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주가 달라졌어요?”…식당·해수욕장 줄줄이 가격 인하 [잇슈 머니]

입력 2025.06.02 (06:54) 수정 2025.06.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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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깎아드릴게요~ 제주의 변신'이라고 하셨어요.

이번 키워드는 정말 알쏭달쏭한데, 제주도가 뭘 깎아준다는 걸까요?

[답변]

아마 지난주 사전 투표를 하고 오늘 하루 연차 내서 연휴에 국내 여행 즐기는 분들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한국 속 외국 느낌 휴양지라면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일 겁니다.

얼마 전 잇슈머니 시간에 전했듯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항공사별 취항 노선도 다양해지면서 비행기 티켓값이 떨어졌는데요.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음식 다음 불편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일이 많았습니다.

바로 바가지요금이지요.

한때 순대 한 접시 2만 5천 원, 기름이 반인 삼겹살, 이런 불편한 키워드로 비판받던 제주도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앵커]

저도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나는데, 제주도 물가가 상당히 높았던 기억이 있어요.

섬 지역이라 물류비용도 들어가긴 하겠지만, 바가지요금 논란 이제는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까요?

[답변]

제주는 관광 사업 수입이 타지역보다 확연히 높은 곳인데, 말씀하신 바가지요금 논란이 거듭되자 한동안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비슷한 예산에 동남아로 발길 돌리는 분들이 급증했던 건데요.

그래서 인기 호텔과 리조트뿐 아니라 시장 상인, 동네 식당까지 합세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특급 호텔 몇 곳도 동참하고 있는데요.

객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대표적인 특급 호텔은 1분기 점유율이 60%를 밑돌았습니다.

5성급 특급호텔은 이미지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내리지 못해도 관광호텔은 평일 기준 숙박료가 10만 원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실제 올해 3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약 274만 명,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 무렵 5% 가까이 늘었으니까, 제주도 찾는 내국인 수요가 그만큼 크게 줄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특히 3월 관광객은 93만 명 수준으로, 3년 만에 100만 명이 깨졌습니다.

그래서 제주 최고층 리조트 안의 포장마차는 특급 호텔이 운영하지만 메뉴 가격이 2만 원 전후라 관광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유명 관광단지 내 한정식 식당도 종전 1인분 최저 7만 원 선이던 음식값을 3만 원 이하로 내렸고, 반값 이하까지 떨어진 가격에 손님이 크게 늘었답니다.

개장 앞둔 제주도 주요 해수욕장도 바가지 물가 잡기에 일찌감치 나섰는데, 파라솔 대여료 2만 원, 평상 대여료 3만 원 이렇게 통일합니다.

파라솔이나 평상 대여료가 6만 원 전후였던 종전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입니다.

[앵커]

오랜만에 어디에서 물가가 떨어졌다니 고물가 시대 반가운 일이긴 한데, 지난해하고만 비교해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잖아요?

갑자기 제주도가 이렇게 가격 할인에 나서는 이유 뭡니까?

[답변]

네,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탄식 때문입니다.

가격이 감당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다 보니 관광객들이 대안을 찾아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버리고, 한번 바가지요금을 경험한 뒤로 다시 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지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3월 말 공개한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의 최대 불만족 사항이 경비였습니다.

이에 따라 관광객도 줄고 비행기 티켓 가격도 많이 떨어졌는데요, 가격 비교 사이트에는 최근 드물었던 특가 항공권이 다시 풀리고 있습니다.

김포~제주 구간 2만~3만 원대에도 간혹 표가 풀리는데, 여행사들이 선점했다 소화되지 않는 물량이 제법 나오는 걸로 보입니다.

모처럼 소비자들과 마음이 맞은 제주 관광 업계가 국내 시장 수요를 살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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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제주가 달라졌어요?”…식당·해수욕장 줄줄이 가격 인하 [잇슈 머니]
    • 입력 2025-06-02 06:54:06
    • 수정2025-06-02 06: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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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깎아드릴게요~ 제주의 변신'이라고 하셨어요.

이번 키워드는 정말 알쏭달쏭한데, 제주도가 뭘 깎아준다는 걸까요?

[답변]

아마 지난주 사전 투표를 하고 오늘 하루 연차 내서 연휴에 국내 여행 즐기는 분들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한국 속 외국 느낌 휴양지라면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일 겁니다.

얼마 전 잇슈머니 시간에 전했듯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항공사별 취항 노선도 다양해지면서 비행기 티켓값이 떨어졌는데요.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음식 다음 불편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일이 많았습니다.

바로 바가지요금이지요.

한때 순대 한 접시 2만 5천 원, 기름이 반인 삼겹살, 이런 불편한 키워드로 비판받던 제주도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앵커]

저도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나는데, 제주도 물가가 상당히 높았던 기억이 있어요.

섬 지역이라 물류비용도 들어가긴 하겠지만, 바가지요금 논란 이제는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까요?

[답변]

제주는 관광 사업 수입이 타지역보다 확연히 높은 곳인데, 말씀하신 바가지요금 논란이 거듭되자 한동안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비슷한 예산에 동남아로 발길 돌리는 분들이 급증했던 건데요.

그래서 인기 호텔과 리조트뿐 아니라 시장 상인, 동네 식당까지 합세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특급 호텔 몇 곳도 동참하고 있는데요.

객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대표적인 특급 호텔은 1분기 점유율이 60%를 밑돌았습니다.

5성급 특급호텔은 이미지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내리지 못해도 관광호텔은 평일 기준 숙박료가 10만 원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실제 올해 3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약 274만 명,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 무렵 5% 가까이 늘었으니까, 제주도 찾는 내국인 수요가 그만큼 크게 줄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특히 3월 관광객은 93만 명 수준으로, 3년 만에 100만 명이 깨졌습니다.

그래서 제주 최고층 리조트 안의 포장마차는 특급 호텔이 운영하지만 메뉴 가격이 2만 원 전후라 관광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유명 관광단지 내 한정식 식당도 종전 1인분 최저 7만 원 선이던 음식값을 3만 원 이하로 내렸고, 반값 이하까지 떨어진 가격에 손님이 크게 늘었답니다.

개장 앞둔 제주도 주요 해수욕장도 바가지 물가 잡기에 일찌감치 나섰는데, 파라솔 대여료 2만 원, 평상 대여료 3만 원 이렇게 통일합니다.

파라솔이나 평상 대여료가 6만 원 전후였던 종전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입니다.

[앵커]

오랜만에 어디에서 물가가 떨어졌다니 고물가 시대 반가운 일이긴 한데, 지난해하고만 비교해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잖아요?

갑자기 제주도가 이렇게 가격 할인에 나서는 이유 뭡니까?

[답변]

네,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탄식 때문입니다.

가격이 감당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다 보니 관광객들이 대안을 찾아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버리고, 한번 바가지요금을 경험한 뒤로 다시 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지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3월 말 공개한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의 최대 불만족 사항이 경비였습니다.

이에 따라 관광객도 줄고 비행기 티켓 가격도 많이 떨어졌는데요, 가격 비교 사이트에는 최근 드물었던 특가 항공권이 다시 풀리고 있습니다.

김포~제주 구간 2만~3만 원대에도 간혹 표가 풀리는데, 여행사들이 선점했다 소화되지 않는 물량이 제법 나오는 걸로 보입니다.

모처럼 소비자들과 마음이 맞은 제주 관광 업계가 국내 시장 수요를 살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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