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 ‘4파전’…“내부총질” “피노키오” 신경전

입력 2025.08.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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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4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중도 노선을 표방해 온 주진우 의원이 탈락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2:2 구도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고, 대선 이후에는 '단일대로'를 강조하며 대여 투쟁을 강조해왔습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탄핵에 찬성했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하며, 인적 쇄신을 주장한 인물들입니다.

후보들은 오늘(7일) 본경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도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장동혁 "단일 대오로 맞서 싸워야…내부 총질 안 돼"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장동혁 후보였습니다.

장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폭정에 단일 대오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자신이 국민의힘을 다시 일으켜 세울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후보는 특히 "국민·당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거나, 개인의 소신을 이유로 수시로 당론을 무시하며 내부 총질을 일삼아 온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은 적전분열하며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당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이라는 부분은 지난 대선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어겼다는 평가를 받는 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내부 총질을 일삼아 온 사람'이라는 표현은 그동안 당론과 반대로 표결에 참여하고,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해 온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지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 후보는 앞서 오늘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 "윤어게인의 주장 중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는 부분은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 방식으로는 우리의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며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문수, 보수 유튜버 토론회서 "尹 재입당? 희망하면 받아줄 것"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하나 돼 '이재명 총통 독재'의 횡포를 막아내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그 길의 선봉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전한길·고성국 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출연했습니다. 앞서 장 후보도 지난달 31일 이들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당연히 받아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저는 계엄 찬성 안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분이 계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치는 일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가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갈 것인지' 묻자 "저라고 안 가고 싶겠느냐"면서 "그러나 정치는 때가 있다. 무조건 면회하러 가는 게 좋을지, 억울한 부분에 대해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지, 여러 방법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 안철수·조경태, 김문수 '맹공'…"윤 어게인 본색" "정계 떠나라"

안철수 후보는 이같은 김 후보의 입장에 즉각 비판 메시지를 냈습니다.

안 후보는 자신의 SNS에 "친길(친 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면서 "참담한 말씀이다.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께 드린 사과는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거짓말, 불출마 거짓말, 사과 거짓말. 피노키오 김문수 후보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한 줌 유튜버에 머리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면서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경태 후보도 김 후보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김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조 후보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하물며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예비경선에 탈락한 주진우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본선에 가신 후보님들께서 우리 당을 위해 멋진 경쟁을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 소신대로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시고 통합과 쇄신을 함께 이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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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당권 경쟁 ‘4파전’…“내부총질” “피노키오” 신경전
    • 입력 2025-08-07 15: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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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4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중도 노선을 표방해 온 주진우 의원이 탈락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2:2 구도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고, 대선 이후에는 '단일대로'를 강조하며 대여 투쟁을 강조해왔습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탄핵에 찬성했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하며, 인적 쇄신을 주장한 인물들입니다.

후보들은 오늘(7일) 본경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도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장동혁 "단일 대오로 맞서 싸워야…내부 총질 안 돼"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장동혁 후보였습니다.

장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폭정에 단일 대오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자신이 국민의힘을 다시 일으켜 세울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후보는 특히 "국민·당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거나, 개인의 소신을 이유로 수시로 당론을 무시하며 내부 총질을 일삼아 온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은 적전분열하며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당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이라는 부분은 지난 대선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어겼다는 평가를 받는 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내부 총질을 일삼아 온 사람'이라는 표현은 그동안 당론과 반대로 표결에 참여하고,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해 온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지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 후보는 앞서 오늘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 "윤어게인의 주장 중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는 부분은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 방식으로는 우리의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며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문수, 보수 유튜버 토론회서 "尹 재입당? 희망하면 받아줄 것"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하나 돼 '이재명 총통 독재'의 횡포를 막아내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그 길의 선봉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전한길·고성국 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출연했습니다. 앞서 장 후보도 지난달 31일 이들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당연히 받아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저는 계엄 찬성 안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분이 계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치는 일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가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갈 것인지' 묻자 "저라고 안 가고 싶겠느냐"면서 "그러나 정치는 때가 있다. 무조건 면회하러 가는 게 좋을지, 억울한 부분에 대해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지, 여러 방법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안철수·조경태, 김문수 '맹공'…"윤 어게인 본색" "정계 떠나라"

안철수 후보는 이같은 김 후보의 입장에 즉각 비판 메시지를 냈습니다.

안 후보는 자신의 SNS에 "친길(친 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면서 "참담한 말씀이다.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께 드린 사과는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거짓말, 불출마 거짓말, 사과 거짓말. 피노키오 김문수 후보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한 줌 유튜버에 머리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면서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경태 후보도 김 후보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김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조 후보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하물며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예비경선에 탈락한 주진우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본선에 가신 후보님들께서 우리 당을 위해 멋진 경쟁을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 소신대로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시고 통합과 쇄신을 함께 이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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