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최다 졸업자 쏟아진다…취업난에 ‘가짜 회사’ 유행

입력 2025.07.14 (06:39) 수정 2025.07.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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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내고 다니는 회사가 있을까요?

취업난이 심각한 중국에선 가족과 주변의 눈치를 피하기 위해 취직하고 출퇴근하는 것처럼 꾸며주는 '가짜 회사'가 성업 중입니다.

물론 월급은 없고, 가짜 취업의 대가로 돈을 내야 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이 밀집한 중국 지난시의 한 오피스빌딩입니다.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상사에게 업무 지시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취직한 것처럼 위장하는 걸 돕는 가짜 회사입니다.

가족과 주변의 눈총을 받는 구직자들이 돈을 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가짜 회사'에선 비용을 더 내면 사장, 부장 등 직급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짜회사 직원 : "(어떤 부서로 하시겠어요? 저는 CEO입니다.) 30위안(6천 원가량)을 내면 어디에 앉을 수 있나요?"]

이런 가짜 회사는 부동산 침체로 비어있는 사무실을 활용한 경우가 많아 하루 이용료가 우리 돈 수천 원대에 불과한데요.

최근 중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배경엔 녹록지 않은 취업 시장이 있습니다.

올여름 중국에선 사상 최대인 천2백만 명의 대졸자가 쏟아집니다.

지난해보다 3.6% 늘어났는데, 하반기 채용 규모는 그 절반만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입니다.

['가짜 회사' 이용 구직자 : "실직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이런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각자 할 일을 하기도 하고, 서로 교류도 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지난해 대졸자의 15%도 여전히 실업 상태입니다.

'졸업은 곧 실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올해 대학 졸업생 : "직장을 구하려는데 여기저기서 퇴짜맞다 보니 거리를 헤매 다니고 있어요. (어휴 너무 비참하네요.)"]

중국 당국은 청년 실업자를 채용한 기업에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비상 대책까지 내놨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영상출처:더우인·빌리빌리/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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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역대 최다 졸업자 쏟아진다…취업난에 ‘가짜 회사’ 유행
    • 입력 2025-07-14 06:39:40
    • 수정2025-07-14 06:50:53
    뉴스광장 1부
[앵커]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내고 다니는 회사가 있을까요?

취업난이 심각한 중국에선 가족과 주변의 눈치를 피하기 위해 취직하고 출퇴근하는 것처럼 꾸며주는 '가짜 회사'가 성업 중입니다.

물론 월급은 없고, 가짜 취업의 대가로 돈을 내야 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이 밀집한 중국 지난시의 한 오피스빌딩입니다.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상사에게 업무 지시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취직한 것처럼 위장하는 걸 돕는 가짜 회사입니다.

가족과 주변의 눈총을 받는 구직자들이 돈을 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가짜 회사'에선 비용을 더 내면 사장, 부장 등 직급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짜회사 직원 : "(어떤 부서로 하시겠어요? 저는 CEO입니다.) 30위안(6천 원가량)을 내면 어디에 앉을 수 있나요?"]

이런 가짜 회사는 부동산 침체로 비어있는 사무실을 활용한 경우가 많아 하루 이용료가 우리 돈 수천 원대에 불과한데요.

최근 중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배경엔 녹록지 않은 취업 시장이 있습니다.

올여름 중국에선 사상 최대인 천2백만 명의 대졸자가 쏟아집니다.

지난해보다 3.6% 늘어났는데, 하반기 채용 규모는 그 절반만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입니다.

['가짜 회사' 이용 구직자 : "실직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이런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각자 할 일을 하기도 하고, 서로 교류도 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지난해 대졸자의 15%도 여전히 실업 상태입니다.

'졸업은 곧 실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올해 대학 졸업생 : "직장을 구하려는데 여기저기서 퇴짜맞다 보니 거리를 헤매 다니고 있어요. (어휴 너무 비참하네요.)"]

중국 당국은 청년 실업자를 채용한 기업에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비상 대책까지 내놨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영상출처:더우인·빌리빌리/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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