 나오겠다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물색은 계속 하는 것 같은데 가시적 성과가 없으니 답답하다. 워낙 인물난이 심하다 보니 선거판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략공천 1호'로 처음 거론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호하게 출마를 거부했고, 올해 초까지도 대구 북구갑과 경북 성주 등으로의 출마설이 나오던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공무원으로 남겠다"며 결국 출마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공약을 아무리 띄우려 해 봐야, 믿을만한 후보의 입을 통해 전달돼야 신뢰가 가는 건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 거 같다"고도 했습니다. 선거 흥행의 핵심은 사람인데, 사람을 구하기 어려우니 좋은 공약을 내세워도 주목받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이처럼 TK 지역에서 민주당의 상황은 사실상 악순환에 가깝습니다. 경기 불황과 중앙에서의 정쟁으로 민주당에 어려워진 지역 분위기가 인물난을 부르고, 인물난 때문에 선거 흥행에 문제가 생기며 분위기가 더 냉각되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런 악순환을 어떻게 타개할 생각일까요?
청년·미래 먹거리 이슈로 설득… 한국당과 선거 구도도 중요
김부겸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과 미래 먹거리 이슈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과거처럼 대기업이나 제조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는 어렵다"며 "아이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의 대학, 행정 기구 등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역구에 출마할 정치 신인 물색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TK 선거 흥행을 위해 이번 영입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14번째 영입 인사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조 씨는 8년간 5개의 기업을 창업한 청년 창업가로 소개됐습니다. 한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게 문제인데, '청년이 돌아온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지역구에 출마해 유세나 선거운동 등을 지원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역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는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대구 동구갑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서재헌 예비후보는 "전에 대구 동구청장에 도전했을 때는 지역 주민분들이 '무슨 39살짜리가 나오냐'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경로당 어르신들도 '젊은 사람이 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정치 신인이나 참신한 후보에게 전보다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경북 구미을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은 "한국당 쪽의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한국당도 마음에 썩 드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안하고 조용히 계신 분들이 많다"며 "한국당의 공천 과정이 정리돼야 선거 구도가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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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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