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르무즈는 중요 무역통로…안정수호가 공동이익”

입력 2025.06.23 (18:30) 수정 2025.06.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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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의 폭격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중국은 미국에 중동 긴장 고조 책임을 돌리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페르시아만과 그 부근 수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에너지 무역 통로”라며 “이 지역의 안전·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국제 사회가 노력을 강화해 충돌의 완화를 추동하고 지역 정세의 혼란이 글로벌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궈 대변인은 또 중국이 이란과 소통을 유지 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왕이 외교부장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특별히 전화 통화를 했다”며 “중국은 이란 및 관련 당사국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국면의 완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전날 중국이 파키스탄·러시아 등과 함께 이란 상황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초안을 제출한 것에 관해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중동 긴장 국면을 고조시켰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이란에 있던 중국인 3천125명이 철수를 마쳤고, 이스라엘에서는 500여 명이 빠져나왔다고 궈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 긴장이 높아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 등을 짚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중국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의 행동은 중동의 긴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면서 “미국의 폭탄이 타격한 것은 국제 안보 질서의 기초”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전쟁에 의해 통로(호르무즈 해협)가 봉쇄되면 국제 유가는 급격히 요동칠 것이고 국제 해운 안전과 경제 안정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날 논평에서 “여러 가지 징후들이 트럼프가 현재 초조해하고 있고, 미국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보여준다”며 미국이 ‘외로운 싸움’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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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3 18:30:58
    • 수정2025-06-23 18:34:33
    국제
이란이 미국의 폭격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중국은 미국에 중동 긴장 고조 책임을 돌리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페르시아만과 그 부근 수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에너지 무역 통로”라며 “이 지역의 안전·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국제 사회가 노력을 강화해 충돌의 완화를 추동하고 지역 정세의 혼란이 글로벌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궈 대변인은 또 중국이 이란과 소통을 유지 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왕이 외교부장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특별히 전화 통화를 했다”며 “중국은 이란 및 관련 당사국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국면의 완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전날 중국이 파키스탄·러시아 등과 함께 이란 상황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초안을 제출한 것에 관해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중동 긴장 국면을 고조시켰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이란에 있던 중국인 3천125명이 철수를 마쳤고, 이스라엘에서는 500여 명이 빠져나왔다고 궈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 긴장이 높아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 등을 짚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중국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의 행동은 중동의 긴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면서 “미국의 폭탄이 타격한 것은 국제 안보 질서의 기초”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전쟁에 의해 통로(호르무즈 해협)가 봉쇄되면 국제 유가는 급격히 요동칠 것이고 국제 해운 안전과 경제 안정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날 논평에서 “여러 가지 징후들이 트럼프가 현재 초조해하고 있고, 미국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보여준다”며 미국이 ‘외로운 싸움’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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