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구축함 진수하다 파손…하루 만에 공개하고 미사일 발사

[앵커]

북한이 5천톤급 새 구축함을 또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수식을 거창하게 하던 중 사고가 나는 바람에 크게 부서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처음부터 다 지켜봤고,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면서 격노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와 맞닿은 함경북도 청진조선소.

진수식 하루 전, 북한의 5천 톤급 새 구축함은 멀쩡한 모습으로 진수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수식 도중 사고가 났습니다.

이동 보조 장치에 실은 배를 측면으로 밀어 띄우려 했지만, 균형이 깨지면서 배 뒷부분 보조 장치가 이탈한 겁니다.

함미가 먼저 내려앉으며 배 밑바닥엔 구멍이 뚫리고, 뱃머리는 바다에 뜨지도 못한 채 쓰러져,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크기나 규모 이런 것들을 볼 때 최현호와 비슷한 장비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고, 측면 진수가 실패했다고 평가합니다."]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본 김정은 위원장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사고이자 범죄 행위"라며, 원상 복원과 사고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문제를 다음 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다룰 거라며 대규모 문책도 예고했습니다.

연일 해군력 강화를 내세우며 속도전을 벌이다 체면을 구긴 셈인데, 하루 만에 대내외에 사고 경위를 상세히 공개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사건 경위에 대해) 개방을 함으로써 김정은은 그 책임으로부터 약간 회피하고요, 문책이라든지 그런 후속 조치를 강화하게 함으로써 내부에서의 어떤 여론들이 좀 이완되지 않도록 하는…."]

사고 사실 공개 직후 북한은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역시 구축함 사고로 어수선한 군 내부 기강 잡기 차원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성일 최창준