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수능’,8년만 첫 응시생 감소…고스펙 경쟁 속 유학열풍 계속

입력 2025.06.07 (21:25) 수정 2025.06.07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가오카오' 들어보셨습니까?

한국의 수능과 같은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을 말합니다.

대입 경쟁이야 어느 나라든 치열하기 마련이지만 14억 인구의 중국은 특히 악명이 높은데요, 올해 8년만에 처음으로 응시생이 감소했다는 소식입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속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험생들이 탄 버스가 도착하자 응원단이 힘차게 붉은 깃발을 흔듭니다.

학생들은 명문대를 상징하는 숫자, 985가 적힌 차 번호판을 만지며 고득점을 기원하고, 교사들은 합격의 의미를 담아 해바라기를 선물합니다.

[전솨이/중국 '가오카오' 수험생 : "정말 떨립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인 것 같아요."]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응시생은 1,335만 명으로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학령 인구가 줄어든데다 해외 유학 열풍 속에 응시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치열한 중국 내 대입 경쟁을 피하고, 취업에도 유리할 거란 판단에 자녀를 유학보내는 학부모들이 더 늘어난 겁니다.

2019년에 처음 유학생 수가 백만 명을 돌파했고, 코로나19 시기에도 백만 명 선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끼리의 경쟁에, 일자리는 더 줄면서, 해외 유학을 다녀와도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국한 중국인 유학생/SNS 영상 : "영국 유학 후 귀국한 지 140일째 일을 못 구하고 있어요. 정신적으로 무너졌어요. 집에서는 매일 저한테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라고 해요."]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5.8%에 달합니다.

좋은 대학을 향한 수험생들의 간절함이 가득한 시기지만, 원하는 대학을 졸업해도 쉽게 직장을 얻지 못하는 현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화면출처:더우인/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판 ‘수능’,8년만 첫 응시생 감소…고스펙 경쟁 속 유학열풍 계속
    • 입력 2025-06-07 21:25:20
    • 수정2025-06-07 21:56:26
    뉴스 9
[앵커]

혹시 '가오카오' 들어보셨습니까?

한국의 수능과 같은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을 말합니다.

대입 경쟁이야 어느 나라든 치열하기 마련이지만 14억 인구의 중국은 특히 악명이 높은데요, 올해 8년만에 처음으로 응시생이 감소했다는 소식입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속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험생들이 탄 버스가 도착하자 응원단이 힘차게 붉은 깃발을 흔듭니다.

학생들은 명문대를 상징하는 숫자, 985가 적힌 차 번호판을 만지며 고득점을 기원하고, 교사들은 합격의 의미를 담아 해바라기를 선물합니다.

[전솨이/중국 '가오카오' 수험생 : "정말 떨립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인 것 같아요."]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응시생은 1,335만 명으로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학령 인구가 줄어든데다 해외 유학 열풍 속에 응시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치열한 중국 내 대입 경쟁을 피하고, 취업에도 유리할 거란 판단에 자녀를 유학보내는 학부모들이 더 늘어난 겁니다.

2019년에 처음 유학생 수가 백만 명을 돌파했고, 코로나19 시기에도 백만 명 선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끼리의 경쟁에, 일자리는 더 줄면서, 해외 유학을 다녀와도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국한 중국인 유학생/SNS 영상 : "영국 유학 후 귀국한 지 140일째 일을 못 구하고 있어요. 정신적으로 무너졌어요. 집에서는 매일 저한테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라고 해요."]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5.8%에 달합니다.

좋은 대학을 향한 수험생들의 간절함이 가득한 시기지만, 원하는 대학을 졸업해도 쉽게 직장을 얻지 못하는 현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화면출처:더우인/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