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공장서 파지 옮기다…30대 노동자 또 끼여 숨져

입력 2025.07.17 (21:53) 수정 2025.07.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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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사망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한솔제지의 한 공장에서 입사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신입사원이 기계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장 측은 10시간 넘게 사고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연이어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17일) 새벽 1시 50분쯤 30대 남성 노동자가 이 공장 기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남편이 귀가하지 않았다는 아내의 신고로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실종된 남성의 위치를 공장 안으로 파악했습니다.

즉시 내부 CCTV를 분석해 어제(16일) 오후 3시 반쯤, 남성이 길이 1m, 폭 30cm의 구멍에 빠져 재생 용지를 만드는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방대원/음성변조 : "(기계의) 크기가 약 한 36톤 정도고요. 50% 정도가 물하고 종이 펄프하고 같이 섞여 있는 그런 상태였고요. 배수 작업 후에 내부를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남성은 파지를 높게 쌓아 옮기는 작업 도중 아래층으로 통하는 개폐기를 발견 못 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무 교대 시간을 앞두고 현장에 있던 동료들도 사고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불과 한 달 전 이 공장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난 공정에는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한솔제지 공장에선 2019년과 2022년에도 노동자 두 명이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10시간 넘게 사고 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한솔제지 측은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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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지 공장서 파지 옮기다…30대 노동자 또 끼여 숨져
    • 입력 2025-07-17 21:53:25
    • 수정2025-07-17 22:02:52
    뉴스 9
[앵커]

노동자 사망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한솔제지의 한 공장에서 입사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신입사원이 기계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장 측은 10시간 넘게 사고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연이어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17일) 새벽 1시 50분쯤 30대 남성 노동자가 이 공장 기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남편이 귀가하지 않았다는 아내의 신고로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실종된 남성의 위치를 공장 안으로 파악했습니다.

즉시 내부 CCTV를 분석해 어제(16일) 오후 3시 반쯤, 남성이 길이 1m, 폭 30cm의 구멍에 빠져 재생 용지를 만드는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방대원/음성변조 : "(기계의) 크기가 약 한 36톤 정도고요. 50% 정도가 물하고 종이 펄프하고 같이 섞여 있는 그런 상태였고요. 배수 작업 후에 내부를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남성은 파지를 높게 쌓아 옮기는 작업 도중 아래층으로 통하는 개폐기를 발견 못 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무 교대 시간을 앞두고 현장에 있던 동료들도 사고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불과 한 달 전 이 공장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난 공정에는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한솔제지 공장에선 2019년과 2022년에도 노동자 두 명이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10시간 넘게 사고 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한솔제지 측은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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