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파이브’ 이재인 “히어로 캐릭터 흔치 않잖아요”

"(영화 '하이파이브'는) 귀한 작품이라고 느껴요. 히어로라는 캐릭터가 흔치 않잖아요."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재인이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묻자 "히어로물을 너무 좋아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이파이브'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장기 이식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재인은 '하이파이브'에서 심장을 이식받고 난 뒤 초능력을 갖게 된 태권 소녀 완서 역을 연기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그의 이름이 크레딧에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재인은 "'스파이더맨'과 '데드풀' 속 히어로를 좋아하는데 어설프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며 "완서도 제대로 된 히어로인가 싶으면서도 멋있는 부분이 있어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인은 완서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극 중 몸이 아파 학교에 잘 다니지 못한 완서에게서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자신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재인은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며 "제가 이해한 완서를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재인은 세 번의 오디션을 거쳐 주연으로 발탁됐다. 설득력 있는 액션을 위해 촬영 5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녔고 촬영 중간에도 꾸준히 기초 체력을 기르고 태권도 연습을 했다.

그는 "한여름에 촬영해서 와이어를 달고 위로 올라갈수록 뜨거웠다"면서도 "와이어로 높이 나는 건 처음이었다. 날아다니니 히어로 된 것 같고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

라미란, 안재홍, 오정세 등 선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코미디에 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한다.

"'코미디 연기는 웃기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다', '평상시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나오는 리듬감 등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죠."

그렇게 공들인 작품은 함께 출연한 유아인이 202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개봉이 밀렸다.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이후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재인은 "감독님이 편집하시는 과정을 같이 지켜봤는데, 그 기간 영화가 발전되는 모습을 보며 잘 완성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공개될 때를 대비해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다"고 웃었다.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다'라는 감독님의 말씀이 깊이 다가왔어요. 다들 더운 여름날 열심히 촬영한 작품인데 꼭 공개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결국 공개하게 돼 기뻤습니다."

'하이파이브' 촬영 당시 고등학생 나이이던 그는 지금 20대에 접어들었다. 10대를 아역 배우로 보내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사바하', '봉오동 전투', 드라마 '라켓소년단'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사바하'로 2019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신인 연기상, '라켓소년단'으로 2021년 S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연기상을 받는 등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재인은 "이런 신뢰에 보답해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믿음을 충족시키는 연기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20대의 모든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맨스 장르는 도전하고 싶은 장르 중 하나다.

이재인은 "10대 때와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아 기대된다"며 "20대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다 보여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장에는 '하이파이브' 무대 인사 때 발차기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웃음 지었다.

"촬영할 때는 발차기를 잘했는데 다시 연습하고 있어요. 무대 인사에서 팬분들을 뵐 때 보여드리고 싶네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