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4곳 “하반기 수출 이익 감소”

입력 2025.07.11 (08:16) 수정 2025.07.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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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하반기 수출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걸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상위 1천 대 기업(150개 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38.7%가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 채산성(수출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47.3%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4%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66.7%), 자동차(53.8%), 일반기계(50%), 석유화학(44%), 철강(40.6%)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보다 높았습니다.

전자부품은 개선·악화 전망 비율이 각 25%로 같았습니다.

반도체(10%), 선박(25%) 업종만 ‘개선’ 응답 비중이 높았습니다.

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13.8%) 등을 꼽았습니다.

기업 중 53.3%는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이라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도 지목했습니다.

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대응 방안으로는 원가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였습니다.

하반기 국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자부품(1.3%), 바이오헬스(1.6%) 등 4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하고 철강(-5%), 선박(-2.5%) 등 6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축소될 걸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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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1 08:16:25
    • 수정2025-07-11 08:41:53
    경제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하반기 수출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걸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상위 1천 대 기업(150개 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38.7%가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 채산성(수출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47.3%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4%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66.7%), 자동차(53.8%), 일반기계(50%), 석유화학(44%), 철강(40.6%)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보다 높았습니다.

전자부품은 개선·악화 전망 비율이 각 25%로 같았습니다.

반도체(10%), 선박(25%) 업종만 ‘개선’ 응답 비중이 높았습니다.

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13.8%) 등을 꼽았습니다.

기업 중 53.3%는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이라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도 지목했습니다.

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대응 방안으로는 원가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였습니다.

하반기 국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자부품(1.3%), 바이오헬스(1.6%) 등 4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하고 철강(-5%), 선박(-2.5%) 등 6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축소될 걸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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